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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07일(수) 아침방송법문 : “말하기 전에 상대의 마음을 먼저 살펴봅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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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07 07:23:20, 조회 : 2, 추천 :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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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70년 10월 7일(수요일)
무창포불교대학 불심사 아침방송
주제 : “말하기 전에 상대의 마음을 먼저 살펴봅시다.”
법우 여러분,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말을 주고받습니다. 아침에 가족에게 건네는 인사부터 전화 통화, 직장에서의 대화, 이웃과 나누는 이야기까지 하루의 많은 시간이 말로 이어집니다.
그래서 사람 사이의 관계를 살펴보면 대부분 말에서 시작되고, 말로 가까워지기도 하며, 때로는 말 때문에 멀어지기도 합니다.
우리는 흔히 “나는 틀린 말을 하지 않았다.”라고 말합니다. 실제로 내용만 놓고 보면 틀리지 않은 말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은 옳고 그름만으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아무리 옳은 말이라도 상대가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을 때 거칠게 던지면 상처가 되고, 조금 부족한 표현이라도 진심으로 상대를 배려하며 건네면 위로가 되기도 합니다.
부처님께서는 말을 할 때 다섯 가지를 살피라고 가르치셨습니다. 때에 맞게 말하고, 진실하게 말하며, 부드럽게 말하고, 이익이 되도록 말하며, 자애로운 마음으로 말하라는 가르침입니다.
이 말씀을 가만히 살펴보면 중요한 것은 단순히 “무슨 말을 하느냐”만이 아닙니다. 언제 말하는지, 어떤 마음으로 말하는지, 그리고 그 말을 듣는 사람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함께 살피라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가족 가운데 누군가 실수를 했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우리는 그 순간 잘못을 바로잡아 주어야 한다는 생각에 곧바로 말을 꺼내기 쉽습니다.
“내가 그럴 줄 알았다.”
“왜 매번 똑같은 실수를 하느냐.”
“내 말 좀 들었으면 이런 일이 없었잖아.”
말하는 사람은 걱정되어서 한 말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미 실수로 마음이 무거운 사람에게 이런 말은 충고보다 책망으로 들리기 쉽습니다.
그럴 때 먼저 “많이 속상했겠구나.” 또는 “괜찮으냐, 마음이 힘들겠구나.” 하고 상대의 마음을 먼저 살펴준다면 그다음에 하는 말은 훨씬 잘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같은 충고라도 마음을 먼저 알아준 뒤에 건네는 것과 마음을 보지 않고 바로 지적하는 것은 전혀 다릅니다.
우리는 가까운 사람일수록 마음을 살피는 일을 오히려 잊어버릴 때가 많습니다.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는 말을 조심하고 예의를 갖추면서도, 평생을 함께한 배우자나 부모님, 자녀에게는 “이 정도 말은 해도 괜찮겠지.” 하며 쉽게 말합니다.
그러나 가까운 사이일수록 말의 상처가 더 오래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믿었던 사람에게 들은 한마디이기 때문입니다.
아내가 남편에게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가 하루 종일 마음에 남을 수 있고, 부모가 자녀에게 화가 나서 한 말이 자녀의 마음속에 몇 년 동안 남아 있을 수도 있습니다.
자녀가 연로하신 부모님께 짜증 섞인 목소리로 “그 이야기는 몇 번을 하세요.”라고 한 말도 부모님의 마음에는 오래 남을 수 있습니다.
말은 입에서 나오는 순간에는 몇 초밖에 걸리지 않지만, 그 말을 들은 사람의 마음속에서는 몇 시간, 며칠, 때로는 수십 년 동안 남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수행하는 사람은 말을 하기 전에 한 번 더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내가 지금 하려는 말이 꼭 필요한 말인가?”
“지금 이때 해야 할 말인가?”
“조금 더 따뜻하게 말할 수는 없는가?”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말을 듣는 사람의 마음은 지금 어떠한가?”를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상대의 마음을 살핀다는 것은 하고 싶은 말을 모두 참으라는 뜻이 아닙니다.
잘못된 일을 보고도 아무 말도 하지 말라는 뜻도 아닙니다.
말해야 할 것은 말해야 합니다. 그러나 상대를 꺾기 위해 말하는 것과 상대가 더 나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말하는 것은 다릅니다.
화를 풀기 위해 하는 말과 상대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하는 말도 다릅니다.
어떤 때는 우리가 충고한다고 하면서 사실은 내 속의 화를 쏟아내고 있을 때도 있습니다. “너를 위해 하는 말이야.”라고 말하지만 마음속을 자세히 살펴보면 서운함이나 분노가 섞여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상대를 고치기 전에 먼저 내 마음부터 살펴보아야 합니다.
내 마음이 화로 가득 차 있다면 좋은 말도 거친 말이 되기 쉽습니다.
마음이 평온할 때 같은 말을 하면 표현도 달라지고 목소리도 달라집니다.
그래서 말을 잘하는 수행은 입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말하기 전에 잠시 멈추고 상대의 마음을 살피는 것, 이것이 바로 자비의 시작입니다.
오늘 하루 누군가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 때 곧바로 입을 열기 전에 한 번만 마음속으로 물어보십시오.
“이 사람이 지금 어떤 마음일까?”
그 한 번의 물음이 우리의 말을 바꾸고, 우리의 말을 바꾸는 작은 정성이 사람 사이의 관계를 바꾸며, 결국 우리의 삶까지 따뜻하게 변화시켜 줄 것입니다.
법우 여러분, 말은 옳다고 해서 언제나 좋은 말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같은 내용이라도 언제, 어떤 표정과 목소리로, 어떤 마음을 담아 전하느냐에 따라 상대가 받아들이는 느낌은 크게 달라집니다.
특히 화가 나 있을 때는 내가 옳다는 생각이 앞서기 쉽습니다. 그 순간에는 상대를 이해하려는 마음보다 내 감정을 알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더 커집니다.
그래서 화가 난 상태에서 말을 계속하다 보면 처음에는 작은 문제였던 것이 점점 커지고, 나중에는 하지 않아도 될 말까지 하게 됩니다.
부처님께서는 성난 마음을 성난 마음으로 갚지 말고, 자애로운 마음으로 다스리라고 가르치셨습니다.
이 가르침은 무조건 참으라는 뜻이 아닙니다. 화가 날 때 바로 반응하지 말고, 먼저 자신의 마음을 알아차리라는 뜻입니다.
가족과 대화하다 서운한 마음이 올라올 때 “왜 당신은 늘 그래.”라고 말하기 전에 잠시 숨을 고르고 “나는 지금 많이 서운하구나.”하고 내 마음을 먼저 살펴보십시오. 그렇게 잠시 멈추면 상대를 공격하는 말 대신 “나는 그 말을 듣고 마음이 조금 아팠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게 됩니다.
상대를 탓하는 말은 마음의 문을 닫게 하지만, 내 마음을 차분하게 설명하는 말은 서로 이해할 길을 열어줍니다.
법우 여러분, 상대의 마음을 살핀다는 것은 상대에게 무조건 맞추는 것이 아닙니다. 필요한 말은 하되 상처를 덜 주는 방법을 찾는 것입니다.
잘못을 지적할 때도 “왜 이것도 못합니까?”보다는 “다음에는 이렇게 해보면 어떨까요?”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연로하신 부모님이 같은 말씀을 여러 번 하실 때도 “그 이야기는 아까 들었어요.”라고 짜증내기보다 “네, 그러셨군요.”하고 한 번 더 들어드릴 수 있습니다.
상대에게는 그 짧은 대답 하나가 큰 위로가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사람의 마음을 완전히 알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말하기 전에 조금이라도 헤아려 보려는 노력은 할 수 있습니다.
“이 사람이 지금 많이 지쳐 있지는 않은가.”
“내 말이 도움이 될까, 아니면 부담이 될까.”
이렇게 한 번만 생각해도 우리의 말은 훨씬 부드러워집니다.
결국 따뜻한 말은 특별한 기술에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상대를 한 사람의 소중한 존재로 바라보는 마음에서 나옵니다.
오늘 하루는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먼저 생각하기보다, 그 말을 듣는 사람의 마음을 한 번 먼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그 짧은 배려가 가정의 분위기를 바꾸고, 가까운 사람과의 관계를 지켜주는 작은 수행이 될 것입니다.
법우 여러분, 상대의 마음을 살피는 데에는 말하는 것만큼이나 잘 듣는 일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대화를 하면서도 상대의 말을 듣기보다 내가 다음에 무슨 말을 할지를 먼저 생각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면 상대가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는 놓치고, 말의 겉모습만 듣고 판단하게 됩니다.
어떤 사람은 힘들다는 말을 직접 하지 못하고 괜찮은 척하며 이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또 어떤 사람은 서운한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 엉뚱하게 화를 내기도 합니다.
그럴 때 말의 표면만 보고 바로 받아치면 마음과 마음은 더 멀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때로는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하고 한 번 더 물어보는 것이 필요하고, 충고하기 전에 “많이 힘드셨겠습니다.”라고 마음을 알아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상대의 말을 끝까지 듣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법우 여러분, 모든 말에 반드시 답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침묵이 더 좋은 대답이 될 때도 있습니다. 마음이 격해졌을 때는 당장 결론을 내려고 하지 말고 잠시 말을 멈추는 것이 지혜가 될 수 있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에서도 바른 말은 단순히 좋은 말을 많이 하는 것이 아니라, 해야 할 말과 하지 않아야 할 말을 분별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말하지 않아도 될 것을 참지 못하고 말해서 후회하는 경우는 많지만, 화가 났을 때 잠시 말을 아껴서 후회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마음이 흔들릴 때에는 입보다 숨을 먼저 살펴보십시오.
한 번 숨을 깊이 들이쉬고 내쉬는 동안 “지금 꼭 해야 할 말인가?”하고 자신에게 물어보는 것입니다.
그 짧은 시간이 우리의 말을 바꾸어 줍니다.
말을 조금 늦춘다고 해서 진심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마음을 가라앉힌 뒤에 전하는 말이 더 정확하고 더 깊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까운 사람에게는 좋은 마음을 미루지 말아야 합니다.
“고맙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당신 마음을 이해합니다.”
“내가 말을 조금 심하게 했습니다.”
이런 말은 마음속에만 담아두지 말고 필요할 때 표현해야 합니다.
사람은 상대가 내 마음을 당연히 알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말하지 않으면 모를 때가 많습니다.
오늘 하루 누군가와 대화를 나눌 때 내가 하고 싶은 말만 앞세우지 말고 상대가 어떤 마음으로 내 앞에 서 있는지를 먼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말 한마디를 줄이고 마음 한 번을 더 헤아리는 것, 상대의 말을 끝까지 듣고 따뜻한 한마디를 건네는 것, 바로 이런 작은 실천이 생활 속 수행입니다.
우리의 입에서 나가는 말이 누군가의 마음을 무겁게 하는 말이 아니라 힘을 주는 말이 되고, 상처를 남기는 말이 아니라 마음을 이어주는 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말하기 전에 잠시 상대의 마음을 살펴보며, 자비로운 말과 따뜻한 마음으로 하루를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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