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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25일(목) 아침방송법문 : “평화는 저절로 오지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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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25 07:55:27, 조회 : 236, 추천 :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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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70년 6월 25일(목요일)
무창포불교대학 불심사 아침방송
주제 : “평화는 저절로 오지 않습니다.”
법우 여러분, 오늘은 6·25전쟁 발발 76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1950년 6월 25일 새벽, 한반도에는 전쟁의 비극이 시작되었습니다. 수많은 생명이 희생되었고, 가족과 형제를 잃은 아픔이 온 나라를 뒤덮었습니다. 집을 잃고 고향을 떠나야 했던 사람들도 있었고, 평범한 일상이 한순간에 무너져 내린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전쟁은 단지 과거의 역사가 아니라 우리 민족의 가슴속에 남아 있는 아픈 기억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자유롭게 절에 가고, 자유롭게 기도하고, 자유롭게 가족과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평범한 일상은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닙니다. 누군가의 희생과 헌신 위에 세워진 소중한 평화의 열매입니다. 그래서 오늘 하루만큼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은혜를 기억하며 감사의 마음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사람들은 평화를 좋아합니다. 전쟁보다는 평화를 원하고 갈등보다는 화합을 원합니다. 그러나 평화를 원한다고 해서 저절로 평화가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평화는 지켜야 하고 가꾸어야 하며 끊임없이 노력해야만 유지될 수 있습니다. 그것은 나라의 평화도 마찬가지이고 가정의 평화도 마찬가지이며 개인의 마음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흔히 전쟁이 없는 상태를 평화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것도 평화입니다. 그러나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진정한 평화는 단순히 싸움이 없는 상태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마음속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줄어들어 고요함을 얻는 것을 진정한 평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법구경에는 "원한은 원한으로 풀리지 않고 자비로써 풀린다."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 말씀은 전쟁과 평화의 본질을 잘 보여줍니다. 미움은 또 다른 미움을 낳고 분노는 또 다른 분노를 낳습니다. 원망은 갈등을 키우지만 자비는 갈등을 녹입니다. 평화는 무력이나 힘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이해와 용서, 그리고 자비의 마음이 함께할 때 비로소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생각해 보면 우리 일상에서도 작은 전쟁들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가족 간의 다툼이 있고 부부 사이의 갈등이 있으며 형제자매 사이의 서운함도 있습니다. 직장에서는 경쟁이 있고 이웃과의 오해도 있습니다. 규모만 다를 뿐 갈등의 뿌리는 비슷합니다.
상대방을 이해하기보다 내 생각만 옳다고 고집할 때 갈등이 시작됩니다. 양보보다 욕심이 앞설 때 다툼이 생깁니다. 듣기보다 말하려 하고 이해하기보다 판단하려 할 때 관계는 멀어집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세상을 평화롭게 만들고 싶다면 먼저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라고 가르치셨습니다.
나라의 평화는 국경을 지키는 군인들이 필요하지만 마음의 평화는 자신의 수행이 필요합니다. 아무리 세상이 평화로워도 마음속이 시끄러우면 행복할 수 없습니다. 반대로 외부 환경이 조금 어렵더라도 마음이 안정되어 있으면 흔들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평화를 잃는 순간을 자주 경험합니다. 걱정이 많아질 때 마음의 평화가 깨지고 욕심이 커질 때 마음의 평화가 사라집니다. 남과 비교할 때 평화가 멀어지고 미움을 품을 때 평화가 무너집니다. 결국 평화를 깨뜨리는 가장 큰 적은 외부가 아니라 내 마음속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수행은 마음의 평화를 지키는 일입니다. 절을 하는 것도 마음을 낮추기 위함이고 염불을 하는 것도 마음을 안정시키기 위함이며 기도를 하는 것도 흔들리는 마음을 바로 세우기 위함입니다. 수행의 목적 가운데 하나는 어떤 상황 속에서도 마음의 평화를 잃지 않는 데 있습니다.
법우 여러분, 우리는 종종 행복을 먼 곳에서 찾습니다. 더 많은 것을 가지면 행복할 것이라 생각하고 더 좋은 조건이 생기면 평안해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행복과 평화의 씨앗이 이미 우리 마음속에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씨앗을 키우는 것이 수행입니다. 감사하는 마음은 평화를 키우고 양보하는 마음은 평화를 키우며 이해하는 마음은 평화를 키웁니다. 반대로 욕심과 분노와 집착은 평화를 무너뜨립니다. 그래서 평화는 우연히 오는 것이 아니라 매일의 마음공부를 통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오늘은 6·25전쟁 76주년입니다. 전쟁의 상처를 기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다시는 그런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평화를 지켜 나가는 일입니다. 나라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가정의 평화를 위해 노력하며 자신의 마음을 평화롭게 가꾸어 가는 것이 바로 수행자의 길입니다.
법우 여러분, 오늘 하루만이라도 자신에게 조용히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나는 지금 마음의 평화를 지키며 살고 있는가. 나는 누군가와 불필요한 갈등을 만들고 있지는 않은가. 나는 내 욕심 때문에 스스로의 평화를 깨뜨리고 있지는 않은가.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보는 것만으로도 수행은 시작됩니다. 평화는 저절로 오지 않습니다. 평화는 노력하는 사람에게 찾아오고 수행하는 사람에게 머물게 됩니다.
우리는 앞서 평화가 단순히 전쟁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마음의 안정과 자비에서 비롯된다는 말씀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 속에서 평화는 어떻게 지켜질 수 있을까요. 오늘 이 시간에는 가정과 인간관계, 그리고 수행자의 삶 속에서 평화를 만들어 가는 길에 대하여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평화를 원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평화를 원하면서도 평화를 깨뜨리는 행동을 할 때가 있습니다. 화목한 가정을 원하면서도 상대방의 말을 끝까지 듣지 못하고, 좋은 인간관계를 원하면서도 자신의 주장만 앞세울 때가 있습니다. 결국 평화는 바라는 마음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실천을 통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부부 사이를 살펴보아도 그렇습니다. 오랫동안 함께 살아온 부부일수록 서로를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그 때문에 상대방의 마음을 놓치기도 합니다. 작은 말 한마디가 상처가 되고 사소한 오해가 큰 갈등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한 걸음 물러서서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해 보면 대부분의 갈등은 훨씬 작아질 수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자신을 이기는 사람이 천 번의 전쟁에서 승리하는 사람보다 더 훌륭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은 상대를 이기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는 뜻입니다. 진정한 승리는 상대를 굴복시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분노를 다스리고 자신의 욕심을 이기는 데 있다는 가르침입니다.
생각해 보면 우리 삶의 갈등은 대부분 ‘내가 옳다’는 생각에서 시작됩니다.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기보다 자신의 생각만 주장할 때 다툼이 생깁니다. 양보할 수 있는 일도 끝까지 고집하게 되고 이해할 수 있는 일도 끝내 받아들이지 못하게 됩니다. 그 결과 마음의 평화는 깨지고 관계도 멀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수행자는 이기려고 하기보다 이해하려고 노력합니다. 주장하기보다 들으려고 노력하고, 판단하기보다 공감하려고 노력합니다. 이것이 바로 자비의 실천이며 평화를 만드는 첫걸음입니다.
법구경에는 "성냄을 버리면 평안을 얻는다."는 뜻의 가르침이 있습니다. 성냄은 마음의 평화를 무너뜨리는 가장 큰 적 가운데 하나입니다. 순간의 분노는 오랜 인연을 끊어 놓고 한마디 거친 말은 깊은 상처를 남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수행자는 화가 나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화가 일어날 때 그것을 다스릴 줄 아는 사람입니다.
누군가의 말에 상처를 받았을 때 즉시 반응하기보다 한 번 더 숨을 고르고, 서운한 일이 생겼을 때 곧바로 원망하기보다 상대방의 처지를 생각해 보는 것, 이것이 수행자의 태도입니다. 작은 인내가 큰 평화를 지켜 줍니다.
법우 여러분, 평화는 가정에서도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가족은 가장 가까운 인연이지만 가장 많은 상처를 주고받기도 합니다. 그래서 가까운 사이일수록 더욱 배려가 필요합니다. 감사의 말 한마디, 따뜻한 관심 한 번,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작은 실천들이 가정의 평화를 지켜 줍니다.
우리는 종종 멀리 있는 사람에게는 친절하면서도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는 무심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수행은 먼 곳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가장 가까운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가정이 평화로워야 마음도 편안해지고 마음이 편안해야 수행도 깊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평화는 감사와도 깊은 관계가 있습니다. 감사하는 사람은 쉽게 분노하지 않습니다. 감사하는 사람은 쉽게 원망하지 않습니다. 이미 받은 은혜를 기억하는 사람은 부족한 것보다 소중한 것을 먼저 보게 됩니다. 그래서 감사하는 마음은 평화를 키우는 가장 좋은 거름이 됩니다.
6·25전쟁이 남긴 가장 큰 교훈 가운데 하나도 평화의 소중함입니다. 전쟁을 겪은 세대들은 평범한 하루가 얼마나 귀한 것인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자유롭게 밥을 먹고 가족과 함께 웃을 수 있는 일상, 걱정 없이 잠자리에 들 수 있는 하루, 그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를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우리는 그 소중함을 잊고 살아갈 때가 많습니다. 당연하게 여기던 일상이 사실은 수많은 희생 위에 이루어진 평화의 선물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모든 존재가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가르치셨습니다. 이것이 연기의 가르침입니다. 내가 평화롭지 못하면 주변도 평화롭기 어렵고, 내가 평화를 실천하면 그 영향은 주변으로 퍼져 나갑니다. 한 사람의 따뜻한 말이 가정을 바꾸고 한 사람의 자비로운 행동이 공동체를 바꿀 수 있습니다.
그래서 수행자는 평화를 기다리는 사람이 아니라 평화를 만들어 가는 사람입니다. 세상이 먼저 바뀌기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부터 바꾸어 가는 사람입니다. 누군가가 먼저 이해해 주기를 바라기보다 먼저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법우 여러분, 평화는 거창한 곳에서 시작되지 않습니다. 지금 내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오늘 하루 분노보다 이해를 선택하고, 원망보다 감사를 선택하며, 다툼보다 화합을 선택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러한 작은 실천들이 모여 가정의 평화가 되고 사회의 평화가 되며 결국 세상의 평화로 이어지게 됩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평화의 소중함과 평화를 지켜 나가기 위한 수행자의 자세에 대하여 함께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우리가 왜 평화를 지켜야 하는지, 그리고 수행자로서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야 하는지를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오늘은 6·25전쟁 발발 76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전쟁이 남긴 상처는 아직도 우리 민족의 역사 속에 남아 있습니다. 전쟁은 수많은 생명을 앗아갔고, 가족을 갈라놓았으며,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과 슬픔을 남겼습니다.
우리가 오늘 편안한 집에서 가족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것도, 자유롭게 절에 와서 기도하고 수행할 수 있는 것도 결코 당연한 일이 아닙니다. 나라를 위해 자신의 젊음과 생명을 바친 수많은 분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그래서 오늘 하루만큼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넋을 기리며 감사의 마음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감사는 기억하는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희생을 기억하는 사람은 평화의 소중함을 잊지 않으며, 은혜를 기억하는 사람은 보답하는 삶을 살게 됩니다.
그러나 진정한 추모는 단지 기억하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다시는 그러한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평화를 지켜 나가는 삶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나라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이웃과 화합하며,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보은이 될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승리는 자기 자신을 이기는 승리"라고 가르치셨습니다. 우리는 남과의 싸움에서는 이기려고 노력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욕심과 분노를 다스리는 일에는 소홀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평화는 밖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데서 시작됩니다.
내 안의 분노를 줄이고, 내 안의 욕심을 내려놓으며, 내 안의 미움을 자비로 바꾸어 갈 때 비로소 평화가 찾아옵니다. 나라의 평화도 중요하지만 수행자에게는 마음의 평화가 더욱 중요합니다. 마음이 평화로우면 세상을 바라보는 눈도 평화로워지고, 말과 행동 또한 평화로워지게 됩니다.
법우 여러분, 우리는 모두 평화를 원합니다. 그러나 평화는 저절로 찾아오는 선물이 아닙니다. 평화는 이해하려는 노력 속에서 자라고, 양보하는 마음속에서 자라며, 감사와 자비의 실천 속에서 자라게 됩니다.
가정의 평화도 마찬가지입니다. 서로를 배려하고 존중하며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는 작은 실천이 모여 화목한 가정을 만듭니다. 도반 간의 평화도 마찬가지입니다. 이해와 용서가 있을 때 인연은 더욱 깊어지고 아름다워집니다.
오늘 하루만이라도 마음속에 있는 미움 하나를 내려놓아 보시기 바랍니다. 서운했던 사람을 이해해 보려고 노력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나라와 민족의 평화, 가족의 평화, 자신의 마음의 평화를 위해 잠시 두 손 모아 기도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 기도가 세상을 바꾸는 큰 힘이 되고, 그 작은 실천들이 평화를 만드는 소중한 씨앗이 될 것입니다.
평화는 저절로 오지 않습니다.
평화는 기억하는 사람에게 찾아오고,
감사하는 사람에게 머물며,
수행하는 사람에 의해 지켜집니다.
오늘도 평화를 만드는 하루,
자비를 실천하는 하루,
감사로 살아가는 하루가 되시기를 축원드립니다.
호국영령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며, 법우 여러분 모두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 그리고 부처님의 자비광명이 늘 함께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성불하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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