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한 장사꾼이 바다로 나아가 보배를 찾다가 바닷속에서 황금 백천 냥의 값어치가 나가는 귀중한 보배구슬을 얻었다. 그는 이 귀중한 보배를 손에 잡았다가 그만 바다에 떨어뜨리고 말았다. 그러자 그 장사꾼은 국자 하나를 들고 크게 용맹정진하는 마음을 내어 바다의 물을 모조리 퍼내 그 마니주를 도로 찾고자 했다.
그때 해신海神은 이 사람이 국자로 바닷물을 육지로 퍼내는 것을 보고 생각했다. '이 사람은 미련하고 어리석으며 지혜가 없구다. 바다의 물은 한량없는데 어떻게 국자로 퍼서 육지로 옮기겠는가?'
해신은 곧 게송을 읊었다.
“세간의 많은 중생이
재물과 이익을 탐내어 온갖 짓을 하지만
내 이제 그대를 보니 너무나 어리석에
그대보다 더한 사람이 없겠구나.
한량없는 이 바닷물을
지금 국자로 퍼내려 하니
괴롭고 피로해 한평생을 잃을 뿐
많이 퍼내지도 못한 채 목숨이 다하리라.
퍼내는 물은 털끝으로 찍어내는 물방울이요,
이 바다는 넓고도 매우 깊으니
지혜가 없고 생각이 없는 그대는 지금
수미산으로 귀걸이를 삼으려 하는구나."
그러자 장사꾼이 해신에게 게송으로 말했다.
"해신께서는 그런 좋지 못한 말로
내가 바다 퍼내는 일을 막지 마시오.
신은 다만 바른 뜻으로 나를 지켜보시오.
오래지 않아 바닷물을 퍼서 비워낼 것이오.
당신은 오랜 세월 이곳에 살았기에
크게 근심되고 걱정될 것이오.
내 맹세코 정진하는 마음 물러나지 않고
반드시 큰 바다를 퍼내서 말리고 말겠소.
값을 따질 수 없는 나의 보배 여기에 빠졌기에
큰 바다의 물을 마르게 하려는 것이오.
큰 바다가 바닥을 드러내면 보배를 찾으리니,
보배를 얻으면 곧 집으로 돌아가리라."
그때 해신은 이 말을 듣고 크게 두려워져 이와 같이 생각했다. '이 사람이 이토록 용맹정진해서 바닷물을 퍼내면 틀림없이 모두 퍼내고 말겠구나.
이렇게 생각하고는 곧 그 장사꾼에게 값을 따질 수 없는 보배 구슬을 되돌려 주고 게송을 읊었다.
“무릇 사람은 모름지기 용맹한 마음을 내어
짐을 짊어져 힘들고 고단해도 그만두지 마라.
이 같은 정진력으로 잃었던 보배를 되찾아
집으로 돌아간 이를 나는 보았다.”
부처님께서는 이 이야기를 들려주신 후 게송을 읊으셨다.
“정진하면 곳곳마다 소원을 이루고
게으르면 항상 큰 고통을 당하니
부지런히 용맹한 뜻을 내면
지혜 있는 사람은 이로써 깨달음을 이루리라."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그때의 장사꾼은 바로 나다. 당시 그 장사꾼은 바다로 나아가 값을 따질 수 없는 보배 구슬을 얻었으나 잃어버린 뒤에는 용맹한 마음을 일으켜 보배를 되찾았다. 오늘날도 또한 그러해서 정진한 까닭에 최상의 깨달음과 일곱 가지 깨달음의 구성요소[七覺支]를 이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