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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26일(토) 아침방송법문 : “명절이 지나도 따뜻함은 남아야 합니다."
眞虛性宗 2026-09-26 09:19:40, 조회 : 3, 추천 : 0
불기 2570년 9월 26일(토요일)
무창포불교대학 불심사 아침방송
주제 : “명절이 지나도 따뜻함은 남아야 합니다.”

법우 여러분, 오늘은 “명절이 지나도 따뜻함은 남아야 합니다.”라는 주제로 말씀을 나누겠습니다.

추석 연휴가 어느덧 셋째 날이 되었습니다. 멀리 고향을 다녀오신 분들도 계실 것이고, 가족들과 함께 정겨운 시간을 보내고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명절은 참 특별한 힘이 있습니다. 평소에는 바쁘다는 이유로 자주 만나지 못했던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고, 오래 연락하지 못했던 형제나 친척에게 안부를 묻게 하며, 돌아가신 부모님과 조상님을 다시 떠올리게 합니다.

평소에는 당연하게 여겼던 사람이 명절에는 유난히 고맙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멀리서 찾아온 자녀의 얼굴이 반갑고, 부모님과 함께 밥 한 끼 먹는 일이 새삼 귀하게 느껴집니다.

그런데 명절이 지나고 나면 우리는 다시 바쁜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북적이던 집은 조용해지고, 함께 웃고 이야기하던 사람들은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며, 명절 동안 나누었던 따뜻한 말도 조금씩 잊히기 쉽습니다.

법우 여러분, 문제는 명절이 지나가는 데 있지 않습니다. 명절에 잠시 피어났던 고마움과 따뜻함까지 함께 지나가 버리는 데 있습니다.
우리는 특별한 날에는 잘합니다. 명절에는 부모님께 선물도 드리고, 형제에게 안부도 묻고, 가족들에게 건강하라고 덕담도 나눕니다.

그러나 평범한 날이 되면 그런 마음을 자주 잊습니다. 가까이 있다는 이유로 고맙다는 말을 아끼고, 바쁘다는 이유로 전화 한 통 미루며, 서운한 일이 생기면 따뜻했던 마음보다 섭섭한 마음을 더 오래 붙잡습니다.

하지만 진짜 따뜻함은 특별한 날에만 드러나는 것이 아닙니다. 아무 일 없는 평범한 날에도 이어지는 마음이 진짜 따뜻함입니다.

명절에 부모님의 손을 잡아드렸다면 평소에도 안부를 묻고, 가족과 웃으며 지냈다면 일상에서도 그 웃음을 이어가야 합니다. 형제와 서운함을 조금 내려놓았다면 명절이 끝났다고 해서 다시 예전의 마음으로 돌아가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처님의 가르침 가운데 자비는 특별한 날에만 실천하는 마음이 아닙니다. 자비는 매일의 말과 행동 속에서 드러나는 마음입니다.
힘든 사람을 위로하는 말 한마디, 아픈 사람의 안부를 묻는 전화 한 통, 지친 가족에게 “오늘도 수고했어요”라고 말해주는 것이 모두 자비의 실천입니다.

우리는 때때로 큰일을 해야 좋은 일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보시를 해야 하고, 특별한 봉사를 해야 하며, 남들이 알아볼 만한 일을 해야 공덕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는 것은 의외로 아주 작은 일일 때가 많습니다. 혼자 계신 부모님께 드리는 짧은 전화 한 통이 큰 위로가 되고, 서운해하던 사람에게 먼저 건네는 인사 한마디가 오래된 마음의 벽을 낮추기도 합니다.

법우 여러분, 이번 추석에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였을 때 어떤 마음이 드셨습니까. 평소에는 잘 몰랐던 부모님의 흰머리가 더 많아진 것을 보았을 수도 있고, 형제의 얼굴에서 삶의 무게를 느꼈을 수도 있습니다.

자녀가 예전보다 많이 지쳐 보였을 수도 있고, 손주들이 훌쩍 자란 모습을 보며 세월이 참 빠르다고 느꼈을 수도 있습니다.
그때 느꼈던 마음을 그냥 흘려보내지 마십시오. “부모님도 많이 늙으셨구나”, “내 형제도 참 힘들게 살아왔구나”, “우리 자식도 자기 자리에서 애쓰고 있구나” 하는 마음을 일상으로 가지고 돌아가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가까운 사람에게 더 엄격할 때가 많습니다. 남에게는 이해하고 배려하면서도 가족에게는 쉽게 짜증을 내고, 상처가 되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하기도 합니다.
“가족인데 이 정도 말도 못 하나”라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가족이기 때문에 더 조심해야 합니다. 가까운 사람에게 받은 상처가 더 오래 남기 때문입니다.

따뜻함을 지킨다는 것은 무조건 참는다는 뜻이 아닙니다. 서로 잘못한 일이 있다면 이야기해야 하고, 서운한 마음도 표현할 수 있습니다. 다만 말하는 방법이 중요합니다. 화가 가장 많이 났을 때 말하기보다 마음이 조금 가라앉은 뒤에 이야기하고, 상대를 공격하기보다 내 마음을 차분히 전하는 것이 좋습니다.

“당신은 늘 그래”라고 말하기보다 “그때 나는 조금 서운했어요”라고 말하는 것이 훨씬 부드럽습니다. 같은 내용이라도 따뜻하게 말하면 관계를 살릴 수 있고, 거칠게 말하면 오래 남을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법우 여러분, 따뜻함은 마음에만 머물러 있으면 오래가지 않습니다. 행동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고마우면 고맙다고 말하고, 보고 싶으면 연락하고, 미안하면 미안하다고 표현해야 합니다.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상대가 느낄 수 있도록 드러내야 합니다.

우리는 흔히 “마음으로는 다 알고 있겠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마음은 표현하지 않으면 상대가 알기 어렵습니다.
부모님이 살아 계신다면 자주 연락하십시오. 자녀가 멀리 있다면 먼저 안부를 물어보십시오. 오랫동안 연락하지 못한 형제가 있다면 이번 명절을 계기로 먼저 전화해 보십시오.

먼저 연락한다고 내가 작아지는 것이 아닙니다. 먼저 손을 내민다고 내가 진 것도 아닙니다. 좋은 인연을 지키기 위해 먼저 따뜻함을 건네는 사람은 오히려 더 큰 마음을 가진 사람입니다.

법우 여러분, 명절은 지나갑니다. 송편도 다 먹고, 차례상도 정리하며, 가족들도 하나둘 각자의 자리로 돌아갑니다.
그러나 명절에 느꼈던 감사와 그리움, 가족을 소중하게 바라보았던 마음만은 그대로 남겨두십시오.

그리고 그 마음을 일상에서 하나씩 실천해 보십시오. 전화 한 통 더 하고, 고맙다는 말 한마디 더 하며, 가까운 사람에게 조금 더 부드럽게 대해보십시오.
명절의 따뜻함이 며칠만 머물다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평범한 하루 속에 오래 이어질 때, 그 따뜻함은 비로소 자비가 되고 수행이 됩니다.

법우 여러분, 오늘은 추석 연휴 셋째 날입니다. 명절 동안 받았던 따뜻한 마음 하나를 떠올리고, 그 마음을 누군가에게 다시 건네 보시기 바랍니다.
따뜻함은 나누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커집니다. 내가 건넨 따뜻한 말 한마디가 다시 누군가의 따뜻한 하루가 될 수 있습니다.

법우 여러분, 명절의 따뜻함을 오래 남게 하는 방법은 거창하지 않습니다. 명절 동안 느꼈던 고마움을 평범한 날에도 조금씩 실천하는 것입니다.

부모님께 자주 연락드리고, 형제의 안부를 묻고, 자녀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며, 가까운 사람의 수고를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 것이 바로 그 시작입니다.

우리는 큰일이 있어야 사랑을 표현하려고 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을 지켜주는 것은 대부분 평범한 날의 작은 관심입니다.
“밥은 먹었니.”
“몸은 괜찮니.”
“오늘도 수고했어요.”
이런 짧은 말 한마디가 때로는 값비싼 선물보다 더 큰 힘이 됩니다.

특히 명절이 지나고 나면 부모님이나 홀로 계신 어르신들은 북적이던 집이 갑자기 조용해져 허전함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명절에 찾아뵈었다고 그것으로 마음을 다했다고 생각하지 말고 며칠 뒤라도 다시 전화 한 통 드려보십시오.

형제와 친척 사이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번 명절에 좋은 마음으로 헤어졌다면 그 마음을 오래 이어가고, 혹시 작은 서운함이 남았다면 너무 오래 붙잡지 마십시오.

명절에는 사람이 많이 모이다 보니 별뜻 없이 한 말이 상처가 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서운한 말 한마디 때문에 함께 웃었던 시간과 고마웠던 기억까지 모두 덮어버릴 필요는 없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자비의 마음을 모든 존재에게 넓혀가라고 가르치셨습니다. 자비는 멀리 있는 사람에게만 베푸는 것이 아니라,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따뜻하게 말하고 배려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가족이라고 해서 거친 말을 해도 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가까운 사이일수록 더 조심하고, 더 따뜻하게 대해야 합니다.

법우 여러분, 명절에 나누었던 음식은 며칠이면 없어지지만 따뜻한 말은 오래 남습니다. 한 번 받은 선물은 잊을 수 있어도 힘들 때 들었던 위로의 말은 오랫동안 마음에 남습니다.

그래서 이번 추석이 지나간 뒤에는 마음속에 작은 약속 하나쯤 남겨보십시오.
“앞으로는 부모님께 연락을 더 자주 드리겠다.”
“가족에게 고맙다는 말을 더 많이 하겠다.”
“서운한 마음을 오래 품지 않겠다.”
“내가 먼저 웃고 먼저 손을 내밀겠다.”
이 가운데 한 가지만이라도 꾸준히 실천한다면 명절의 따뜻함은 명절과 함께 끝나지 않습니다.

좋은 마음은 순간적으로 생기는 것보다 오래 이어갈 때 더 큰 힘이 됩니다. 한 번 친절하게 하는 것도 귀하지만, 평범한 날에도 꾸준히 따뜻한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이 더 큰 수행입니다.

이번 추석에 가족의 얼굴을 바라보며 “건강하게 오래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셨다면 그 마음을 잊지 마십시오.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빠르게 지나갑니다. 그러므로 지금 만날 수 있을 때 만나고, 말할 수 있을 때 고맙다고 말하며, 사랑할 수 있을 때 사랑하십시오.

그리고 그 따뜻한 마음을 가족에게만 머물게 하지 말고 주변으로 조금씩 넓혀보십시오. 혼자 계신 이웃에게 안부를 묻고, 힘든 사람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는 것도 좋은 실천입니다. 가족을 향한 정이 이웃을 향한 자비로 넓어질 때, 명절의 따뜻함은 더욱 깊은 의미를 갖게 됩니다.

법우 여러분, 명절은 지나갑니다. 하지만 명절에 느꼈던 감사와 정, 서로를 아끼던 따뜻한 마음만은 오래 남아야 합니다.

특별한 날에만 좋은 사람이 되기보다 평범한 날에도 따뜻한 사람이 되어보십시오. 명절에만 안부를 묻기보다 평소에도 서로를 살피고, 명절에만 감사하기보다 매일의 삶 속에서 감사하는 마음을 이어가십시오.

명절이 지나도 따뜻함은 남아야 합니다.
오늘도 부처님 법 안에서 가까운 사람에게 먼저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고, 그 따뜻함을 오래 이어가는 평안한 하루가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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