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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창포불교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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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27일(목) 아침방송법문 : “은혜를 기억하며 다시 일상으로”
眞虛性宗 2026-08-27 07:26:07, 조회 : 87, 추천 : 0
불기 2570년 8월 27일(목요일)
무창포불교대학 불심사 아침방송
주제 : “은혜를 기억하며 다시 일상으로”

법우 여러분, 오늘은 우란분절 백중이면서 석 달 동안의 하안거 정진을 마치는 해제일입니다.
백중과 해제가 같은 날이라는 것은 우리에게 참 깊은 뜻을 전해줍니다.
하나는 내가 받은 은혜를 돌아보게 하고, 다른 하나는 닦은 수행을 다시 세상 속에서 실천하라고 일깨워주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흔히 내 힘으로 여기까지 살아왔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가만히 돌아보면 오늘의 내가 있기까지 부모님의 사랑과 희생이 있었고, 스승의 가르침이 있었으며, 가족과 도반을 비롯한 수많은 사람의 도움이 있었습니다.
내가 먹는 밥 한 그릇에도 농부의 수고가 담겨 있고, 내가 입는 옷과 사용하는 물건 하나에도 알지 못하는 수많은 사람의 손길이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불교에서는 은혜를 아는 마음을 매우 중요하게 여깁니다.
은혜를 안다는 것은 단순히 “고맙습니다.”라고 말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받은 것을 잊지 않고 다시 누군가에게 돌려주는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부모에게 사랑을 받았다면 가족과 이웃에게 사랑을 나누고, 어려울 때 도움을 받았다면 다른 사람이 어려울 때 손을 내미는 것이 참된 보은입니다.

특히 오늘 백중에는 부모와 조상의 은혜를 깊이 생각하게 됩니다.
살아 계실 때는 부모님의 말씀이 때로 잔소리처럼 들리고, 늘 곁에 계실 것 같아 고마움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다가 부모님이 떠나시고 나면 따뜻한 밥 한 끼 더 대접하지 못한 일과 다정한 말 한마디 더 건네지 못한 일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습니다.

그러므로 부모님이 살아 계신 법우님들은 살아 계실 때 효도하시기 바랍니다.
전화 한 통 더 드리고, 안부 한 번 더 여쭙고, 따뜻한 말 한마디라도 자주 건네는 것이 좋습니다.
돌아가신 부모와 조상님께는 기도와 선행의 공덕을 지어 지극한 마음으로 회향하는 것이 불자로서 실천할 수 있는 보은의 길입니다.

오늘은 또한 하안거 해제일입니다.
석 달 동안 산문 안에서 정진하신 스님들이 해제를 맞아 다시 세상 속으로 나오지만, 해제는 수행이 끝났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오히려 선방에서 닦은 마음을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시험하고 실천하는 또 다른 수행의 시작이라 할 수 있습니다.

불심사에서 출가하신 연웅 스님께서도 망월사 천중선원에서 석 달 동안 산문 밖 출입을 삼가며 정진하시고 오늘 해제를 맞으십니다.
아침저녁으로 좌선하고 대중과 함께 청규를 지키며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았던 그 시간이 이제 다시 일상의 삶과 만나는 것입니다.
그동안의 정진이 말 한마디를 더욱 부드럽게 하고, 사람을 대하는 마음을 더욱 자비롭게 한다면 비로소 안거 수행이 삶 속에서 빛을 발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수행에는 보이지 않는 많은 외호의 손길도 함께했습니다.
불심사 법우님들께서 망월사 천중선원과 연웅 스님을 위해 정성을 모아 대중공양비를 올린 것도 수행자를 돕는 귀한 공덕입니다.
직접 선방에 앉지는 않았지만 수행자가 마음 놓고 정진하도록 돕는 일 역시 불법을 지키고 수행을 함께하는 한 방법입니다.

이것이 바로 인연의 힘입니다.
수행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공양 올릴 인연이 생기고, 공양을 올리는 사람이 있기 때문에 수행자는 더욱 안정된 환경에서 정진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한 사람의 수행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결코 혼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일상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사람의 성공 뒤에는 가족의 희생이 있을 수 있고, 한 사람의 편안한 하루 뒤에는 누군가의 수고가 있으며, 내가 어려움을 이겨낸 뒤에는 이름조차 잊어버린 사람의 도움도 숨어 있을 수 있습니다.
은혜를 기억한다는 것은 바로 이러한 보이지 않는 인연까지 바라볼 줄 아는 마음입니다.

법우 여러분, 오늘 백중과 해제를 맞아 한 번 생각해보십시오.
“나는 누구의 은혜로 오늘 여기까지 왔는가, 그리고 그 은혜를 누구에게 다시 돌려주며 살아가고 있는가?”
이 질문을 마음에 품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삶은 조금 더 겸손하고 따뜻해질 수 있습니다.

받은 은혜를 기억하면 불평이 줄어들고 감사가 늘어납니다.
감사가 깊어지면 자연스럽게 베풀고 싶은 마음이 생기며, 그 베풂은 또 다른 사람에게 새로운 인연과 희망이 됩니다.
이렇게 은혜가 은혜로 이어지고 공덕이 공덕으로 이어질 때 우리의 삶도 더욱 아름다워집니다.

오늘 우란분절 백중과 하안거 해제일을 단순히 절기의 한 날로 지나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부모와 조상의 은혜를 기억하고, 수행자들의 정진을 수희찬탄하며, 나 역시 일상의 자리에서 어떤 수행을 이어갈 것인지 다짐해보시기 바랍니다.
은혜를 기억하는 마음이 곧 보은의 시작이고, 그 마음을 일상에서 실천하는 것이 바로 우리 불자들의 살아 있는 수행입니다.

법우 여러분, 오늘이 본래 우란분절 백중이지만 불심사에서는 병오년 우란분절 백중 49일 영가천도기도의 회향법회와 회향합동천도재를 오는 8월 30일 일요일에 봉행합니다.
지난 49일 동안 선망부모 조상권속과 일가친척, 수자령을 비롯한 모든 인연 영가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며 기도해온 공덕을 모아 이날 정성껏 회향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오늘 백중의 의미를 마음 깊이 새기고, 그 마음을 8월 30일 회향까지 더욱 정성스럽게 이어가야 하겠습니다.

백중기도를 올리는 가장 큰 뜻은 돌아가신 분을 위한 기도에만 머물지 않습니다.
부모와 조상의 은혜를 기억하면서 살아 있는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돌아보는 것이 백중 수행의 또 다른 중요한 뜻입니다.
천도란 영가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에 붙잡혀 살아가는 우리 자신의 마음에도 필요한 수행입니다.

부모님을 위해 아무리 정성껏 기도하더라도 집에 돌아가 가족에게 화를 내고 형제간에 등을 돌리며 이웃에게 모질게 대한다면 기도의 뜻을 온전히 실천했다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돌아가신 부모님께 올리는 가장 아름다운 공양 가운데 하나는 그 자손이 바르게 살아가는 모습일 것입니다.
부모님이 물려주신 생명을 귀하게 여기고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으며 어려운 사람을 돕고 가족과 화합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살아 있는 보은입니다.

우리는 부모님께 무엇을 받았는지 보다 부모님이 내게 무엇을 해주지 못했는지를 더 오래 기억할 때가 있습니다.
어린 시절 서운했던 일, 다른 형제와 비교했던 일, 충분히 사랑받지 못했다고 느꼈던 기억을 평생 마음에 품고 살아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백중은 그러한 서운함을 넘어 내가 받은 생명의 은혜와 보이지 않는 희생까지 다시 바라보는 날이기도 합니다.

부모님도 완전한 분은 아니셨습니다.
당시의 형편과 어려움 속에서 부모님 역시 자신의 삶을 감당하며 자식을 키우셨고, 때로는 표현이 서툴렀으며 때로는 자식의 마음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부족함만 붙잡지 않고 그 안에 있었던 사랑과 수고까지 함께 바라볼 수 있을 때 우리의 마음에도 화해가 시작됩니다.

부처님께서는 앙굿따라 니까야에서 부모의 은혜는 매우 깊어 쉽게 갚기 어렵다고 가르치셨습니다.
부모를 등에 업고 오랜 세월 봉양하더라도 그 은혜를 다 갚았다고 하기 어렵다고 말씀하시면서, 부모를 믿음과 선행과 보시와 지혜의 길로 이끄는 것이 참된 보은임을 설하셨습니다.
이는 효도가 단지 물질적인 봉양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부모와 자손 모두가 선한 삶을 살아가도록 하는 데 있다는 뜻입니다.

부모님이 이미 세상을 떠나셨다면 우리는 부모님의 이름으로 좋은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어려운 이웃을 돕고, 부처님 전에 공양을 올리고, 수행자를 외호하며, 선한 일을 한 뒤 그 공덕을 부모와 조상 영가에게 돌려드릴 수 있습니다.
“오늘 제가 지은 작은 선행의 공덕이라도 부모님과 조상님께 돌아가기를 바랍니다.”라고 발원하는 마음이 바로 공덕 회향입니다.

불심사 법우님들께서 이번 하안거 동안 망월사 천중선원의 수행 대중과 연웅 스님께 대중공양비를 올려드린 공덕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공양은 한 끼 음식을 마련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수행자가 정진하도록 외호하고 불법이 이어지도록 힘을 보태는 일이었습니다.
오늘 해제를 맞아 그 공덕을 다시 선망부모 조상과 모든 인연 중생에게 돌린다면 그 마음은 더욱 넓은 회향이 될 것입니다.

회향이라는 것은 내가 지은 공덕을 움켜쥐지 않는 것입니다.
“이것은 내가 했다.”, “내 공덕이다.”라고 붙잡기보다 이 공덕으로 부모와 조상이 평안하고 고통받는 중생이 행복하며 모든 인연이 함께 선한 길로 나아가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좋은 일을 하고도 그 공덕마저 내려놓을 줄 아는 마음이 불교의 아름다운 회향 정신입니다.

그러나 법우 여러분, 회향은 8월 30일 의식을 마치는 순간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49일 동안 올린 기도의 마음을 그 뒤의 일상에서도 이어갈 때 비로소 기도는 우리 삶을 변화시키는 힘이 됩니다.
기도할 때만 자비롭고 기도가 끝나면 다시 이전의 습관으로 돌아간다면 우리가 올린 기도의 참뜻을 놓치게 됩니다.

하안거 해제도 이와 같습니다.
산문을 나서는 순간 수행을 내려놓는 것이 아니라 선방에서 익힌 알아차림과 절제, 인내와 고요함을 사람들과 부딪히는 일상 속에서 지켜내는 것이 더 중요한 수행입니다.
조용한 선방에서는 마음이 고요했는데 세상에 나와 작은 말 한마디에 화가 난다면 그 순간부터 다시 수행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우리 재가불자들도 특별한 기도 기간에만 불자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절에 와서 합장할 때의 마음을 집으로 가져가고, 부처님 앞에서 참회했던 마음을 가족을 대할 때 기억하며, 영가를 위해 빌었던 자비로운 마음을 살아 있는 이웃에게도 나누어야 합니다.
법당에서 배운 부처님 말씀을 부엌과 직장과 시장과 인간관계 속에서 실천하는 것이 일상으로 돌아간 불자의 수행입니다.

그래서 오늘 법문의 주제가 “은혜를 기억하며 다시 일상으로”입니다.
은혜를 기억했다면 감사로 끝내지 말고 행동으로 갚아야 하며, 기도를 했다면 그 기도의 마음을 생활 속에서 이어가야 합니다.
부모와 조상의 은혜를 기억하는 마음이 오늘의 나를 조금 더 착하고 따뜻한 사람으로 변화시킬 때 백중의 뜻도 우리 삶 속에서 살아나게 됩니다.

법우 여러분, 오는 8월 30일 일요일 불심사에서 봉행하는 백중 49일 영가천도기도 회향법회와 회향합동천도재까지 더욱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기도를 이어가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날 회향하는 것은 기도 일정일 뿐, 부모와 조상을 기억하는 마음과 자비를 실천하는 수행까지 함께 끝내지는 마십시오.
회향 이후에도 은혜를 기억하고 선한 일을 이어가는 삶이야말로 우리가 영가들에게 올릴 수 있는 가장 값진 공양이 될 것입니다.

법우 여러분, 오늘 백중과 하안거 해제일을 맞아 우리가 가장 깊이 새겨야 할 것은 은혜를 기억하는 마음과 수행을 일상으로 가져오는 자세입니다.

부모와 조상의 은혜를 기억했다면 살아 있는 가족과 이웃에게 더 따뜻하게 대하고, 수행의 공덕을 지었다면 그 공덕을 나만의 것으로 여기지 말고 모든 인연에게 돌려야 합니다.

오늘 해제를 맞은 수행자들이 다시 산문 밖으로 나오듯 우리도 기도와 법문 속에서 얻은 마음을 생활 속으로 가져가야 합니다.
말 한마디를 부드럽게 하고, 작은 욕심 하나를 내려놓으며, 어려운 이에게 손을 내미는 것이 바로 일상으로 돌아온 수행입니다.

불심사에서는 오는 8월 30일 일요일에 병오년 우란분절 백중 49일 영가천도기도 회향법회와 회향합동천도재를 봉행합니다.
그날까지 정성스러운 기도를 이어가시고, 회향 이후에도 부모와 조상의 은혜를 잊지 않는 삶을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법우 여러분, 은혜는 기억할수록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수행은 실천할수록 삶을 밝게 합니다.
오늘도 받은 은혜를 잊지 않고 그 고마움을 자비와 선행으로 돌려드리는 하루가 되시기 바랍니다. 성불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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