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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29일(토) 아침방송법문 : “흐르는 물처럼 살아갑시다.”
眞虛性宗 2026-08-29 07:49:56, 조회 : 79, 추천 : 0
불기 2570년 8월 29일(토요일)
무창포불교대학 불심사 아침방송
주제 : “흐르는 물처럼 살아갑시다.”

법우 여러분, 오늘은 “흐르는 물처럼 살아갑시다.”라는 주제로 말씀을 나누겠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것을 붙잡고 삽니다.
사람을 붙잡고, 재물을 붙잡고, 지나간 일을 붙잡으며, 때로는 내 생각과 내 주장까지 꼭 움켜쥐고 살아갑니다. 그런데 그렇게 붙잡으면 붙잡을수록 마음은 편안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무거워질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잠시 흐르는 물을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물은 한곳에 머물지 않습니다. 산에서 흘러내린 물은 작은 개울이 되고, 개울은 강을 만나며, 강은 마침내 넓은 바다에 이릅니다.

그 과정에서 물은 수많은 장애물을 만납니다. 큰 바위를 만나기도 하고, 좁은 골짜기를 지나기도 하며, 때로는 높은 곳에서 아래로 떨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물은 돌을 원망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막았다고 화를 내지도 않습니다.

돌이 있으면 돌아가고, 틈이 있으면 그 틈으로 흐르며, 길이 낮아지면 자연스럽게 낮은 곳으로 내려갑니다. 그러면서도 물은 흐름을 멈추지 않습니다. 바로 여기에 우리가 배워야 할 삶의 지혜가 있습니다.

법우 여러분, 우리의 삶에도 얼마나 많은 돌이 놓여 있습니까. 내가 바라던 일이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때가 있고, 믿었던 사람이 내 마음을 몰라줄 때가 있으며, 건강이나 경제적인 문제처럼 내가 원한다고 해서 금방 해결되지 않는 일도 있습니다.

그럴 때 우리는 자꾸만 묻습니다.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 생겼을까.” “왜 저 사람은 내 마음을 몰라줄까.” “나는 이렇게 열심히 살았는데 왜 일이 뜻대로 되지 않을까.”이러한 생각을 오래 붙잡고 있으면 마음속의 물길은 점점 막히게 됩니다.

그러나 흐르는 물은 묻지 않습니다. “왜 내 앞에 이 돌이 있는가.”하고 따지기보다 그 돌을 지나갈 길을 찾습니다. 우리도 살아가면서 바꿀 수 없는 일을 붙잡고 괴로워하기보다 이제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생각할 줄 알아야 합니다.

부처님께서는 법구경에서 “모든 조건 지어진 것은 무상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을 제행무상이라고 합니다. 세상에 영원히 그대로 머물러 있는 것은 없다는 뜻입니다.

봄이 영원하지 않고 여름이 영원하지 않듯이 우리의 젊음도 머물지 않고, 건강도 늘 한결같지 않으며, 좋은 인연도 언젠가는 변합니다. 기쁨도 지나가고 슬픔도 지나가며, 성공도 실패도 영원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변하는 세상 속에서 변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언제나 내 곁에 있어주기를 바라고, 내 몸은 언제까지나 건강하기를 바라며, 좋은 형편은 계속 이어지고 어려운 일은 다시는 생기지 않기를 바랍니다.

바로 그 마음에서 괴로움이 생깁니다. 흘러가는 것을 붙잡으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손으로 흐르는 물을 움켜쥐어 보십시오. 힘을 주어 잡으면 잡을수록 물은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갑니다.

인생도 그와 같습니다. 떠나야 할 인연을 억지로 붙잡으면 괴롭고, 지나간 일을 계속 되새기면 마음이 아프며, 이미 끝난 일에 매달리면 오늘이라는 귀한 시간을 잃게 됩니다.

금강경에는 “응무소주 이생기심(應無所住 而生其心)”이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어느 곳에도 마음을 머물러 집착하지 말고 그 마음을 내라는 뜻입니다.

마음이 한곳에 꽉 붙잡혀 있으면 다른 것을 볼 수 없습니다. 서운함에 마음이 머물면 상대의 좋은 점이 보이지 않고, 욕심에 마음이 머물면 이미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한 감사가 보이지 않으며, 과거에 마음이 머물면 지금 내 곁에 있는 소중한 인연을 놓치게 됩니다.

법우 여러분, 물이 맑은 까닭 가운데 하나는 흐르기 때문입니다. 물도 한곳에 너무 오래 고여 있으면 흐려지고 냄새가 나기 시작합니다. 우리 마음도 마찬가지입니다.

섭섭했던 일을 오래 담아두면 마음이 탁해집니다. 몇 년 전 누군가가 했던 말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오래전에 받은 상처를 마음속에서 수십 번씩 되풀이하면서 살아가는 분도 있습니다.

그 사람이 한 말은 이미 오래전에 끝났는데, 내가 그 말을 마음속에 붙잡고 있기 때문에 오늘까지도 계속 상처를 받고 있는 것입니다. 결국 나를 괴롭히는 것은 그때의 말만이 아니라 그것을 놓지 못하는 내 마음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수행자는 흘려보내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용서할 수 있다면 용서하고, 잊을 수 있다면 잊고, 지금 당장 잊기 어렵다면 적어도 매일 되새기지는 말아야 합니다.

“그 일은 이미 지나갔다. 나는 오늘을 살아가겠다.”하고 마음을 돌려야 합니다. 이것이 과거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에 붙잡히지 않고 현재를 살아가는 지혜입니다.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물처럼 부드러운 마음이 필요합니다. 모든 사람을 내 생각에 맞추려고 하면 끊임없이 부딪칩니다. 부모와 자식도 생각이 다르고, 부부도 다르며, 형제와 도반 사이에도 생각과 성격이 서로 다릅니다.

그런데 우리는 상대가 나와 다르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왜 저 사람은 나처럼 생각하지 않을까.”하고 답답해합니다. 그러나 물은 그릇을 만나면 그릇의 모양을 따르면서도 물이라는 본성을 잃지 않습니다.

둥근 그릇에 담기면 둥글게 머물고, 네모난 그릇에 담기면 네모난 모습이 됩니다. 이것은 물이 줏대가 없어서가 아니라 어느 곳에서도 조화를 이룰 줄 알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내 원칙과 바른 마음은 지키되 사소한 것까지 모두 내 방식대로 해야 한다고 고집하지 않는 것, 상대의 다름을 인정하면서 함께 살아가는 것이 지혜입니다.

흐르는 물은 또한 낮은 곳으로 향합니다. 높은 곳을 차지하려고 다투지 않습니다. 그래서 노자의 말에도 물의 덕을 비유한 이야기가 있지만, 불교의 수행에서도 자신을 낮추는 마음은 매우 중요합니다.

내가 조금 낮아진다고 해서 내가 작은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먼저 사과하고, 먼저 인사하고, 먼저 손을 내밀며, 내가 옳더라도 상대의 마음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은 오히려 마음이 큰 사람입니다.

법우 여러분, 오늘 하루만이라도 내 마음속에 막혀 있는 것이 무엇인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오래된 서운함인지, 이루지 못한 욕심인지, 누군가를 향한 미움인지, 아니면 반드시 내 뜻대로 되어야 한다는 고집인지 돌아보십시오.

그리고 흐르는 물처럼 하나씩 놓아 보내시기 바랍니다. 오늘 놓지 못하면 내일 조금 더 내려놓고, 한꺼번에 내려놓기 어렵다면 조금씩이라도 흘려보내면 됩니다.

물은 서두르지 않지만 결국 바다에 이릅니다. 우리 수행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루아침에 모든 집착을 내려놓을 수는 없지만, 매일 조금씩 마음을 비우고 부드럽게 살아가다 보면 어느덧 우리의 마음도 넓은 바다처럼 평안해질 것입니다.

오늘도 막힌 곳에서는 다른 길을 찾고, 지나간 것은 흘려보내며, 만나는 인연마다 부드럽게 어울리는 하루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흐르는 물처럼 머물지 않되 방향을 잃지 않는 삶, 그것이 우리가 배워야 할 지혜로운 삶의 모습입니다.

법우 여러분, 흐르는 물처럼 산다는 것은 그저 되는 대로 살아간다는 뜻이 아닙니다. 물은 부드럽게 흐르지만 분명히 바다를 향해 나아갑니다. 우리도 변화에 순응하되 삶의 바른 방향까지 잃어서는 안 됩니다.

살다 보면 계획했던 일이 뜻대로 되지 않고, 믿었던 사람에게 서운함을 느끼며, 아무리 애써도 내 힘으로 바꾸기 어려운 일을 만나게 됩니다. 그때 물처럼 사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물은 길이 막혔다고 흐르기를 포기하지 않고, 돌아갈 곳이 있으면 돌아가고 작은 틈이 있으면 그곳으로 흘러갑니다.

우리도 “왜 내 뜻대로 되지 않는가.”라는 생각에만 머물기보다 “이제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를 생각해야 합니다. 바꿀 수 있는 일에는 최선을 다하고, 바꿀 수 없는 것은 받아들이며 새로운 길을 찾을 줄 알아야 합니다.

부처님께서는 모든 것은 인연에 따라 생겨나고 인연에 따라 변한다고 가르치셨습니다. 지금 어려운 시간을 지나고 있다고 해서 우리의 인생 전체가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 좋은 날이 영원하지 않듯 힘든 날도 영원하지 않습니다.

강물이 험한 골짜기를 지나 넓은 들판을 만나듯 우리 삶도 끊임없이 달라집니다. 그러므로 괴로운 일이 있을 때에는 마음속으로 “이 또한 지나갈 것이다.”라고 생각해 보십시오. 지나갈 것을 영원한 것처럼 붙잡고 괴로워하지 않는 것이 수행입니다.

물은 또한 낮은 곳으로 흐릅니다. 높은 자리를 다투지 않으면서도 지나가는 곳마다 생명을 살립니다. 우리도 내가 인정받고 대접받으려는 마음을 조금 내려놓고, 먼저 인사하고 먼저 손 내밀며 먼저 양보할 수 있어야 합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었다면 베풀었다는 생각도 흘려보내야 합니다. “내가 그때 그렇게 해주었는데.”라는 마음을 붙잡으면 보시가 서운함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좋은 일을 했으면 그것으로 만족하고, 그 공덕마저 조용히 흘려보내는 것이 수행자의 마음입니다.

법우 여러분, 물이 흘러가면 지나간 물은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우리의 하루도 그렇습니다. 어제는 이미 지나갔고 내일은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살아갈 수 있는 시간은 오직 지금뿐입니다.

그러니 지나간 일 때문에 오늘을 놓치지 마십시오. 오래된 서운함을 되새기느라 지금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을 소홀히 하지 말고,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걱정하느라 오늘의 평안을 잃지 마십시오.

고맙다는 말은 오늘 하고, 미안하다는 말도 오늘 하십시오. 부모님이 계실 때 효도하고, 좋은 도반이 곁에 있을 때 그 인연을 소중히 여기십시오. 모든 인연이 변한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지금의 만남이 더욱 귀한 것입니다.

이제 8월도 끝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자연이 지나간 계절을 붙잡지 않듯 우리도 마음속에 쌓여 있던 걱정과 서운함을 조금씩 흘려보냈으면 좋겠습니다.
잘못한 일이 있다면 반성하고 다시 시작하면 됩니다. 뜻대로 되지 않은 일이 있다면 다른 길을 찾아보면 됩니다. 물은 바위를 만나도 멈추지 않고 굽이굽이 돌아 결국 바다에 이릅니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남보다 조금 늦어도 괜찮고, 때로는 돌아가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것은 남과 비교하지 않고 나에게 주어진 길을 바르게 걸어가는 것입니다.

법우 여러분, 오늘 세 가지만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지나간 것은 흘려보내고, 막힘을 만나면 부드럽게 다른 길을 찾으며, 낮은 곳으로 흐르는 물처럼 겸손하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물은 지나온 길을 후회하지 않고 아직 만나지 않은 바다를 미리 걱정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지금 만나는 길을 따라 성실하게 흐릅니다.

우리도 그렇게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의 인연을 소중히 여기고, 내려놓아야 할 것은 내려놓으며, 자비와 지혜라는 방향을 잃지 않고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입니다.

오늘도 마음에 고여 있던 미움과 걱정은 흘려보내고 감사와 자비는 더욱 넓혀가십시오. 바위를 만나도 멈추지 않는 물처럼 부드럽지만 흔들리지 않는 마음으로 살아가시기를 바라면서 오늘 법문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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