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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심사 자비나눔회 창립법회 법문(지도법사 眞虛 성종스님)
眞虛性宗 2025-10-25 19:58:13, 조회 : 548, 추천 : 0
불심사 자비나눔회 창립법회 법문(지도법사 眞虛 성종스님)
                            
존경하는 법우님들과 오늘 이 귀한 자리에 함께하신 모든 인연들께 깊은 감사와 기쁨의 인사를 올립니다.  

오늘 우리는 불심사 자비나눔회 창립법회를 맞이하여, 부처님의 자비와 보살행의 정신을 다시 한 번 되새기고, 우리의 발원을 새로운 모임 속에서 결실 짓고자 이 도량에 모였습니다.  

창립(創立)이라는 말은 언제 들어도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어떤 모임이나 단체가 처음 시작될 때는 단순히 형식적인 출발이 아니라, 그 안에는 많은 이들의 염원과 서원, 그리고 시대적 요구가 함께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이 불심사 자비나눔회의 창립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도반들이 함께 모여, 부처님 법 가운데 가장 핵심인 자비와 보시의 정신을 삶 속에서 구체적으로 실천하겠다는 원력으로 모였으니, 이는 곧 불심사 신행공동체의 역사 속에서 길이 남을 귀한 서원이 될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는 물질문명은 발달하였으나, 사람들의 마음은 점점 메말라가고 있습니다. 경쟁과 갈등, 고립과 외로움이 깊어지고, 서로에게 마음을 나누기보다는 벽을 쌓고 살아갑니다.

이런 세상 속에서 부처님께서 가르치신 자비심은 무엇보다 절실히 필요한 가르침입니다. 바로 이 시대적 상황이, 우리가 자비나눔회를 창립해야 하는 이유이자 원인인 것입니다.


자비란 무엇입니까?
대승의 장엄경에서는 자비를 “모든 중생의 고통을 없애고, 그들에게 행복을 주고자 하는 마음”이라고 설명합니다.
자비는 단지 불쌍히 여기는 연민이 아닙니다.

자비는 중생과 내가 둘이 아님을 아는 데서 비롯되는 깊은 깨달음이며, 상대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처럼 여기고, 상대의 기쁨을 자신의 기쁨처럼 여기는 마음입니다. 이것이 곧 동체대비(同體大悲)의 정신입니다.  

그리고 보시는 자비의 실천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보시를 여러 차례 강조하시며, 수행의 첫걸음을 보시행이라 말씀하셨습니다.
그 가운데 가장 높은 차원의 보시가 바로 무주상보시입니다.

금강경에 말씀하시기를, “보살은 응당 머무는 바 없이 그 마음을 내라(應無所住而生其心)” 하셨습니다.
이것이 무주상보시의 근본정신입니다.
보시를 하되, ‘내가 주었다’는 상도 없고, ‘저 사람이 받았다’는 상도 없으며, ‘주는 물건이 있다’는 집착도 없는, 완전한 비움 속에서 행하는 보시가 곧 무주상보시(無住相布施)입니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무엇을 줄 때, 주는 나를 의식하고, 받는 사람을 의식하며, 준 물건을 기억합니다.
그래서 때로는 기대가 생기고, 비교가 생기며, 나아가 아쉬움과 불만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러나 무주상보시는 그 모든 분별을 내려놓고, 그저 베푸는 순간에 만족하며, 행위 자체를 청정하게 하는 실천입니다. 이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수행자가 반드시 나아가야 할 길입니다.  
법구경에는 이렇게 나옵니다. “보시하는 이는 이 세상에서 사랑받고, 내세에는 큰 복락을 얻는다. 보시하지 않는 이는 이 세상에서도 버림받고, 내세에도 즐거움을 얻지 못한다.”
이 말씀은 보시가 단순히 재물의 나눔을 넘어, 사람과 사람의 인연을 맺는 씨앗임을 알려줍니다.

작은 나눔 하나가 상대의 삶을 바꾸고, 또 그 나눔은 다시 나에게 복으로 되돌아옵니다. 이처럼 보시는 단절된 세상을 연결하고, 분열된 마음을 하나 되게 하는 귀한 수행입니다.  

법우 여러분, 우리가 오늘 창립하는 자비나눔회는 바로 이 보시와 자비를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모임입니다.
우리 불심사 도반들이 매일의 기도와 정진 속에서 얻은 서원을 삶 속에서 펼쳐내는 도량이 바로 자비나눔회입니다.  

이제 우리는 단순히 법회에 참석하고, 경전을 독송하는 것을 넘어서, 생활 속에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한 걸음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기도가 내 마음의 평안에서 멈추지 않고, 그 평안이 곧 이웃을 향한 손길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비나눔회는 나만의 신행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신행, 함께 하는 신행을 지향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다시 한 번 무주상보시의 깊은 뜻을 되새겨야 합니다. 유마경에서는 보살의 보시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보살은 보시하면서도 주는 이도 없고 받는 이도 없으며, 주는 바도 없음을 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없이 보시한다.”
이 말씀은 곧 깨달음과 실천이 하나임을 보여줍니다.
집착이 없다는 이유로 보시를 멈추지 않고, 집착이 없으므로 끝까지 보시를 이어가는 것입니다. 이것이 곧 자비의 실천이며, 보살의 길입니다.  

그러면 우리의 삶 속에서 이 가르침은 어떻게 실현될 수 있을까요?
우리는 크게 세 가지 방편으로 실천할 수 있습니다.  

첫째, 물질적 보시입니다.
어려운 이웃을 돕고, 공동체를 위해 헌신하며, 필요한 곳에 재물을 쓰는 것입니다.  

둘째, 무재(無財) 보시입니다.
따뜻한 말 한마디, 진심 어린 미소, 격려의 눈빛, 그리고 남을 이해하고 용서하는 마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셋째, 법(法) 보시입니다.
부처님의 법을 전하고, 지혜를 나누며, 올바른 길로 서로를 인도하는 것입니다.  
자비나눔회는 이 세 가지 보시를 두루 실천하는 도량이 될 것입니다.
작은 나눔이지만, 그것이 모여 큰 인연이 되고, 큰 울림이 되어 세상을 변화시킬 것입니다.  

존경하는 법우 여러분, 우리가 오늘 창립하는 자비나눔회는 단순한 신행 모임이 아닙니다. 이는 부처님 법 가운데 핵심인 ‘자비와 보시’를 생활 속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내고, 공동체적 서원을 실천하는 새로운 신행의 장입니다.  

우리는 신행생활을 하며 기도하고, 경전을 독송하고, 부처님 전에 향을 올리며 마음을 닦아왔습니다. 그러나 이제 우리의 신행은 개인의 안심(安心)과 행복에서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나의 행복이 곧 도반의 행복이 되고, 나의 기도가 곧 사회의 평화를 향해야 하며, 나의 발원이 곧 이웃의 고통을 덜어주는 실천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자비나눔회는 이러한 방향을 실천하는 도량입니다.  

자비나눔회는 세 가지 서원을 품고자 합니다.  
첫째,
부처님의 자비 정신을 본받아 고통 받는 이웃을 돕는 서원입니다.  

둘째,
무주상보시의 정신을 따라 집착 없는 나눔을 실천하는 서원입니다.  

셋째,
도반들과 함께 기도 발원하며, 공동체적으로 실천하는 서원입니다.  

이 세 가지 서원을 바탕으로, 자비나눔회는 단순히 베푸는 모임이 아니라, 함께 성장하고 함께 행복을 나누는 신행공동체가 될 것입니다.
불심사라는 도량 안에서 뿐 아니라, 지역사회 속에서도 빛과 같은 역할을 하리라 믿습니다.  

법우 여러분,  
서원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실천이 뒤따를 때, 그 서원은 비로소 열매 맺게 됩니다.
자비나눔회는 구체적인 실천을 통해 서원을 이어갈 것입니다.  

첫째, 물질적 나눔입니다.
힘든 이웃을 위한 후원, 병든 이들을 위한 지원, 재난과 위기 속에서의 동참을 통해 우리의 정성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이는 큰 액수나 큰 규모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작은 정성이라도 꾸준히 이어질 때, 그것이 큰 보시가 되고 큰 복덕이 됩니다.  
둘째, 정서적 나눔입니다.
물질이 없어도 우리는 얼마든지 따뜻한 나눔을 실천할 수 있습니다.
병든 이를 위로하는 말 한마디, 홀로 사는 어르신께 안부를 묻는 전화 한 통, 힘든 도반의 어깨를 다독이는 손길, 이것이 바로 무재(無財)보시이며 가장 값진 나눔입니다.  

셋째, 지혜의 나눔(법보시)입니다.
우리가 매일 독송하는 경전의 한 구절, 부처님 말씀 한마디를 이웃과 나누는 것이 법보시입니다.
삶의 고통에 빠져 길을 잃은 사람에게 부처님의 법을 알려주고, 불법을 통해 삶의 지혜를 전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크고 귀한 보시입니다.  

자비나눔회는 이 세 가지 나눔을 함께 실천해 가겠습니다.
작은 정성이 모여 큰 울림이 되고, 작은 실천이 모여 세상을 변화시키리라 믿습니다.

불심사 법우님들이 한마음으로 정성을 모은다면, 이 모임은 단순한 조직을 넘어 불교적 자비 정신을 세상에 전하는 등불이 될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자비나눔회의 창립을 맞아 새로운 서원의 장을 열었습니다.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흔들리지 않는 실천의 힘입니다.
부처님께서 가르치신 무주상보시의 길을 따르고, 동체대비의 마음으로 중생과 함께하는 것이 우리의 발원입니다.  

작은 나눔이 큰 기적을 만듭니다.
작은 미소 하나가 어둠을 밝히고, 작은 격려 하나가 지친 마음을 살립니다. 작은 보시 하나가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법우 여러분, 주저하지 말고, 멈추지 말고, 언제 어디서나 자비의 나눔을 이어가 주시기 바랍니다.  
이제 모두 합장하고 저를 따라서 큰 소리로 서원합시다.  

“나는 오늘 불심사 자비나눔회의 발원자로서,
부처님의 자비를 삶 속에 실천하며,
무주상보시의 가르침을 따라 중생과 함께하겠습니다.
이 공덕을 널리 회향하여
나와 이웃이 함께 행복하고,
세상이 더욱 평화로워지기를 서원합니다.”  

합장을 내리시고요,

끝으로, 오늘 이 귀한 자리를 함께 빛내주신 모든 법우님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여러분들의 발원과 서원이 모여 자비나눔회의 초석이 되고, 그 공덕이 불심사의 역사를 더욱 빛내며, 나아가 이 사회와 세상에 회향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부처님의 가피와 불법승 삼보의 위신력이 여러분과 함께하시기를 발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성불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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