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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06 17:04:15, 조회 : 848, 추천 :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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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장 보살의 길
4절 인내하고 용서하는 힘
<인욕을 청청하게 하는 법>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보살에게 열 가지 법이 있으면 인욕을 청정하게 했다고 한다. 무엇이 열 가지인가?
안에서의 인욕, 밖에서의 인욕, 법을 위한 인욕, 부처님 가르침을 따르는 인욕,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인욕, 곳곳마다 참는 인욕, 이유가 없는 인욕, 괴로워하지 않는 인욕, 가엾이 여기는 인욕, 서원의 인욕이다.
'안에서의 인욕'이란 무엇인가? 보살은 배고픔, 목마름, 추위, 더위, 근심, 슬픔, 통증과 몸과 마음의 극심한 고통을 스스로 참고 받아들이며 고통스러워하지 않는다. 이를 '안에서의 인욕'이라고 한다.
'밖에서의 인욕'이란 무엇인가? 보살은 남에게서 나쁜 말이나 꾸지람이나 헐뜯고 욕하며 비방하는 소리를 듣건, 또는 부모나 형제, 자매, 권속, 화상, 아사리, 제자 같이 배우는 이들을 헐뜯고 욕하는 소리를 듣건, 혹은 불법승 삼보를 헐뜯는 소리를 듣건, 이와 같이 갖가지로 헐뜯는 일이 있더라도 참고 화내지 않는다. 이를 '밖에서의 인욕'이라고 한다.
‘법을 위한 인욕'이란 무엇인가? 부처님께서 모든 경에서 모든 법은 적정 寂靜하고 모든 법은 적멸해서 열반과 같다'고 말씀하신 미묘한 뜻에 놀라거나 두려워하지 않고 보살은 이렇게 생각한다. '내가 만약 이 경을 이해하지 못하고 이 법을 알지 못한다면 끝내 최상의 깨달음을 얻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런 까닭에 보살은 열심히 묻고 독송한다. 이를 ‘법을 위한 인욕'이라고 한다.
'부처님 가르침을 따르는 인욕'이란 무엇인가? 보살은 화나고 괴로우며 독한 마음이 일어날 때 이렇게 생각한다. '이 몸은 어디서 생겨 어디로 사라지는가? 나로부터 생겼다면 무엇이 나이며, 저것으로부터 생겼다면 무엇이 저것인가? 법의 모습이 이러하니, 어떤 인연으로부터 일어나는가?' 보살이 이렇게 생각할 때, 생겨남을 볼 수 없고, 또 연기를 볼 수 없고, 내가 생겨나는 것을 볼 수 없고, 저것이 일어나는 것을 볼 수 없으며, 또한 인연이 생겨나는 것도 볼 수 없다. 이렇게 생각하면 화내지 않고 괴로워하지 않으며 독한 마음을 품지 않게 되어 화난 마음이 곧바로 줄어든다. 이를 '부처님 가르침을 따르는 인욕'이라고 한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인욕'이란 무엇인가? 어떤 사람은 밤에는 참는데 낮에는 참지 못하고, 혹 낮에는 참는데 밤에는 참지 못하며, 혹 저 나라에서는 참는데 이 나라에서는 참지 못하고, 혹 이 나라에서는 참는데 저 나라에서는 참지 못하며, 혹 지식인에게는 참는데 지식이 없는 사람에게는 참지 못하고, 혹 지식이 없는 사람에게는 참는데 지식인에게는 참지 못한다. 그러나 보살은 그렇지 않아 언제 어느 곳에서나 항상 참는 마음을 낸다. 이를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인욕'이라고 한다.
‘곳곳마다 참는 인욕'이란 무엇인가? 어떤 사람은 부모, 스승과 장로, 남편과 아내, 남녀, 대소, 내외 같은 사람들 틈에서는 참는데, 나머지 사람들에게는 참지 못한다. 보살의 인욕은 그렇지 않아, 부모에게 참는 마음을 내는 것과 같이 천민에게도 똑같이 참는 마음을 낸다. 이를 ‘곳곳마다 참는 인욕'이라고 한다.
'이유가 없는 인욕'이란 무엇인가? 사연이 있는 까닭에 참는 마음을 내는 것이 아니고, 이익이 있는 까닭에 참는 마음을 내는 것이 아니며, 두려움 때문에 참는 마음을 내는 것이 아니고, 남의 은혜를 입었기 때문에 참는 마음을 내는 것이 아니며, 서로 친구인 까닭에 참는 마음을 내는 것이 아니고, 부끄럽기 때문에 참는 마음을 내는 것이 아니라 보살은 항상 인욕을 닦는다. 이를 ‘이유가 없는 인욕'이라고 한다.
‘괴로워하지 않는 인욕'이란 무엇인가? 화낼 만한 인연이라도 번뇌가 아직 일어나지 않았다면 인욕이라고 하지 않는다. 화낼 만한 인연을 만났을 때, 어떤 사람이 주먹으로 치건 칼이나 몽둥이나 손을 휘두르건 다리로 차건 헐뜯어 욕하건, 그 가운데서 마음이 동요하지 않는 것을 곧 인욕이라고 한다. 보살은 어떤 사람이 와서 화를 내도 참고 화를 내지 않아도 참으니, 이를 '괴로워하지 않는 인욕'이라고 한다.
‘가엾이 여기는 인욕'이란 무엇인가? 때로 보살은 큰 능력을 가진 왕이나 왕에 버금가는 자의 모습으로 변해 고통받는 중생을 위해 그 주인이 되기도 한다. 그 고통받는 중생이 찾아와서 욕하고 괴롭힐 때도 보살은 내가 곧 주인이란 생각에 화를 내지 않는다. '이와 같은 중생은 내가 당연히 구제해서 항상 보호해 주어야 하는데 어찌 화를 낼 수 있겠는가. 그러니 나는 이제 가엾이 여기는 마음으로 불쌍하게 생각하며 화를 내지 않으리라'라고 생각한다. 이를 ‘가엾이 여기는 인욕'이라고 한다.
‘서원의 인욕'이란 무엇인가? 보살은 이렇게 생각한다. '나는 예전에 모든 부처님 앞에서 사자후를 하며 내가 성불하여 모든 생사의 진흙탕 속에서 고통받는 중생을 구제하리라고 서원했다. 내가 지금 그들을 구제하고자 한다면 화를 내어 그들을 괴롭혀서는 안 된다. 만일 내가 참지 못한다면 나 스스로도 해탈하지 못할 텐데, 하물며 중생을 이익되게 할 수 있겠는가.'
선남자여, 비유를 들어보겠다. 눈을 잘 치료하는 훌륭한 의사가 있었다. 이 의사는 중생이 이루 말할 수 없는 여러 가지 눈병에 걸린 것을 보고 '내가 중생의 눈병을 고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얼마 후에 자신이 맹인이 되고 말았다. 이런 의사가 다른 사람의 눈을 고칠 수 있겠는가?”
제개장보살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럴 수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제개장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모든 중생이 가진 무명의 어둠을 없애고자 하는 사람은 먼저 스스로 어둠의 덮개를 없앤 뒤에 남의 것도 없애주어야 한다. 안으로 지혜가 없으면서 남의 병을 치료한다면 그것은 옳지 않다. 이러한 인연으로 인욕을 닦고 화를 내서는 안 된다. 이를 '서원의 인욕'이라고 한다. 선남자여, 보살의 인욕을 청정하게 하려면 이러한 열 가지를 다 갖추어야 한다.”
연화발원(蓮華發願) - 김무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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