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장 보살의 길 4절 인내하고 용서하는 힘 <인욕이란 무엇인가> 무진의보살이 말했다. “사리불이여, 어떤 것을 인욕이라고 하면, 욕설을 당하더라도 잠자코 받아들여 보복하지 않는 것이니 그 음성이 메아리와 같음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꾸짖음을 당하더라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니 몸의 모양이 그림자의 모양과 같은 줄 잘 알기 때문입니다. 성내는 자를 보더라도 마음에 원한을 품지 않는 것이니 마음의 허상이 허깨비와 같음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분한 일이 있더라도 그 분한 것에 대해 보복하려고 하지 않는 것이니 마음이 청정하기 때문입니다. 명예로운 말을 듣더라도 마음에 애착을 일으키지 않는 것이니 스스로 훌륭한 체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명예롭지 못한 말을 들어도 마음에 거리낌을 일으키지 않는 것이니 공덕을 원만히 갖추기 때문입니다. 영화로움이나 이익을 만나더라도 기뻐하지 않는 것이니 자신을 잘 다스리기 때문입니다. 쇠퇴하거나 닳아 없어지는 일을 당해도 거리끼지 않는 것이니 마음이 고요하기 때문입니다. 칭찬하는 자를 보아도 마음이 놀라거나 움직이지 않는 것이니 분별을 잘하기 때문입니다. 헐뜯는 자를 보아도 마음이 위축되지 않는 것이니 마음이 넓고 크기 때문입니다. 비웃는 자를 보더라도 마음이 낮아지지 않는 것이니 편안히 머물기 때문입니다. 자랑하는 자를 보아도 마음이 높아지지 않는 것이니 기울거나 움직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즐거운 일이 생겨도 마음으로 기뻐하지 않는 것이니 유위법은 항상함이 없음을 관찰하기 때문입니다. 괴로운 일을 당해도 마음으로 괴로워한다거나 싫어하지 않는 것이니 중생을 위하기 때문입니다. 세간의 법에 물들지 않는 것이니 의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모든 고통을 참고 받는 것이니 위급한 자를 보고는 자신이 그 고통을 대신하기 때문입니다. 마디마디 팔다리가 분해되더라도 그 고통을 참는 것이니 깨달음의 구성요소[覺支]를 원만히 갖추기 때문입니다. 뭇 괴로움이 몸에 가해지더라도 다 참고 받는 것이니 부처님 몸의 모양을 갖추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의 허물과 잘못도 참는 것이니 업의 힘을 잘 짓기 때문입니다. 뜨겁게 타오름을 나타내 보여도 모든 고행을 다 닦는 것이니 외도를 조복하기 때문입니다. 그 자리에서 모든 도에 들어가는 것이니 제석과 범천과 세상을 수호하는 여러 천왕보다 뛰어나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보살의 인욕이라고 합니다.” 참회 - 노래 : 법만 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