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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창포불교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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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 6일(토) 아침방송법문 : “회향은 끝이 아니라 다시 시작입니다.”
眞虛性宗 2025-12-06 07:58:53, 조회 : 519, 추천 : 0
불기 2569년 12월 6일(토요일)
무창포불교대학 불심사 아침방송
주제 : “회향은 끝이 아니라 다시 시작입니다.”

법우 여러분, 오늘의 법문 주제는 “회향은 끝이 아니라 다시 시작입니다.”입니다. 이 가르침은 불심사 제 2차 약사여래 천일정진을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가장 깊고, 가장 불교적이며, 가장 수행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말입니다. 회향은 마무리가 아니라 완성의 순간이고, 완성이란 새로운 정진을 시작하는 원력이 일어나는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불교에서 회향(廻向)이라는 말은 단순히 끝맺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회향은 ‘돌려서 향한다.’는 뜻으로, 내가 쌓은 공덕을 나를 넘어 세상과 모든 존재에게 돌려서 보내는 수행을 말합니다. 그래서 회향은 끝이 아니라 확장이고, 마침이 아니라 나눔이며, 정지점이 아니라 발원점입니다. 오늘 우리가 나누고자 하는 말씀도 바로 이 회향의 본뜻을 깊이 새기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법우 여러분, 약사여래천일기도 회향을 하루 앞둔 이 시점에서 우리는 천일 동안의 기도와 정진이 무엇을 의미했는지, 그리고 그 기도의 결실이 어떻게 우리의 삶으로 이어져야 하는지를 깊이 성찰해 보아야 합니다. 회향은 단순히 “이제 끝났다.”라는 선언이 아니라 “이제 시작입니다.”라는 발원의 자리입니다. 부처님께서도 보살행경에서 “보살은 선행을 짓고 그 선행을 세상에 돌려보내어 다시 새로운 선행을 일으킨다.”고 하셨습니다. 공덕은 머무는 것이 아니라 흐르고 확장될 때 더욱 밝아지기 때문입니다.

천일기도는 하루 이틀의 마음으로는 할 수 없는 수행입니다. 비가 오는 날도, 바람이 부는 날도, 몸이 불편한 날도, 마음이 흔들리는 날도 있었지만 법우님들은 그 모든 날을 지나 여기까지 오셨습니다. 이 천일 동안의 정진은 단지 절에 와서, 또는 가정에서  기도했다는 의미가 아니라 마음의 방향을 부처님께 돌리고, 삶의 중심을 기도와 수행으로 다시 세웠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회향은 단지 천일을 채우는 숫자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깊이가 달라지고, 삶의 관점이 달라지고, 내 인생을 바라보는 중심이 바뀌는 큰 전환점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회향은 끝이 아니라 다시 시작입니다. 예를 들어 등산을 할 때 정상에 올라섰다면 그 지점은 도착점이면서 동시에 다시 내려가야 하는 출발점이 되듯이, 천일기도의 회향도 “도착점이자 새로운 출발점”입니다. 정상에 올라 감동을 느끼는 것은 잠시이고, 이제는 그 감동을 지닌 채 일상으로 내려가 삶을 다시 살아가야 하듯이, 천일기도의 회향 또한 우리에게 새로운 삶의 방향과 원력을 부여하는 시작점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증일아함경에서 “끝나는 곳에서 다시 시작이 일어난다.”고 가르치셨습니다. 이것이 수행의 원리입니다. 단순히 기도 끝! 수행 끝! 하는 것이 아니라, 끝남 속에 다시 시작이 있으며, 쉼 속에 다시 행함이 있습니다. 수행은 멈추지 않는 흐름이며, 기도는 단절되지 않는 마음의 바람입니다. 법우님들이 오늘 이 자리에 앉아 법문을 듣고 함께 정진하는 이유도 바로 그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서입니다.

천일 동안 많은 법우님들은 수많은 장애와 번뇌를 이겨내며 기도하셨습니다. 어떤 날은 마음이 밝았고, 어떤 날은 마음이 무거웠고, 어떤 날은 기도에 깊이 잠겼으며, 어떤 날은 산란함과 함께 기도를 마치기도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천일 내내 마음을 부처님께 향한 채 다시 일어나 기도했다는 사실입니다. 이 반복된 마음의 움직임이 바로 수행이며, 그 반복된 움직임이 우리를 변화시킨 것입니다. 그러므로 회향은 하루의 기도가 모여 1,000일을 이룬 감동이고, 그 감동이 새로운 원력으로 이어지는 자리입니다.

회향은 원(願)과 행(行)이 만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원은 기도이고, 행은 실천입니다. 우리가 약사여래 부처님께 기도하며 올린 원은 이제 삶으로 실천하여 나아가야 합니다. 약사여래 부처님은 병을 고쳐주시는 부처님이지만, 그 병을 낫게 하는 근본은 결국 수행자의 마음가짐과 실천에 달려 있습니다. 약사여래 부처님은 ‘내가 밝힐 수 있는 변화를 위한 마음의 약, 실천의 약’을 가르쳐 주실 뿐, 그 약을 복용하는 것은 수행자 자신입니다. 회향 이후의 삶에서 실천이 항상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또한 회향은 공덕을 나누는 수행입니다. 나만을 위한 기도가 아니라, 가족을 위해, 도반을 위해, 사회를 위해, 세상을 위해 회향하는 순간에 기도의 공덕이 배가됩니다. 천일 동안의 기도는 그 자체로 아름답지만, 그 기도를 회향할 때 공덕은 더 넓고 깊게 흘러갑니다. 그래서 화엄경에서는 “회향은 보살행의 완성”이라고까지 말합니다. 회향은 나를 벗어나 모든 존재에게 향하는 사랑과 자비의 실천이기 때문입니다.

법우 여러분, 우리가 내일 회향법회를 맞이할 때 마음에 담아야 할 것은 ‘천일 동안의 내가 만들어진 자리가 새로운 삶의 출발점’이라는 사실입니다. 회향은 수고했다는 자기 위안이 아니라, 이제부터 다시 수행자로서의 삶을 살아가겠다는 결단이 담긴 자리입니다. 그러므로 오늘의 이 법문 시간은 내일 회향을 준비하는 동시에 앞으로의 삶을 준비하는 마음공부의 자리입니다. 그리고 이 마음은 결코 멈추지 않고 계속 흘러가야 합니다.

삶도 천 일처럼 반복됩니다. 하루가 모여 일주일이 되고, 한 달이 되고, 일 년이 되고, 다시 새로운 해가 됩니다. 그 과정 속에서 우리는 크고 작은 시련과 기쁨을 겪지만, 중요한 것은 늘 다시 시작하는 마음입니다. 실수한 날도 다시 시작하고, 흐트러진 날도 다시 시작하고, 기도가 깊은 날도 다시 시작하고, 번뇌가 일어나는 날도 다시 일어나는 그 마음이 바로 수행자의 마음입니다. 천일정진의 참된 힘도 바로 이 반복된 마음에서 나옵니다.  

그러므로 오늘, 회향을 하루 앞둔 이 시간에 우리는 부처님께서 늘 강조하신 ‘정진의 끊어지지 않음’을 깊이 새겨야 합니다. 부처님께서는 “정진하는 이는 때로 넘어질 수 있으나, 다시 일어서는 이는 반드시 도에 이른다.”고 하셨습니다. 정진이란 완벽함이 아니라 계속 이어지는 마음입니다. 천일정진의 공덕은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어지는 정진 속에서 더욱 빛나게 됩니다.  

법우 여러분, 오늘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며 회향을 앞둔 이 순간에 우리 모두 ‘새로운 시작의 원력’을 세워보시기 바랍니다. 천일 동안 비워온 마음에 다시 새로운 씨앗을 심는 자리, 그것이 바로 내일 회향법회의 의미이며, 오늘 우리가 준비해야 할 마음가짐입니다.

이제 회향을 하루 앞둔 이 시점에서 우리는 다시 한 번 마음을 가다듬으며, 천일 동안의 정진이 우리에게 주는 참된 가르침이 무엇인지 더욱 깊이 살펴보고자 합니다. 천일정진은 그저 숫자가 채워진 것이 아니라 마음의 습관이 바뀌고, 인생의 방향이 바뀌고, 삶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지는 과정이었습니다. 그러므로 회향은 단순한 끝맺음이 아니라 변화된 마음으로 다시 출발하는 장엄한 순간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대반열반경에서 “마음이 바뀌면 세상이 바뀐다.”고 하셨습니다. 천일 동안 법우님들이 기도하신 것은 외부의 형세를 바꾸려는 기도가 아니라, 내 마음을 바꾸고 내 삶을 바꾸고 내 인연을 바꾸는 기도였습니다. 마음이 변하고 나면 세상도 자연스레 달라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회향은 새로운 세상의 문을 여는 시작점입니다.  
부처님은 또 말씀하셨습니다. “정진은 멈춤이 없고, 회향은 공덕을 넓히는 문이다.” 이 말씀처럼, 정진은 끊어지지 않아야 하고, 회향은 공덕을 흘려보내 세상을 밝히는 또 하나의 수행입니다.  

천일기도를 통해 쌓은 공덕은 나에게만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가정에도, 직장에도, 사회에도, 이웃에게도, 그리고 고통 받는 모든 존재에게 흘러가야 합니다. 공덕은 나눌 때 밝아지고, 나눌 때 배가되고, 나눌 때 더욱 넓어집니다. 그러므로 회향은 내 안에 쌓인 공덕을 열어 세상으로 보내는 자리입니다. 내일 회향법회는 단지 축하의 자리가 아니라 “이 공덕을 어떤 삶으로 펼쳐갈 것인가”를 스스로에게 묻는 자리입니다.

법우 여러분, 회향은 이렇게 깊은 의미를 지닌 길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매우 인간적인 감동의 순간이기도 합니다. 천일 동안 누군가는 아파도 기도하셨고, 누군가는 기쁜 날도 슬픈 날도 정진을 이어오셨으며, 누군가는 가족의 문제 속에서도 마음을 부처님께 붙들고 버텨오셨습니다. 그러니 내일의 회향은 모든 법우님들의 눈물과 기쁨과 땀과 원력이 하나로 모여 열리는 큰 꽃과 같습니다. 이 꽃은 단 한 사람의 공덕으로 피는 꽃이 아니라, 모두의 정성과 인연이 함께 모여 피어난 꽃입니다. 그러므로 회향은 개인의 일이 아니라 공동의 수행이며, 불심사 전체의 기쁨이자 감동입니다.

또한 회향은 과거와 미래가 만나는 자리입니다. 천일 동안 쌓아온 공덕은 과거의 나를 치유하고 위로하며, 동시에 미래의 나를 변화시키는 씨앗이 됩니다. 우리가 어제까지 살아온 방식이 오늘의 나를 만들었다면,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살아갈지는 바로 지금의 회향에서 결정됩니다. 부처님께서는 “미래는 오늘의 마음에서 만들어진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회향은 새로운 미래를 만드는 순간입니다.

이제 불심사 약사여래 천일정진은 단순한 개인 수행이 아니라 도량의 수행이 되었고, 개인 기도의 힘이 아니라 공동체 수행의 힘으로 확장되었습니다. 내일 네 분의 지도법사 스님이 증참하시고 약 40여 명의 법우님이 모이는 회향법회는 그 자체로 큰 공덕입니다. 불교에서는 “함께 모여 선을 짓는 것은 더 큰 선으로 이어진다.”고 하셨습니다. 내일의 법회는 이 큰 선을 열어 보이는 순간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법우 여러분, 가장 중요한 것은 내일 회향을 마치고 난 다음입니다. 회향은 축하의 끝이 아니라 실천의 시작이고, 마음이 밝아지는 시작이며, 기도가 생활이 되는 시작입니다. 우리가 매일 아침 기도하며 나누었던 약사여래 가르침은 “병은 스스로 고치는 것이며, 행복은 스스로 짓는 것”이라는 메시지였습니다. 회향 후에는 이 가르침을 삶으로 옮겨야 합니다.  

부처님께서는 “지혜로운 이는 아는 것을 삶으로 실천한다.”고 하셨습니다. 안다는 것은 시작이고, 실천은 완성입니다. 그러므로 회향은 실천으로 이어져야 하고, 실천으로 이어지는 회향이 진정한 회향입니다.
이제 천일 동안 기도하며 배운 마음 하나하나가 일상 속에서 살아 움직일 때, 우리의 삶은 더욱 평온해지고, 인연은 밝아지고, 업장은 녹아내리고, 공덕은 활짝 펼쳐집니다. 누군가에게 부드럽게 말하는 것, 작은 감사 한마디, 배려하는 행동 하나, 이해하려는 마음 하나가 모두 회향을 실천하는 길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작은 실천이 큰 과보를 부른다.”고 하셨습니다. 천일이라는 긴 수행도 결국 오늘의 작은 실천이 반복되어 이루어진 것입니다. 회향 이후에도 이 작은 실천을 이어가는 것이 가장 큰 회향입니다.
이제 우리가 내일 맞이하게 될 회향법회는 우리 삶의 방향이 다시 정렬되는 순간입니다. 부처님을 바라보던 마음, 도반을 향하던 마음, 나 자신을 돌아보던 마음이 다시 정렬되어 앞으로의 시간을 이끌어 나아가게 됩니다.  

그러므로 법우 여러분,
오늘 하루는 “내가 내일 무엇을 회향할 것인가?”를 깊이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 감사의 마음을 회향할 것인가  
– 용서의 마음을 회향할 것인가  
– 새로운 실천의 마음을 회향할 것인가  
– 혹은 나를 괴롭히던 집착과 번뇌를 내려놓는 해방의 마음을 회향할 것인가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고 마음을 살펴보십시오. 그 마음이 바로 내일 회향의 꽃을 피우게 할 것입니다.

기도의 목적은 바람을 이루는 데 있지 않고, 바람을 일으킨 그 마음으로 오늘을 바르게 살아가는 데 있습니다. 회향은 바람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며, 오늘의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강력한 수행의 시작점입니다. 그러므로 법우 여러분, 우리가 맞이할 내일의 회향은 천일정진의 마지막이 아니라 새로운 천일정진을 여는 문이 되어야 합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정진은 단 한 번의 결심이 아니라, 매일의 결심이다.”  
내일의 회향은 다음 결심을 위한 성스러운 자리입니다.

이제 오늘의 법문을 마무리하며, 법우님들 마음속에서 조용히 피어오르는 새로운 원력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내일의 제 2차 약사여래천일기도 회향이 법우님 한 분 한 분의 인생에 새로운 빛이 되고 새로운 시작이 되기를 진심으로 발원드립니다.
대덕심 [2025-12-06] : 감사합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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