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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보적경 제55권 - 13. 불위아난설처태회(佛爲阿難說處胎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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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3-11 05:00:00, 조회 : 810, 추천 :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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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와 같이 중음이 맨 처음에 태 안으로 들어갔을 때를 가라라(歌羅邏)라 하는데 모두가 부모의 부정(不淨)과 과거의 업(業)에 의거하여 몸을 받게 되나니, 이와 같은 업과 부모의 모든 연(緣)이 저마다 스스로 나지 못하고 화합(和合)하는 힘 때문에 곧 몸을 받는 것이니라. 비유하면 마치 그릇에 담긴 타락[酪]을 사람이 정제함으로써 곧 소(酥)를 내는 것이나 모든 연(緣) 가운데서 모두 얻을 수는 없고 화합하는 힘 때문에 비로소 나게 되는 것처럼 가라라의 몸도 역시 그와 같아서, 인(因)과 연(緣)의 힘 때문에 태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것이니라.
또 아난아, 비유하면 마치 푸른 풀이나 소의 똥이나 대추나 타락이 서로 의지함으로 저마다 벌레가 생기는 것이요, 하나하나에서는 벌레가 생길 수 없고 인과 연의 힘 때문에 벌레가 비로소 생기게 되며, 이 벌레가 생길 때에 푸르고 누르고 붉고 흰 것은 저마다 의지한 것에 따라서 그 빛으로 되는 것과 같나니, 그러므로 부모의 부정(不淨)으로써 이 몸이 생기게 하는 것이요, 모든 연(緣) 가운데서는 구한다 해도 모두 얻을 수 없고 또한 연을 여의지 않고 화합하는 힘 때문에 곧 태 안으로 들게 되는 것임을 알아야 하느니라.
이 몸이 생길 때에는 그 부모의 네 가지 요소[四大種]의 성질과 함께 하며 차별이 없나니, 이른바 땅[地]은 단단한 성질이 되고 물[水]은 축축한 성질이 되며 불[火]은 더운 성질이 되고 바람[風]은 움직이는 성질이 되는 것이니라.
가라라의 몸에 만일 땅의 요소[界]만 있고 물의 요소가 없다면 마치 어떤 사람이 마른 미숫가루나 재를 쥐는 것과 같아서 끝내 어우러지지 않을 것이요, 만일 물의 요소만 있고 땅의 요소가 없다면 마치 기름이나 물의 성질이 물기만 있으므로 단단하거나 속이 차지 않아서 바로 흘러내리고 흩어져버리는 것과 같을 것이며, 만일 땅과 물의 요소만 있고 불의 요소가 없다면 마치 여름철에 응달에 놓아둔 고깃덩이가 햇빛을 쬐지 않으면 곧 썩어서 문드러지는 것과 같을 것이요, 만일 땅·물·불의 요소만 있고 바람의 요소가 없다면 더 자라지 못하는 것이 마치 어떤 사람과 그 제자들이 엿을 잘 둥글려 만들면서 만든 것마다 그 속이 모두 텅 비게 하려는데 만일 바람의 힘이 없으면 끝내 성취하지 못하는 것과 같을 것이니라.
이와 같이 네 가지의 요소는 서로서로 의지하고 부지하면서 이룩하게 되는 것이니, 그러므로 가라라 몸이 부모 되는 이의 네 가지 요소인 업의 바람[業風]을 인(因)하여 생기게 되는 것도 그와 같아서 많은 연(緣) 가운데서는 모두 얻을 수 없고 화합하는 힘 때문에 곧 몸을 받게 되는 것임을 알아야 하느니라.
또 아난아, 비유하면 마치 깨끗한 새 종자를 잘 간수해 두었으므로 벌레가 먹지 않고 썩거나 탔거나 구멍이 뚫리지 않아서 어떤 사람이 물기가 있고 기름진 좋은 밭을 골라서 이 종자를 뿌렸다 하자, 그 종자가 하루 동안에 싹과 줄기와 가지와 잎이 나서 무성해지고 그늘이 지며 꽃과 열매가 주렁주렁 매달리게 되는 것이냐?”
“아니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가라라의 몸도 그와 같아서 모두가 인(因)과 연(緣)을 따라 차례로 자라는 것이요 한꺼번에 모든 감관[根]이 완전하게 갖추어지는 것은 아니니라. 그러므로 부모로부터 이 몸이 있게 된다 하더라도 모든 연(緣) 가운데서 구하면 모두 얻을 수 없고 화합하게 되는 힘 때문에 곧 태어나게 되는 것임을 알아야 하느니라.
또 아난아, 비유하면 마치 눈이 밝은 사람이 일광주(日光珠)를 햇빛에 가져다 놓고 마른 쇠똥을 그 구슬과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달아 놓으면 불이 곧 일어나게 되지만, 쇠똥이나 일광주는 스스로 저마다 불을 낼 수는 없는데 역시 서로가 여의지 않아서 인과 연의 힘 때문에 불이 나오게 되는 것과 같나니, 부모에게서 나게 되는 몸도 이와 같으니라.
가라라의 몸을 물질[色]이라 하고 느낌[愛]·생각[想]·지어감[行]·의식[識]을 이름[名]이라 하는데 이름과 물질의 5음(陰)이 찰나 동안에 몸을 받은 것도 벌써 모든 고통을 겪는 것이므로 나는 찬탄하지 않거늘 하물며 오랜 세월 동안 모든 존재[有]에 바퀴 돌듯함이겠느냐. 비유하면 마치 적은 똥도 오히려 더러운 악취가 나거늘 하물며 많은 똥이겠느냐. 이와 같아서 5음인 가라라의 몸을 그 누가 사랑하고 좋아하겠느냐.
또 아난아, 이와 같은 몸이 어머니의 태 안에 있어서 서른여덟 번의 7일을 지내야 비로소 출생하게 되느니라.
첫 번째의 7일 동안 어머니의 태 안에 있을 때에는 가라라(歌羅邏)라 하는 몸의 모양이 처음 나타나는데 마치 타락[酪]이 생긴 것과 같으며, 이 7 일 동안에 속의 열[內熱]에 끓고 삶아지며 네 가지 요소[四大]가 점점 이루어지느니라.
두 번째의 7일 동안 어머니의 태 안에 있을 때는 감응(感應)하여 생기는 업의 바람[業風]이 있어서 이름을 변만(遍滿)이라 하는데 그 바람이 어머니의 왼쪽 겨드랑이와 오른쪽 겨드랑이에 미세하게 불어서 가라라의 몸 모양이 점차로 나타나게 하며, 그 형상이 마치 진한 타락과 같기도 하고 혹은 엉긴 소(酥)와 같기도 하여 속의 열에 끓고 삶아지며 안부타(安浮陀) 몸으로 바뀌는 것이니, 이와 같이 하여 네 가지 요소가 점점 이루어지느니라.
세 번째의 7일 동안에 어머니의 태 안에 있을 때에 또 감응하여 생기는 업의 바람이 있어서 그 이름을 장구(藏口)라 하는데 이 바람의 힘으로 점차로 엉기게 되어 그 안부타가 폐수(閉手)로 바뀌면서 그 형상이 마치 약 찧는 공이와 같아 아주 짧고도 작은 것이 그 태 안에서 안의 열에 끓고 삶아지는 것이니, 이렇게 하여 네 가지 요소가 점차로 자라게 되느니라.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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