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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27일(월) 아침방송법문 : “비움의 마음이 가을을 닮는다.”
眞虛性宗 2025-10-27 08:04:22, 조회 : 553, 추천 : 0
불기 2569년 10월 27일(월요일)  
무창포불교대학 불심사 아침방송
법문 주제 : “비움의 마음이 가을을 닮는다.”

법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가을의 끝자락으로 향하는 월요일 아침입니다.  
들녘의 벼이삭은 추수가 한창이고, 나뭇잎은 저마다의 빛깔로 세상에 작별을 고하고 있습니다.  

이 계절의 풍경을 바라보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자연은 왜 그토록 담담하게 버릴 줄 아는가, 왜 그렇게도 고요하게 비워낼 수 있는가.  
그 이유는 단 하나, 그것이 순리(順理)이기 때문입니다.  
가득 찬 것은 반드시 흘러넘치고, 채워진 것은 언젠가 비워져야 한다는 진리를 자연은 이미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두려움으로 받아들이지만, 자연은 그것을 지혜로 받아들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잡아함경에서 말씀하셨습니다.  
“마음이 탐욕을 따르고 성냄에 물들면 스스로 괴로움을 낳는다.”  
이 말씀은 채움의 욕망이 우리를 괴롭게 한다는 뜻입니다.  
채우는 것은 당장은 만족을 주지만, 곧 그것은 새로운 결핍을 낳습니다.  
돈을 더 가지려 하고, 명예를 더 얻으려 하고, 관계에서 더 많은 인정을 원할수록 우리의 마음은 더 무거워집니다.
그 무게는 결국 자신을 짓누르고, 평안을 빼앗아 갑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늘 “비워라” 하셨습니다.  
비움이 곧 자유이고, 비움이 곧 행복의 문이기 때문입니다.  

가을은 비움의 상징입니다.
봄은 움트고, 여름은 자라며, 가을은 거두고 비워냅니다.  
모든 생명이 자신이 할 일을 다 한 후 고요히 내려놓는 시기입니다.  
우리의 인생 또한 이와 다르지 않습니다.  
젊은 날에는 열심히 채워야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내려놓아야 하는 법입니다.  

그러나 많은 이들은 채움에는 익숙하면서 비움에는 서툽니다.  
왜냐하면 비움은 손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진정한 비움은 결코 잃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되찾는 것입니다.  
잡고 있던 것을 내려놓을 때 비로소 두 손이 자유로워지고, 마음이 가벼워지며, 참된 기쁨이 들어옵니다.  

법우 여러분, 가을바람이 불면 나무는 잎을 떨어뜨립니다.  
그 잎은 썩어 흙이 되고, 다시 생명을 길러냅니다.  
잎을 버린 나무는 죽는 것이 아니라, 봄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그렇듯 우리 인생의 비움 또한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입니다.  
비워야 다시 채울 수 있습니다.  

마음이 가득 차 있으면 아무리 귀한 가르침이 다가와도 머물 곳이 없습니다.  
부처님 말씀도, 타인의 따뜻한 위로도, 감사의 감정도 들어올 자리가 없습니다.  
그러나 마음을 비우면 그 자리에 자비가 들어오고, 감사가 들어오고, 평화가 들어옵니다. 이것이 바로 ‘비움의 힘’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법구경에서 “세속의 탐욕을 버린 이는 세상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부자가 돈이 많아서가 아니라, 더 이상 욕심에 끌리지 않기 때문에 부유하다는 뜻입니다. 욕망을 줄이면 만족이 생기고, 만족이 있으면 평화가 깃듭니다.  
욕망이 없는 사람은 세상 무엇에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그는 이미 충분히 행복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진정한 부유함은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내 마음의 비움 속에 있습니다.  

우리는 종종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비워야 행복하다.” 하지만 정작 그 비움을 실천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늘 비교 속에 살기 때문입니다.  
남보다 잘 살고 싶고, 남보다 인정받고 싶고, 남보다 앞서가고 싶은 마음이 늘 우리 안에서 꿈틀거립니다. 이 마음은 끝이 없습니다.  

한 번의 만족이 지나면 곧 또 다른 욕심이 찾아오고, 그 욕심이 다시 괴로움을 낳습니다. 그렇기에 비움의 수행은 욕망을 끊는 것이 아니라, 욕망의 근원을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내가 지금 무엇을 원하고 있는가?’, ‘그것이 정말 나를 행복하게 하는가?,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질 수 있다면 이미 반쯤은 비워진 것입니다.  

가을의 하늘은 높은 이유가 있습니다. 비를 내려온 구름이 다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마음도 마찬가지입니다.  
구름처럼 생각이 가득 차 있으면 하늘은 흐려지고, 햇빛은 비추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 생각의 구름을 하나둘 비워내면, 마음의 하늘은 맑고 투명해집니다.  
그 맑음 속에서 우리는 진리의 빛을 봅니다.  
그것이 바로 깨달음입니다. 깨달음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고요히 비워질 때 스스로 드러나는 본래의 빛입니다.  

비움은 결코 무기력이나 포기가 아닙니다.  
비움은 ‘살아 있는 지혜’입니다.  
해야 할 일을 다 하되, 그 결과에 집착하지 않는 것, 사랑하되 소유하지 않는 것, 노력하되 얽매이지 않는 것, 이것이 바로 비움의 실천입니다.  
부처님께서도 “모든 것은 인연으로 생하고 인연으로 멸하니, 거기에 집착하지 말라.” 하셨습니다.  
비움은 인연을 거스르지 않고, 자연의 흐름에 자신을 맡기는 지혜입니다.  
그 흐름 속에서 우리는 참된 평안을 얻습니다.  

오늘 하루, 법우 여러분의 마음에도 그 가을의 바람이 스며들기를 바랍니다.  
생각이 많을수록 잠시 멈추고, 마음이 무거울수록 잠시 내려놓으십시오.  
비움은 도망이 아니라, 회복의 길입니다.  
내려놓을수록 세상은 넓어지고, 비울수록 마음은 깊어집니다.  
그 마음이 바로 부처님의 마음이며, 자비의 시작입니다.  

법우 여러분, 가을은 우리에게 ‘채움의 끝과 비움의 시작’을 동시에 보여줍니다.  
봄과 여름의 시간이 씨앗을 틔우고 자라게 했다면, 가을은 그 결실을 거두며 비워내는 시기입니다.  
그런데 자연의 비움은 억지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때를 아는 비움입니다.  
나무가 잎을 버릴 때 슬퍼하지 않고, 구름이 걷힐 때 하늘은 후련해집니다.  
그것이 바로 ‘자연스러운 비움’의 모습입니다.
우리의 삶도 이처럼 흘러가야 합니다.  
붙잡을 때는 온 힘을 다해 붙잡되, 내려놓을 때는 미련 없이 놓아야 합니다.  
그것이 삶의 지혜요, 수행자의 길입니다.  

금강경에서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응무소주 이생기심(應無所住 而生其心)” — 머무름이 없는 곳에서 마음을 내라.  
이 말씀은 집착하지 않되, 무기력하지 말라는 가르침입니다.  
비움의 마음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마음이 아니라, 모든 것을 하되 그 결과에 얽매이지 않는 마음입니다. 즉, 행(行)은 하되 집착(執)은 버리는 것입니다.  

우리는 일을 하고, 관계를 맺고, 사랑을 나누며 살아가지만, 그 안에서 끊임없이 내 것이라는 생각에 얽매입니다.
그 집착이 괴로움을 낳습니다.  
그러나 모든 것이 인연 따라 일어남을 알면, 우리는 그 안에서도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그 자유가 바로 비움입니다.  

가을의 산길을 걸어보면, 낙엽이 바람에 흩날리며 발밑을 덮습니다.  
그 낙엽은 봄에는 새잎이 되어 피어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떨어지고 사라지는 것 같지만, 실상은 다음 생명을 위해 자리를 내주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도 그러합니다.  
어떤 관계가 끝나고, 어떤 일이 마무리될 때 우리는 그것을 상실이라 여기지만, 그것은 새로운 인연이 시작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비움은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오늘 내가 내려놓는 그 자리가 내일의 새싹이 자랄 땅이 됩니다.  

법우 여러분, 인간관계에서도 비움은 큰 지혜입니다.  
누군가를 너무 붙잡으면 그 사람은 오히려 멀어지고, 여유롭게 놓아주면 오히려 가까워집니다. 진정한 인연은 소유가 아니라 존중에서 비롯됩니다.  
부처님께서는 “사람은 자신이 소유한 것으로 인해 괴로움을 얻고, 놓아주는 것으로 인해 평안을 얻는다.”하셨습니다. 비움은 곧 존중이고, 내려놓음은 곧 사랑입니다.  
우리가 타인을 바꾸려 하지 않고, 그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때 그 사람의 마음에도 변화가 일어납니다. 그것이 바로 비움의 자비입니다.  

어떤 법우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스님, 저는 자꾸 마음을 비우려 해도 잘 되지 않습니다. 비우면 다시 채워지고, 내려놓으면 다시 욕심이 생깁니다.”  
그럴 때 저는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비우려는 마음조차 내려놓으십시오.”  
비움은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마음을 억누르거나 조작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알아차림으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아, 지금 내가 집착하고 있구나.’  
‘아, 지금 내가 놓지 못하고 있구나.’  
이렇게 알아차리는 순간, 이미 절반은 비워진 것입니다.  
그 알아차림이 바로 수행의 첫걸음입니다.  

가을의 들판에서 바람이 불면 벼이삭이 파도처럼 일렁입니다.  
그 벼이삭은 고개를 숙임으로써 무게를 견딥니다.  
비움은 바로 그 ‘숙임의 미학’입니다.  
내가 옳다는 생각을 조금 내려놓고, 다른 이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  
그것이 바로 비움의 실천입니다.  
하심(下心)의 마음이 있는 사람은 결코 다투지 않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증일아함경에서 “하심 하는 이는 천상과 인간의 존경을 받는다.”고 하셨습니다. 비우는 마음은 겸손에서 시작되고, 겸손은 곧 지혜의 꽃입니다.  

비움을 이야기하면 많은 이들이 묻습니다.  
“스님, 그럼 아무 욕심도 없이 살아야 합니까?”  
그 질문에는 오해가 있습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비움은 욕망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욕망은 살아 있는 생명에게 자연스러운 에너지입니다.  
다만 그 욕망이 나를 지배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수행의 핵심입니다.  
욕망의 주인이 되면 그것은 지혜이고, 욕망의 노예가 되면 그것은 번뇌입니다.  
비움이란 욕망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그 욕망을 올바르게 다스리는 힘입니다.  
그 힘이 곧 중도(中道)의 길입니다.  

가을 하늘처럼 청명한 마음으로 자신을 바라보십시오.  
내가 무엇을 쫓고 있는지,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무엇을 놓지 못하고 있는지,  
그것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바로 수행입니다.  
그 순간, 마음의 중심이 바로 서고, 세상의 모든 일은 자연스럽게 흘러갑니다.  
비움은 억지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흘러가는 것을 방해하지 않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물은 고요할 때 모든 것을 비춘다.”  
우리 마음이 고요할 때, 세상은 있는 그대로 드러납니다.  
그때 우리는 진실을 봅니다.  
그것이 바로 비움이 주는 깨달음입니다.  

법우 여러분, 혹시 이런 경험이 있으신가요?  
집안을 정리하다가 오래된 물건을 버리면 공간이 넓어지고 마음이 후련해집니다.  
그처럼 마음도 정리가 필요합니다.  
과거의 상처, 후회, 미련, 분노, 그것들을 붙잡고 있으면 내 마음의 자리가 좁아집니다. 그 자리에 자비가 들어올 틈이 없습니다.  

이제 그 마음의 방을 한번 청소해 보십시오.  
아픈 기억은 ‘그때의 나’를 이해하는 기회로 남기고, 미련은 ‘이제 그만 보내도 된다.’는 자비로 바꾸어 보십시오.
그렇게 조금씩 비워낼 때, 마음속에는 새 빛이 들어옵니다.  

비움은 또한 감사의 시작입니다.  
감사는 채우는 마음이 아니라, 비운 마음에서 피어납니다.  
채워진 사람은 부족함을 모르지만, 비운 사람은 모든 것에 감사할 줄 압니다.  
가을 하늘 아래서 떨어지는 낙엽을 바라보며 “아, 저 낙엽이 있어 흙이 비옥해지는구나.”라고 느낄 때, 그것이 바로 수행자의 눈입니다.  
비움을 통해 세상을 보면 모든 것이 은혜요, 모든 것이 가르침입니다.  
감사하는 마음이 곧 비움의 완성입니다.  

오늘 하루, 법우 여러분께서도 마음속에 쌓여 있는 것들을 하나씩 내려놓아 보시길 바랍니다. 미움 하나, 불안 하나, 후회 하나씩만 덜어내도 마음은 한결 가벼워집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자비를 심고, 감사의 씨앗을 뿌리십시오.  
그 씨앗은 머지않아 따뜻한 미소와 평안의 열매로 돌아올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부처님께서 가르치신 삶의 순환입니다.  
비우고, 감사하고, 다시 채워서 나누는 것, 그 순환이 바로 수행자의 삶입니다.  

법우 여러분, 가을의 끝자락에 서서 우리가 배워야 할 가장 큰 지혜는 ‘놓아줌’과 ‘비움’입니다. 나무는 잎을 놓아주고, 바다는 파도를 놓아주며, 구름은 비를 놓아줍니다. 놓아주는 것은 잃는 것이 아니라 나누는 것입니다. 바다가 파도를 놓지 않는다면 세상은 고요하지만 생명은 숨 쉴 수 없을 것이고, 구름이 비를 내리지 않는다면 세상은 메마르고 생명은 목말라 할 것입니다.
비움과 놓아줌이 바로 세상을 살리는 힘입니다. 우리의 마음도 그렇습니다.
내가 가진 것을 조금 덜어 나누고, 내 생각을 조금 덜어 남을 이해할 때, 그 안에 생명이 피어납니다. 이것이 바로 자비의 씨앗입니다.  

유마경에는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마음이 비워지면 허공과 같아 걸림이 없고, 걸림이 없으면 그곳이 곧 도(道)다.” 마음이 비워지면 걸림이 없고, 걸림이 없으면 자유로워집니다. 우리는 자유를 얻고자 세상의 문을 두드리지만, 사실 그 문은 밖이 아니라 내 안에 있습니다. 그 문을 여는 열쇠가 바로 비움입니다. 욕심과 집착, 분노와 미움을 조금씩 비워낼 때, 마음은 저절로 가벼워지고 자유로워집니다. 그 자유는 아무도 빼앗을 수 없는 평화입니다.  

비움의 길은 또한 자신을 이해하는 길입니다. 비운다는 것은 나를 버리는 것이 아니라, 나를 깊이 바라보는 것입니다. 나의 욕심이 어디서 비롯되는지, 나의 분노가 어디서 생기는지를 직시할 때 우리는 비로소 자신을 이해하게 됩니다.

이해는 곧 자비의 첫걸음입니다. 내가 나를 이해할 수 있을 때 타인을 용서할 수 있고, 타인을 이해할 수 있을 때 세상을 품을 수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자기를 이기는 자가 가장 큰 승리자이다.”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곧 비움의 다른 표현입니다. 자기 마음의 집착을 이기는 것이 가장 위대한 승리라는 뜻입니다.  

가을의 산사에 들면 솔잎 사이로 부는 바람소리가 마치 부처님 말씀처럼 들립니다. “내려놓아라, 내려놓아라.” 나무는 잎을 버리면서도 아파하지 않고, 바람은 지나가면서도 머물지 않습니다. 모든 것이 흘러가고, 변하며, 소멸합니다.
그 속에서 우리가 할 일은 그저 감사하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 숨 쉴 수 있음에 감사하고, 사랑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법을 들을 수 있음에 감사하는 것입니다. 그 감사의 마음이 곧 비움의 완성입니다.  

비움은 결코 세상을 외면하거나 도피하는 행위가 아닙니다. 오히려 세상 속에서 자신을 잃지 않는 힘입니다. 마음이 가벼운 사람은 어떤 풍파 속에서도 중심을 잃지 않습니다. 반대로 마음이 가득 찬 사람은 작은 일에도 쉽게 흔들립니다. 물이 가득한 잔은 한 방울의 물에도 넘쳐흐르지만, 비워진 잔은 어떤 물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우리의 마음도 이와 같습니다. 마음을 비워야 세상의 지혜를 담을 수 있고, 타인의 말을 들을 수 있으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새길 수 있습니다.  

법우 여러분, 비움의 삶은 곧 나눔의 삶입니다. 내가 먼저 비워야 남을 채워줄 수 있습니다. 내가 먼저 이해해야 남을 감싸 안을 수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항상 마음을 비워라. 그러면 온 세상이 너의 도량이 된다.” 우리가 마음을 비우면 세상은 더 이상 경쟁의 공간이 아니라 수행의 도량이 됩니다. 비움은 세상을 바꾸지 않지만, 세상을 바라보는 나를 바꿉니다. 그 변화가 곧 깨달음의 씨앗이 됩니다.  

가을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너는 무엇을 비울 준비가 되었느냐?” 마음속에 남아 있는 미움 한 조각, 후회 한 조각, 욕심 한 조각이라도 지금 이 순간 내려놓을 수 있다면, 그 자리에 부처님의 자비가 피어납니다. 떨어지는 낙엽이 나무의 아픔이 아니라 내년의 봄을 위한 희망이 되듯, 우리의 비움 또한 내일의 평화를 위한 준비입니다.  

이제 법우 여러분의 마음속에도 그 고요한 바람이 스며들기를 바랍니다.
욕심이 사라진 자리에는 평화가 머물고, 집착이 사라진 자리에는 자비가 피어나며, 분노가 사라진 자리에는 감사가 깃듭니다.
그것이 곧 비움이 주는 세 가지 선물인 평화, 자비, 그리고 감사입니다.

오늘 하루, 법우 여러분의 걸음걸음이 가을의 하늘처럼 높고 맑으며, 비움의 향기로 가득하길 기원드립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모든 것은 인연으로 생하고 인연으로 멸한다.” 이 말은 곧 우리가 집착할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법우 여러분, 오늘 하루는 조금 더 비우고, 조금 더 미소 짓고, 조금 더 사랑하시길 바랍니다. 그것이 바로 부처님께 드리는 가장 아름다운 공양입니다.  

가을은 자연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의 문턱입니다. 떨어지는 잎마다 새로운 봄을 품고 있고, 지나가는 바람마다 생명의 숨결을 담고 있습니다. 우리 마음도 그렇게 살아야 합니다. 비우되 슬퍼하지 말고, 떠나보내되 감사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가을이 우리에게 전하는 지혜이며, 부처님께서 가르치신 진리의 길입니다.  

비움의 마음은 곧 자비의 마음이고, 자비의 마음은 곧 깨달음의 길입니다.
가을의 하늘 아래서, 우리 모두 그 길을 향해 함께 걸어가기를 서원드립니다.
나무관세음보살, 나무약사여래불, 나무아미타불.
대덕심 [2025-10-27] : 감사합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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