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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22일(토) 아침방송법문 : “기다림도 수행입니다.”
眞虛性宗 2026-08-22 07:53:13, 조회 : 95, 추천 : 0
불기 2570년 8월 22일(토요일)
무창포불교대학 불심사 아침방송
주제 : “기다림도 수행입니다.”

법우 여러분, 살아가면서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기다림입니다. 결과를 기다리고, 사람을 기다리고, 병이 낫기를 기다리며, 어려운 일이 풀리기를 기다립니다.

그런데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지면 마음속에 조급함이 생깁니다. “왜 아직도 소식이 없을까?”, “왜 저 사람은 달라지지 않을까?”, “나는 이렇게 기도하는데 왜 일이 풀리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자꾸 일어납니다.

부처님께서는 법구경에서 “인내는 으뜸가는 고행이다.”라는 뜻으로 가르치셨습니다. 인내란 그저 괴로움을 참고 버티는 것만이 아니라, 때가 무르익을 때까지 마음을 흐트러뜨리지 않는 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농부가 봄에 씨앗을 뿌리고 다음 날 밭에 나가 싹이 나왔는지 흙을 파보지는 않습니다. 물을 주고 잡초를 뽑으며 햇볕과 비를 기다립니다. 씨앗에는 씨앗의 시간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정성을 다해도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 일이 있고, 최선을 다했어도 결과가 늦게 나타나는 일이 있습니다.

기도도 그렇습니다. 기도했다고 모든 일이 내 생각대로 즉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기도는 결과를 재촉하는 일이 아니라,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내 마음이 무너지지 않도록 힘을 기르는 수행이기도 합니다.

자녀를 생각해 보십시오. 부모는 자녀가 빨리 철들고 좋은 길로 가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걱정되는 마음에 같은 말을 자꾸 하게 되고, 때로는 기다리지 못해 잔소리가 많아집니다. 하지만 사람의 변화에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부모가 백 번 말한다고 하루아침에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깨닫고 경험하면서 변해갈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부모가 할 수 있는 일은 필요한 가르침은 주되, 그 다음에는 믿고 기다려주는 것입니다. 기다려준다는 것은 관심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사랑으로 지켜보면서 스스로 설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입니다.

부부나 가까운 인연도 그렇습니다. 내가 먼저 사과하고 손을 내밀었다고 해서 상대방의 마음이 곧바로 풀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상처가 깊다면 마음이 풀리는 데에도 시간이 필요합니다.

“나는 사과했는데 왜 아직도 저러느냐.”며 다시 화를 낸다면 그것은 상대방에게 내가 원하는 속도로 마음을 풀라고 재촉하는 것과 같습니다. 진심으로 사과했다면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합니다.

몸이 아플 때에도 기다림은 필요합니다. 좋은 치료를 받고 약을 먹으며 생활을 조심해도 몸이 회복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립니다. 어제 치료했다고 오늘 당장 완전히 좋아지기를 바라면 조급함 때문에 마음까지 지치게 됩니다.

법우 여러분, 기다림에는 두 종류가 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좋은 결과만 기다리는 기다림이 있고, 오늘 내가 해야 할 일을 충실히 하면서 때를 기다리는 기다림이 있습니다.

불자가 실천해야 할 기다림은 두 번째입니다. 기도할 것은 기도하고, 노력할 것은 노력하며, 사과할 것은 사과하고, 치료할 것은 치료하면서 결과만 억지로 앞당기려고 하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는 때때로 아직 오지도 않은 내일 때문에 오늘을 잃어버립니다. 결과가 어떻게 될지 걱정하느라 밥을 먹으면서도 걱정하고, 잠자리에 들어서도 생각하며, 좋은 일이 있어도 제대로 기뻐하지 못합니다.

그럴 때 자신에게 이렇게 말해보십시오.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했습니다.”
“이제 조금 기다려보겠습니다.”
“결과가 올 때까지 오늘 하루를 잘 살겠습니다.”

이런 마음이 필요합니다. 기다림은 미래만 바라보는 시간이 아니라 현재를 잘 살아내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 기억해야 할 것은 모든 기다림의 끝이 내가 바라는 결과와 같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오래 기다렸지만 원하는 결과가 오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때 수행자는 “내가 기다렸으니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고 집착하기보다, 받아들여야 할 것은 받아들이는 지혜도 길러야 합니다. 기다림에는 인내뿐 아니라 내려놓음도 필요합니다.

기도의 결과도 내가 정해놓은 한 가지 모습으로만 오는 것은 아닐 수 있습니다. 내가 원했던 문이 열리지 않았지만 다른 길이 열릴 수도 있고, 당시에는 실패처럼 보였던 일이 시간이 지나 나를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끈 일이었다는 것을 깨달을 수도 있습니다.

법우 여러분, 기다림이 힘들 때는 시간을 보지 말고 오늘 해야 할 일을 바라보십시오. “언제 이루어질까?”만 생각하지 말고 “오늘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생각해 보십시오.

오늘 해야 할 일을 성실히 하면서 마음을 지키는 사람에게 기다림은 낭비되는 시간이 아닙니다. 인내를 배우고, 집착을 내려놓으며, 마음의 힘을 키우는 귀한 수행의 시간이 됩니다.

씨앗을 심었다면 물을 주면서 기다리고, 좋은 말을 건넸다면 상대의 마음이 열릴 때까지 기다리며, 기도했다면 기도의 공덕을 믿고 오늘의 삶을 바르게 살아가십시오.

법우 여러분, 서두른다고 계절이 빨리 오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때가 되면 무더운 여름도 물러가고 어김없이 가을이 찾아옵니다.
우리 삶에도 때가 있습니다. 오늘은 결과를 재촉하기보다 해야 할 일을 정성껏 하면서 기다려 보십시오.

기다릴 줄 아는 마음이 깊어질수록 조급함은 줄어들고, 그 자리에 인내와 믿음, 그리고 삶을 받아들이는 지혜가 자라날 것입니다.

법우 여러분, 기다림이 수행이 되려면 한 가지 중요한 조건이 있습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세월만 보내는 것이 아니라, 기다리는 동안 내가 해야 할 일을 다하고 마음을 바르게 지키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법구경에서 “그대들은 스스로 힘써 노력해야 한다. 여래는 다만 길을 가리킬 뿐이다.”라는 뜻으로 가르치셨습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기다림은 운명에 모든 것을 맡기는 것이 아니라 노력하면서도 결과에 지나치게 매달리지 않는 것입니다.

씨앗을 심은 사람이 싹이 나오기를 기다리면서 물도 주지 않는다면 그것은 기다림이 아니라 방치입니다. 물을 주고 잡초를 뽑으며 필요한 일을 다한 뒤, 싹이 올라오는 때는 자연에 맡기는 것이 바른 기다림입니다.

우리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건강이 좋아지기를 바란다면 치료를 받고 생활습관도 살펴야 하며, 가정이 화목해지기를 바란다면 내가 먼저 따뜻하게 말하고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기도 성취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정진과 선행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좋은 인연이 찾아오기를 바라면서 내가 다른 사람에게 좋은 인연이 되려는 노력은 하지 않는다면 온전한 기다림이라 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사람을 기다리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부모는 자녀가 빨리 철들기를 바라고, 부부는 상대방이 내 마음을 빨리 알아주기를 바라며, 서운해진 인연은 하루라도 빨리 풀리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에는 저마다 시간이 필요합니다. 꽃봉오리를 손으로 억지로 벌린다고 꽃이 아름답게 피는 것이 아니듯 사람도 지나치게 재촉하면 오히려 마음의 문을 닫을 수 있습니다.

부모가 자녀에게 필요한 말을 했다면 그다음에는 스스로 깨달을 시간을 주어야 합니다. 사과할 일이 있어 진심으로 사과했다면 상대방의 상처가 아물 때까지 기다려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나는 사과했는데 왜 아직도 마음을 풀지 않느냐.”고 재촉한다면 그것은 상대방에게 내가 정한 시간에 마음을 풀라고 요구하는 것과 같습니다. 진정한 기다림에는 상대방의 시간까지 존중하는 마음이 들어 있습니다.

법우 여러분, 기다림이 힘든 까닭은 결과를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언제 좋아질지, 일이 언제 풀릴지, 내가 바라는 결과가 정말 올지 모르기 때문에 마음이 불안해집니다.

그러나 수행은 모든 결과를 미리 아는 데 있지 않습니다. 알 수 없는 상황에서도 오늘 해야 할 일을 바르게 하면서 마음을 잃지 않는 데 있습니다.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내일을 걱정하느라 오늘의 평안을 잃지 마십시오. 걱정을 많이 한다고 내일의 어려움이 줄어드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 할 수 있는 일은 오늘 하겠습니다.”
“아직 오지 않은 일은 조금 기다려보겠습니다.”
“결과 때문에 오늘의 마음까지 괴롭게 만들지는 않겠습니다.”
이렇게 마음을 세워보십시오. 기다림은 미래만 바라보며 보내는 시간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을 바르게 살아가는 시간이 되어야 합니다.

다만 기다려야 할 때와 행동해야 할 때를 구별하는 지혜도 필요합니다. 아픈데 치료하지 않고 기다리는 것은 수행이 아니며, 풀어야 할 오해를 외면한 채 시간이 해결해주기만 바라는 것도 지혜로운 기다림이 아닙니다.

사과할 일은 사과하고, 도움을 청해야 할 때는 도움을 청하며, 치료가 필요하면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내가 해야 할 일을 다한 뒤에는 결과가 익어갈 시간을 기다려주는 것입니다.

기도도 마찬가지입니다. 기도는 내가 원하는 때에 원하는 방법으로 결과를 내어달라고 부처님께 요구하는 일이 아닙니다.
기도하면서 내 마음을 바르게 세우고, 어려움을 견디는 힘을 기르며, 오늘 해야 할 선한 일을 계속하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원하는 결과를 얻는 것 못지않게 기다리는 과정에서 내 마음이 성장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돌이켜 보면 그 당시에는 이해하지 못했던 일이 세월이 지나고 나서야 뜻을 알게 된 경우가 있습니다. 당시에는 실패라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새로운 길을 열어준 일이었고, 힘든 시간이었지만 그 시간을 지나면서 사람이 더욱 단단해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므로 지금 당장 답이 보이지 않는다고 너무 낙심하지 마십시오. 오늘 이해할 수 없는 일도 시간이 흐른 뒤에는 다른 의미로 바라볼 수 있습니다.

법우 여러분, 내일이면 처서입니다. 처서가 온다고 하루아침에 무더위가 모두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자연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조금씩 다음 계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리 삶도 그렇습니다. 눈앞에 결과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아무것도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오늘의 기도와 정성, 선행과 인내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차곡차곡 쌓여갈 수 있습니다.

그러니 너무 서두르지 마십시오. 자녀에게는 성장할 시간을 주고, 아픈 몸에는 회복할 시간을 주며, 상처받은 사람에게는 마음이 풀릴 시간을 주십시오. 그리고 자신에게도 다시 힘을 낼 시간을 허락하십시오.

기다림이 길다고 실패한 것이 아닙니다. 그 기다림 속에서 인내를 배우고, 집착을 내려놓으며, 사람을 이해하고 자기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배운다면 그 시간은 이미 귀한 수행이 되고 있습니다.

법우 여러분, 기다림도 수행입니다. 서두르지 않되 게으르지 않고, 포기하지 않되 집착하지 않으며, 오늘 해야 할 일을 정성껏 하면서 때를 기다리는 지혜로운 불자가 되시기 바랍니다.

무엇인가를 기다리고 계시다면 조급함 때문에 오늘의 평안까지 잃지 마십시오. 기다리는 그 시간도 내 마음을 깊게 만드는 수행임을 기억하며 편안하고 지혜롭게 걸어가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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