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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15일(토) 아침방송법문 : “베풂에는 조건이 없습니다.”
眞虛性宗 2026-08-15 07:56:08, 조회 : 118, 추천 : 0
불기 2570년 8월 15일(토요일)
무창포불교대학 불심사 아침방송
주제 : “베풂에는 조건이 없습니다.”

법우 여러분, 우리는 살아가면서 누군가에게 많은 것을 베풀며 살아갑니다. 부모는 자식을 위해 시간과 정성을 내어주고, 자식은 부모를 돌보며, 이웃과 도반 사이에서도 서로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도움을 주고받습니다.

그런데 베풀고 난 뒤 우리의 마음을 자세히 살펴보면 아주 작은 기대가 따라붙을 때가 있습니다. “내가 이렇게 해주었으니 저 사람도 내 마음을 알아주겠지.”, “적어도 고맙다는 말 정도는 하겠지.” 하는 마음입니다.

그런데 아무런 반응이 없으면 마음이 서운해집니다. 때로는 “내가 왜 그렇게까지 해주었을까.”하고 후회하기도 하고, 다시는 그 사람에게 잘해주지 않겠다고 마음먹기도 합니다.

법우 여러분, 바로 이런 순간이 우리의 보시를 돌아보아야 할 때입니다. 내가 상대에게 무엇인가를 주었지만 마음속에서는 이미 그에 대한 대가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부처님께서는 보시를 수행의 중요한 덕목으로 가르치셨습니다. 보시는 단순히 무엇인가를 남에게 주는 행동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탐욕과 집착을 내려놓는 마음공부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참된 보시는 “내가 주었다.”라는 생각도 점점 내려놓고, “저 사람이 받았다.”라는 생각에도 매이지 않으며, “이만큼 베풀었으니 이런 결과가 돌아와야 한다.”라는 계산에서도 자유로워지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생일을 맞은 사람에게 정성스럽게 선물을 보냈다고 생각해봅시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도록 감사하다는 연락이 없습니다.

처음에는 “바쁜가 보다.”라고 생각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섭섭해집니다. “받았으면 잘 받았다는 말이라도 해야 하지 않는가.”하는 마음이 일어나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럽습니다.

그러나 그때 한 번 더 마음을 살펴보는 것이 수행입니다.
“나는 선물을 왜 보냈는가?”하고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것입니다.
그 사람을 기쁘게 해주고 싶어서 보냈다면, 선물을 전한 순간 내가 할 일은 이미 끝난 것입니다. 상대가 감사의 뜻을 표현하는 것은 그 사람의 몫입니다.

물론 고마움을 표현하는 것은 사람 사이의 아름다운 예의이고 좋은 습관입니다. 그러나 내가 베풀면서 상대의 감사까지 요구하게 되면 나의 선한 마음이 상대의 반응에 따라 흔들리게 됩니다.
보시는 상대를 바꾸기 위한 것이 아니라 먼저 내 마음을 넓히는 수행입니다.

법우 여러분, 우리는 흔히 많이 가진 사람이 베푸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부처님의 가르침에서 베풂은 재산이 많고 적음과 반드시 관계있는 것은 아닙니다. 돈이 없어도 웃는 얼굴을 베풀 수 있고, 따뜻한 말을 베풀 수 있으며, 자신의 시간을 내어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도 있습니다. 길을 묻는 사람에게 친절하게 알려주는 일과 무거운 짐을 든 사람을 잠시 도와주는 것도 보시입니다.

힘들어하는 사람에게 “괜찮으십니까?” 하고 묻는 한마디도 베풂이며, 다른 사람의 실수를 보고도 굳이 들추어내지 않고 덮어주는 마음도 자비로운 보시가 될 수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내가 한걸음 물러나는 것이 베풂일 수도 있습니다. 내 주장이 옳더라도 상대의 체면을 생각해 조금 양보하고, 가족 사이에서 사소한 일을 끝까지 따지지 않는 것도 마음의 여유를 나누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베풂은 물건을 주는 데서 끝나지 않습니다. 내가 가진 좋은 마음을 다른 사람과 나누는 모든 일이 보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베풂에는 한 가지 중요한 기준이 있습니다. 내가 베푼 뒤 마음이 더 편안해졌는가, 아니면 상대의 반응 때문에 더 괴로워졌는가 하는 것입니다.
베풀고 난 뒤 계속 생각합니다.
“왜 연락이 없을까?”
“왜 나에게는 아무것도 해주지 않을까?”
“내 정성을 우습게 아는 것 아닐까?”

이렇게 마음이 괴롭다면 베풂 속에 기대와 집착이 너무 많이 들어 있지는 않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조건 없는 베풂은 “아무렇게나 해주어도 된다.”는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정성을 다해 베풀되 그 이후의 결과까지 소유하려 하지 않는 것입니다.

법우 여러분, 오늘 광복절을 맞아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를 다시 생각해봅니다. 나라를 위해 희생했던 수많은 분들은 자신이 누릴 편안함만을 생각했다면 그렇게 자신을 내어놓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누군가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오늘의 우리가 있습니다. 우리도 거창하지는 않더라도 내가 있는 자리에서 누군가를 위해 작은 것을 나눌 수 있습니다.

오늘 가족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를 먼저 건네 보십시오. 오랫동안 연락하지 못한 사람에게 안부를 묻고, 힘든 도반에게 격려의 문자 한 줄을 보내는 것도 좋습니다. 그리고 베푼 뒤에는 마음속으로 이렇게 생각해 보십시오.
“내가 할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으로 했습니다. 이제 그 마음은 내려놓겠습니다.”

법우 여러분, 베풂의 참된 기쁨은 돌려받는 데 있지 않습니다. 내가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었다는 사실 자체에서 기쁨을 얻는 것입니다.
베풀고 기억하지 말며, 받았다면 오래 감사하십시오.
이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우리의 보시는 계산이 아니라 공덕이 되고, 베풀수록 마음이 비어 가벼워지는 참된 수행이 될 것입니다.

법우 여러분, 앞선 법문에서는 참된 베풂은 상대의 감사나 보답을 조건으로 하지 않는다는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그렇다면 일상에서 조건 없는 베풂을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까요?

부처님께서는 법구경에서 말씀하셨습니다.
“진실을 말하고 성내지 말며, 가진 것이 적더라도 청하는 이에게 나누어 주어라.”

보시는 많이 가진 사람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돈이 많지 않아도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넬 수 있고, 힘든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으며, 누군가에게 먼저 손을 내밀 수 있습니다.

가족이 힘들어할 때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도 보시이고, 외로운 사람에게 전화 한 통을 하는 것도 보시입니다. 도반의 수고를 알아주고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는 것 역시 소중한 베풂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베풀고 난 뒤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있습니다.
“나는 늘 도와주는데 왜 저 사람은 나에게 그렇게 하지 않을까.”
“내가 그때 얼마나 잘해주었는데.”
바로 이때 마음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물건은 이미 내놓았지만 마음속 장부에는 내가 베푼 일을 계속 적어두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참된 보시에는 두 번의 내려놓음이 필요합니다. 내가 가진 것을 내놓는 것이 첫 번째이고, 내가 베풀었다는 생각까지 내려놓는 것이 두 번째입니다.
오히려 두 번째가 더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베푼 일을 오래 기억하고 상대의 보답을 기다리면 좋은 일을 하고도 마음이 편안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법우 여러분, 베풀 때는 상대의 입장도 헤아려야 합니다.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고 여러 사람에게 그 사실을 이야기하면 도움받은 사람에게는 오히려 상처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참된 베풂에는 자비뿐 아니라 지혜도 필요합니다. 도와준 뒤 생색내지 않고, 상대가 편안하게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이 더욱 아름다운 보시입니다. 그리고 가까운 사람에게 베푸는 것도 잊지 마십시오. 밖에서는 친절하면서 집에서는 무뚝뚝하고, 다른 사람에게는 좋은 말을 하면서 가족과 도반의 수고는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오늘은 가까운 사람에게 먼저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보십시오.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덕분입니다.”
이런 말은 돈이 들지 않지만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귀한 보시입니다.

법우 여러분, 오늘 작은 보시 하나를 실천해 보십시오. 먼저 인사하고, 한 번 양보하고, 힘든 사람의 말을 들어주십시오.
그리고 베푼 뒤에는 내려놓으십시오.
베풀 때는 정성을 다하고, 베푼 뒤에는 기억하지 않는 것, 그것이 조건 없는 보시에 가까워지는 수행입니다.

법우 여러분, 오늘 우리는 “베풂에는 조건이 없습니다.”라는 말씀을 함께 나누고 있습니다. 참된 베풂은 무엇을 얼마나 많이 주었느냐보다 어떤 마음으로 주었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아무리 큰 것을 베풀어도 마음속에서 보답과 칭찬을 기다린다면 서운함이 따라오기 쉽습니다. 반대로 작은 것을 나누더라도 상대가 알아주기를 바라지 않는다면 그 마음은 훨씬 자유롭고 따뜻합니다. 그래서 보시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은 베풀고 난 뒤 마음까지 내려놓는 것입니다.

내가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었다면 그것으로 끝내고, 누군가에게 선물을 했다면 기쁘게 받아주었다는 사실로 만족하십시오. 상대가 감사의 인사를 늦게 하거나 아무런 표현을 하지 않더라도 그 때문에 처음의 선한 마음까지 후회하지는 마십시오.

물론 받은 사람이 감사할 줄 아는 것도 중요합니다. 작은 도움이라도 받았다면 “고맙습니다.”라고 표현하는 것은 좋은 인연을 지키는 아름다운 예절입니다.
그러나 베푸는 사람은 상대의 감사까지 조건으로 삼지 않아야 합니다. 내가 할 선행은 내가 하고, 상대가 해야 할 도리는 상대에게 맡겨두는 것입니다.

법우 여러분, 조건 없는 베풂은 결국 상대를 자유롭게 해주는 동시에 나 자신도 자유롭게 합니다. “내가 해주었으니 당신도 해주어야 한다.”라는 마음에서 벗어나면 인간관계의 서운함도 많이 줄어듭니다.

그리고 우리가 베풀 수 있는 가장 좋은 때는 바로 지금입니다. 형편이 더 좋아지면 하겠다고 미루지 마십시오.
큰돈이 없어도 따뜻한 말 한마디를 줄 수 있고, 바쁜 가운데서도 안부 전화 한 통을 할 수 있으며, 지친 사람에게 웃는 얼굴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오늘 광복절을 맞아 ‘자유’라는 말도 함께 생각해 봅니다. 나라의 자유가 소중하듯 마음의 자유도 소중합니다.
베풀고도 보답을 기다리며 마음이 묶여 있다면 참된 자유를 누리기 어렵습니다. 베풀고 놓아버릴 수 있을 때 우리의 마음도 한층 자유로워집니다.

법우 여러분, 오늘 하루 이렇게 실천해 보십시오.
누군가에게 작은 친절 하나를 베푸십시오.
그리고 그것을 오래 기억하지 마십시오.
누군가 나에게 작은 친절을 베풀었다면 오래 기억하고 감사하십시오.
내가 베푼 것은 잊고, 내가 받은 은혜는 기억하는 것, 이것이 아름다운 불자의 삶입니다. 베풂의 크기를 따지지 않고, 사람을 가려 베풀지 않으며, 보답을 조건으로 삼지 않는 마음을 조금씩 길러가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베푸는 마음이 우리 가정을 따뜻하게 하고, 도반의 인연을 화합하게 하며, 우리의 마음까지 넉넉하고 자유롭게 만들어주는 참된 보시 수행이 되기를 부처님 전에 간절히 축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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