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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보적경 제54권 - 12. 보살장회 /12) 대자재천수기품(大自在天授記品)
법성화 2022-02-26 04:18:27, 조회 : 792, 추천 : 0
그러므로 사리자야, 만일 어떤 보살마하살이 여래의 수기를 빨리 받고자 하면 마땅히 이와 같은 큰 보살장의 미묘한 법문을 은근하고 정중히 듣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며 이치를 환히 통달하여 다른 이들에게 널리 연설하면서 분별하고 열어 보여야 하며, 또 모양 없는 바른 행[無相正行]을 수행해야 하느니라.

왜냐 하면 나는 기억하건대, 옛날에 아직 방광 부처님을 만나 뵙기 전에도 모든 희고 깨끗한 행의 법[白淨行法]을 수행하지 않는 것이 없었기 때문이며, 비록 이와 같은 한량없는 고행을 했는데도 부처님은 나에게 수기하시지 않았었나니, 그 까닭은 모든 행을 닦으면서도 모두가 모양을 지녔기[有相] 때문이니라.

이후로부터 나는 비로소 이 큰 보살장의 미묘한 법문에서 들은 대로 바른 행에 편히 머물렀나니, 이와 같은 행이란 곧 모양이 없는 행이요 공용(功用)이 없는 행이요 얻을 바 없는[無所得] 행이니라. 이와 같은 모양이 없는 행을 행하고 나서야 방광 여래께서는 나에게 수기를 주신 것이니라.

사리자야, 나는 기억하건대, 옛날 맨 처음에 방광 부처님을 만나 뵈었을 때에 문득 모든 모양이 있고 공용이 있는 행을 초월한 것이며, 또 처음 부처님을 뵈었을 때에 문득 모든 법 성품을 따라 깨달았고 또 모든 법의 자성(自性)에는 생멸이 없음을 통달했었느니라. 이후로부터 방광 여래께서 비로소 수기하시며 말씀하시되 '미가 유동아, 너는 오는 세상에 아승기겁을 지나고 나면 부처님이 되리니, 명호는 석가모니 여래·응공·정등각이라 하리라'고 하신 것이니라.

사리자야, 마땅히 수기를 받을 때에 나는 곧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증득한 것이니, 사리자야, 어떠한 무생법인을 증득했는가 하면, 이른바 모든 물질의 법[色法]에서 얻을 바가 없는 법인[無所得忍]을 증득하였고 느낌·생각·지어감·의식의 법[受想行識法]에서 얻을 바가 없는 법인을 증득하였으며, 온(蘊)·계(界)·처(處)의 법(法)에서 얻을 바가 없는 법인을 증득한 것이니라.

사리자야, 법인을 증득했다 함은 곧 모든 법에서 도무지 얻을 것이 없음을 인정하고 받아들인다는 것이니라. 왜냐 하면 이와 같은 법인을 증득할 때에는 세간 법이 다시는 현행(現行)하지 않기 때문이니, 범부의 법[異生法]도 현행하지 못하고 모든 배울 것이 있는 이의 법[諸學法]도 현행하지 못하고 배울 것이 없는 이의 법[無學法]도 현행하지 못하고 독각의 법도 현행하지 못하고 보살의 법도 현행하지 못하고 모든 부처님의 법도 현행하지 못하느니라. 그 까닭이 무엇인가 하면, 모든 법은 현행하지 못하기 때문에 법인을 증득한다고 하며 모든 법은 마침내 얻는 것도 없고 얻을 것도 없기 때문에 법인을 증득한다 하느니라.

또 이 법인을 증득한다 함은 한 찰나(刹那) 동안에 모든 모양과 모든 반연할 것을 다하였기 때문에 법인을 증득한다고 하며, 또 법인이라 함은 눈을 인정하지 않으면서도 눈과 모든 반연하는 것[所緣]을 무너뜨리지 않기 때문에 법인을 증득한다고 하고 귀·코·혀·몸·뜻을 인정하지 않으면서도 뜻을 무너뜨리지 않는 이러한 법인은 다함이 없는 경계요 이러한 법인은 경계에 나아가지 않기 때문에 법인을 증득한다고 하느니라.

그러므로 사리자야, 만일 어떤 보살마하살이 속히 여래에게 수기를 받고 이 법인을 증득하고자 하면, 마땅히 이와 같은 큰 보살장의 미묘한 법문을 은근하고 정중하게 듣고 받아 지니고 읽고 외우며 이치를 통달하여 다른 이들에게 널리 연설하며 분별하고 열어 보이며 바른 행에 편히 머물러야 하나니, 곧 모양이 없는 행과 공용이 없는 행과 얻을 것이 없는 행의 이와 같은 법을 바른 행이라 하느니라.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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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한/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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