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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21일(금) 아침방송법문 : “마음의 그릇을 넓힙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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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8-21 08:47:15, 조회 : 95, 추천 :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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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70년 8월 21일(금요일)
무창포불교대학 불심사 아침방송
주제 : “마음의 그릇을 넓힙시다.”
법우 여러분, 우리는 사람을 두고 흔히 “그 사람은 마음이 넓다.” 또는 “마음이 좁다.”라는 말을 합니다. 마음의 크기는 눈으로 볼 수 없지만, 사람을 대하는 태도와 어려움을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면 그 사람의 마음이 얼마나 넓은지 어느 정도 알 수 있습니다.
마음의 그릇이 좁으면 작은 말 한마디에도 쉽게 상처를 받습니다. 누군가 내 생각과 다른 말을 하면 나를 무시한다고 생각하고, 기대했던 대로 일이 되지 않으면 금세 화를 내거나 서운해합니다.
그러나 마음의 그릇이 넓은 사람은 모든 일이 자기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줄 압니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도 있을 수 있고, 때로는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사정이 상대방에게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합니다.
부처님께서는 법구경에서 이런 뜻의 말씀을 전하셨습니다.
“남이 성내더라도 나는 성내지 않고,
남이 악하게 대하더라도 나는 선하게 살아가리라.”
이 말씀은 상대방이 무엇을 하든 무조건 참고 살라는 뜻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의 행동 때문에 내 마음까지 끌려가지 말라는 가르침입니다.
누군가 화를 낸다고 나도 화를 내고, 누군가 험담한다고 나도 험담하며, 누군가 나를 미워한다고 나도 미워하기 시작하면 결국 내 마음의 주인은 내가 아니라 상대방이 되어버립니다.
마음의 그릇을 넓힌다는 것은 이런 순간에 한 번 멈출 줄 아는 것입니다. “저 사람이 왜 저런 말을 했을까?”, “혹시 내가 알지 못하는 사정이 있는 것은 아닐까?”, “내가 지금 화를 내는 것이 이 일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까?”하고 한 번 더 생각하는 것입니다.
법우 여러분, 같은 말을 들어도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것은 다릅니다. 마음이 지쳐 있을 때에는 평범한 말도 서운하게 들리고, 마음에 여유가 있을 때에는 조금 거친 말도 웃으며 넘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상대방의 말만 고치려고 하기 전에 내 마음의 상태도 살펴야 합니다. 작은 일마다 자꾸 화가 나고 모든 사람이 나를 서운하게 하는 것처럼 느껴진다면, 어쩌면 주변 사람들보다 내 마음이 많이 지쳐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가정에서도 그렇습니다. 부부가 함께 오래 살다 보면 서로의 장점보다 단점이 먼저 보일 때가 있고, 부모와 자녀 사이에서도 서로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해 갈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때 “왜 저 사람은 내 마음을 몰라주는가?”라고만 생각하면 마음의 그릇은 점점 좁아집니다. 반대로 “나는 저 사람의 마음을 얼마나 이해하려고 했는가?”라고 물어보면 새로운 길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자녀가 부모의 기대만큼 살아주지 않는다고 해서 반드시 잘못된 삶을 사는 것은 아닙니다. 부모가 걸어온 길과 자녀가 걸어갈 길은 다를 수 있습니다.
부부 사이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랜 세월 함께 살아도 생각과 성격이 완전히 같아질 수는 없습니다.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함께 살아가는 것이 인연이며, 그 다름을 품어가는 과정이 바로 마음의 그릇을 넓히는 수행입니다.
하지만 마음을 넓힌다는 것을 무조건 참고 희생하는 것으로 이해해서는 안 됩니다. 잘못된 일에는 바르게 말해야 하고, 부당한 일을 당했을 때에는 자신의 뜻을 분명히 밝힐 수도 있어야 합니다.
다만 화를 내면서 말하는 것과 차분하게 말하는 것은 다릅니다. 상대방을 미워하면서 잘못을 지적하는 것과 그 사람의 인격은 존중하면서 잘못된 행동을 바로잡는 것도 다릅니다.
마음이 넓은 사람은 할 말을 하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해야 할 말을 하면서도 상대방에게 불필요한 상처를 주지 않는 사람입니다. 자신의 생각을 분명히 하면서도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줄 아는 사람이 진정으로 마음의 그릇이 큰 사람입니다.
법우 여러분, 우리는 내 마음에 드는 사람만 만나며 살아갈 수 없습니다. 성격이 다른 사람도 만나야 하고, 생각이 다른 사람과 함께 일해야 하며, 때로는 나를 힘들게 하는 인연도 만나게 됩니다.
바로 그 인연들이 우리의 마음공부를 도와주는 스승이 될 수도 있습니다. 나를 편안하게 해주는 사람 앞에서는 내 인내심을 알기 어렵지만, 마음에 맞지 않는 사람을 만났을 때 내가 얼마나 참고 이해할 수 있는지가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수행자는 좋은 인연만 만나게 해달라고 기도하기보다 어떤 인연을 만나더라도 지혜롭게 대할 수 있는 마음을 갖게 해달라고 기도할 필요가 있습니다.
“저 사람이 달라지게 해주십시오.”라고 기도하기보다 “제가 저 사람을 조금 더 넓은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주십시오.”라고 기도해 보십시오. 이런 기도가 우리의 마음을 성장시킵니다.
마음의 그릇은 하루아침에 커지지 않습니다. 서운한 일을 한 번 참아보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끝까지 한 번 들어주며, 내 생각과 다른 의견을 한 번 받아들이는 작은 연습을 통해 조금씩 넓어집니다.
오늘 하루 누군가 내 마음에 맞지 않는 말을 한다면 곧바로 반응하지 말고 잠시 멈추어 보십시오. 그리고 마음속으로 이렇게 물어보시기 바랍니다.
“이 일까지 꼭 마음에 담아두어야 하는가?”
“조금 넓게 바라보면 다르게 볼 수는 없는가?”
마음의 그릇이 넓어지면 세상이 갑자기 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세상을 받아들이는 내 마음이 달라지기 때문에 이전보다 훨씬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법우 여러분, 오늘부터 다른 사람의 마음을 바꾸려고 애쓰기 전에 내 마음의 그릇부터 조금씩 넓혀보십시오. 그 넓어진 마음 안에 이해와 용서가 들어오고, 자비와 지혜가 자리 잡으며, 결국 나 자신도 더욱 편안해질 것입니다.
마음의 그릇을 넓힌다는 것은 결국 내 마음속에 다른 사람이 들어올 자리를 조금 더 만드는 것입니다. 내 생각과 내 입장만 가득 차 있으면 아무리 좋은 말을 들어도 받아들일 공간이 없습니다.
그래서 마음의 그릇을 넓히려면 먼저 “내 생각이 언제나 옳은 것은 아니다.”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내가 보고 들은 것이 전부가 아닐 수 있고, 내가 알지 못하는 사정이 상대방에게 있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너무 쉽게 사람을 판단합니다. 한 번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무책임한 사람이라고 단정하고, 말 한마디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사람이 나쁘다고 판단하며, 내게 잘하지 않으면 정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사람의 사정은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훨씬 복잡합니다. 말하지 못하는 걱정이 있을 수도 있고, 몸이 아플 수도 있으며, 가족 문제나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마음의 여유를 잃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 사정을 모두 알 수는 없지만 “무슨 사정이 있었겠지.”하고 한 번 더 생각해 주는 마음은 가질 수 있습니다. 바로 그 한 번의 생각이 좁아지려는 마음의 그릇을 넓혀줍니다.
부처님의 자비는 모든 사람의 행동을 옳다고 인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잘못은 잘못으로 보되 그 사람 전체를 미워하지 않고, 잘못을 저지른 사람에게도 다시 바르게 살아갈 가능성이 있음을 믿어주는 마음입니다.
그래서 마음이 넓은 사람은 사람을 쉽게 버리지 않습니다. 한 번의 실수만으로 오랜 인연을 끊지 않고, 한 가지 부족함 때문에 그 사람이 가진 수많은 장점까지 모두 잊어버리지 않습니다.
법우 여러분, 우리 자신도 완전하지 않습니다. 나에게도 성격의 모난 부분이 있고, 다른 사람이 참고 이해해 주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이어져 온 인연도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내가 받은 이해는 쉽게 잊으면서 다른 사람의 부족함에는 엄격할 때가 많습니다. 내가 용서받았던 것을 기억한다면 나도 다른 사람을 조금 더 너그럽게 바라볼 수 있습니다.
가정에서는 더욱 그렇습니다. 가족끼리는 너무 가까이 있기 때문에 좋은 점은 당연하게 여기고 부족한 점만 크게 보일 때가 많습니다.
남편이나 아내가 지금까지 잘해준 백 가지보다 오늘 서운하게 한 한 가지가 더 크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자녀가 잘해온 많은 일보다 한 번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 때문에 모든 것이 잘못된 것처럼 말할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 마음속으로 한 가지를 생각해 보십시오. “이 사람에게 내가 고마웠던 것은 무엇인가?” 서운함만 바라보던 마음에서 감사했던 일을 하나 떠올리면 마음의 온도가 조금 달라집니다.
마음의 그릇을 넓히는 두 번째 방법은 남의 좋은 일을 함께 기뻐하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이 잘되었을 때 배가 아프고 비교하는 마음이 생긴다면 마음의 그릇에는 아직 여유가 부족한 것입니다.
도반이 칭찬받으면 함께 기뻐하고, 이웃의 자녀가 잘되면 진심으로 축하하며, 다른 사람이 복을 받으면 “참 잘되었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남의 행복을 함께 기뻐한다고 내 복이 줄어드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다른 사람의 행복을 기뻐하는 마음은 내 마음을 밝게 만듭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자비희사 가운데 ‘희(喜)’도 다른 사람의 행복과 선행을 함께 기뻐하는 마음입니다.
세 번째는 작은 일을 오래 담아두지 않는 연습입니다. 마음의 그릇이 넓어진다는 것은 많이 담아두는 것이 아니라, 사실은 불필요한 것은 빨리 비울 줄 아는 것입니다.
누가 섭섭한 말을 했다고 며칠씩 생각하고, 몇 년 전 일을 다시 꺼내며, 이미 끝난 일을 마음속에서 계속 되풀이하면 내 마음만 무거워집니다. 버려야 할 것을 버리지 못하면 아무리 큰 그릇도 결국 가득 차고 맙니다.
“그 일은 이제 지나갔다.”
“조금 서운하지만 여기에서 내려놓자.”
“사람이 살다 보면 그럴 수도 있지.”
이렇게 마음속에서 한 번 놓아주는 연습을 해보십시오. 모든 일을 따지고 기억하는 것이 지혜가 아니라 때로는 잊어줄 줄 아는 것도 지혜입니다.
물론 반복해서 상처를 주는 관계라면 적절한 거리를 둘 필요도 있습니다. 마음이 넓다는 이유로 계속 상처받고 참기만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자비에도 지혜가 함께해야 합니다. 상대를 미워하지 않으면서도 필요한 거리를 두고, 화를 내지 않으면서도 해야 할 말은 분명하게 하는 것이 성숙한 마음입니다.
법우 여러분, 마음의 그릇이 넓어지면 가장 먼저 편안해지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 아니라 나 자신입니다. 남의 말 하나하나에 흔들리지 않고, 모든 사람에게 인정받으려고 애쓰지 않으며, 뜻대로 되지 않는 일도 조금 여유 있게 받아들이게 됩니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재산의 그릇만 키울 것이 아니라 마음의 그릇도 함께 키워야 합니다. 세월이 쌓일수록 고집이 늘어나는 사람이 아니라 이해가 깊어지고 말이 부드러워지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신행생활도 마찬가지입니다. 절에 오래 다녔다는 것은 절한 횟수가 많다는 뜻만이 아니라 그만큼 마음이 넓어졌다는 모습으로 나타나야 합니다.
예전에는 참지 못했던 일을 조금 참을 수 있고, 예전에는 미웠던 사람을 조금 이해할 수 있으며, 예전에는 내 주장만 했지만 이제는 남의 말을 들을 수 있다면 수행이 우리 삶 속에서 익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부터 아주 작은 것부터 시작해 보십시오. 상대방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고, 서운한 말 하나를 마음에 오래 담아두지 않으며, 다른 사람의 좋은 일을 진심으로 축하해 보십시오.
그리고 화가 날 때마다 “내 마음의 그릇을 조금만 더 넓혀보자.”하고 스스로에게 말해 보십시오. 하루에 한 번만 그렇게 해도 우리의 마음은 조금씩 달라질 것입니다.
법우 여러분, 넓은 바다는 작은 시냇물 하나를 가리지 않습니다. 깨끗한 물도 받아들이고 흐린 물도 받아들이지만, 그 넓음으로 결국 모든 물을 품어냅니다.
우리 마음도 그렇게 넓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나와 같은 사람만 품는 마음이 아니라 나와 다른 사람도 이해하고, 부족한 사람도 기다려주며, 때로는 서운한 인연까지도 지혜롭게 바라볼 수 있는 마음이 되었으면 합니다.
오늘 하루 다른 사람을 바꾸려고 애쓰기보다 내 마음의 그릇을 한 뼘 더 넓혀보십시오. 그 넓어진 자리에 이해가 들어오고, 용서가 들어오며, 감사와 자비가 자리 잡게 될 것입니다.
마음의 그릇이 넓어질수록 인연은 편안해지고 삶은 가벼워집니다. 작은 일에 흔들리지 않고 사람을 넉넉히 품을 수 있는 크고 따뜻한 마음으로 오늘 하루를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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