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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불교계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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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09 22:19:19, 조회 : 2,129, 추천 :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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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 6f1015d.jpg (30kb) 다운 : 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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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의 첫 관문인 일주문은 일반 건축물과 큰 차이가 있다. 네 개의 기둥이 아니라 일직선 상의 두 기둥 위에 지붕을 얹은 것이다. 이제 가람에 들어서게 되니 속세의 번뇌를 털어내고 진리를 향해 마음을 하나로 모으라는 뜻이다.
‘三角山 華溪寺(삼각산 화계사)’란 현판을 내건 서울 수유리 화계사 일주문은 도심과 맞닿았다. 여느 산사와 달리 산길 대신 일주문 코앞까지 주택, 자동차가 빼곡하다. 일주문 기둥을 사이에 두고 안과 밖이 확연하게 비교돼 새삼 일주문의 뜻이 되새겨진다.
지난 6일 화계사를 찾았다. 최근 주지 소임을 맡은 수경(收耕) 스님을 만나기 위해서다. 내로라하는 선승(禪僧)이자 유명 환경운동가가 된 스님. 출가한 지 꼭 40년 만에 처음으로 주지란 직함을 가졌다. 평소 “수행자에게 주지가 무슨 의미인가”라며 선방을 돌던 스님에겐 의외의 일.
국제선원은 한국불교 보물“안 그래도 도대체 어찌된 것이냐고 많이들 묻네. 외국 스님과 불자들이 찾는 ‘국제선원’을 좀더 활성화시키고, 전통적 선수련 도장이자 국제적 도량으로 키우기 위해서 왔지. 종단이나 스님들이 국제선원의 중요성과 그 의미에 소홀하면서 조금 삐걱거렸거든.” 주지로 있는 동안 스님은 “한국불교의 보물인 국제선원을 활성화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아직도 왼쪽 다리를 절고 있다. 법당에서 나오면서도, 경내를 돌아보면서도 나무 지팡이에 의지했다. 2003년 새만금 방조제를 통해 물량주의적 가치관을 되돌아보자며 새만금에서 서울까지의 삼보일배 중 입은 상처다. 인공관절을 삽입해야 하는데 급할 것 없다는 태도다.
사실 스님은 환경운동가로 세상에 유명하지만 조계종내 대표적 선승이다. 18살에 수덕사로 출가해 해인사, 용화사 등의 선방에서 35안거를 치렀다. 선방에서 정진하던 스님이 사회로 뛰어든 것은 30여년 도반인 도법스님 때문. “1999년인가, 지리산에 문정댐 건설계획이 세워지자 도법스님이 찾아와 함께 일 좀 하자고 했지. 거절했어. 그러자 ‘그럼 니가 그토록 하는 공부는 도대체 뭐냐. 지금 수많은 생명들이 죽임을 당하는데’하고는 휙 돌아서더라고. 밤새 잠을 못자고, 결국 함께 나섰지.”이후 스님은 ‘지리산 살리기 국민행동’ 상임대표에 이어 불교환경연대 상임대표로서 생명평화를 중시하는 삶, 물량주의적 가치관의 전환 등을 위해 전국 곳곳의 현장을 선방으로 삼았다.
“새만금이나 천성산, 북한산 등 온갖 개발 문제는 주위를 살피지 못하고 앞만 보고 달려온 우리 모두의 공업(공업)이다. 문규현 신부님과 삼보일배를 한 것은 단순히 반대를 위한 시위가 아니라 새만금을 통해 나와 우리 삶을 되돌아보고 성찰해보자는 의미였지.”스님은 “나, 우리를 성찰하지 못하니까 사회적 대립과 갈등, 분열, 혼란이 벌어진다”며 “특히 종교인과 지식인들의 뼈를 깎아내는 각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너나없이 종교가 상업화되다보니 본래 해야 할 일들을 못한 것”이고 “절이나 성당, 교회가 늘 강조하는 것들을 자신들이 나서 실천하지 않았기에 사회적 갈등이 있는 것”
나아가 “내로라하는 지식인, 여론을 주도하는 언론들도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진짜 지식인이라면 욕심과 당파성을 버리고 사회문제를 정확히 진단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가 나아갈 길의 방향을 찾아 국민들에게 호소하고 갈등의 폭을 줄여내야 한다. 요즘은 오히려 지식인들이 갈등을 증폭시키는 것 같다. 종교인, 지식인이라면 앞만 보고 치닫는 사회의 물줄기에 속도조절기, 갈등과 대립의 중재자 역할을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한다.
월드컵 즐기되 빠져선 안돼스님은 월드컵과 관련, “즐기는 것과 함몰, 빠지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며 “월드컵으로 하나되는 우리의 에너지를 우리사회의 긍정적·내적 에너지로 승화시키기 위한 성찰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축구를 통해 마음을 모으고 쌓인 응어리를 푸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지금의 우리 모습은 즐기는 것, 이성적인 것이 아니라 함몰되고, 감정적인 것으로 보인다”는 것.
절절한 사회운동이 수행일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 수경 스님. 스님은 “수행자로서 수행을 절대 소홀히 할 수없다”며 “사안 중심보다는 대안 중심의 환경운동, 수행을 통한 종교인으로서 대립보다는 상생하며 사회문제를 풀어내고, 물량주의적 가치관과 삶의 태도를 변화시키는 데 한 역할을 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자료출처 : 경향신문 2006년 06월 09일(금)
글 도재기·사진 김대진기자 jaekee@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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