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방송게시판
|
|
|
|
![]()
| 10월 08일(목) 아침방송법문 : “찬 이슬이 내려도 깊은 뿌리는 흔들리지 않습니다.” |
|
|
2026-10-08 07:52:58, 조회 : 9, 추천 : 0 |
|
|
|
불기 2570년 10월 8일(목요일)
무창포불교대학 불심사 아침방송
주제 : “찬 이슬이 내려도 깊은 뿌리는 흔들리지 않습니다.”
법우 여러분, 오늘은 찬 이슬이 맺힌다는 한로입니다.
아침 공기가 서늘해지면 우리는 옷을 한 겹 더 챙겨 입고, 찬바람이 들어오는 창문도 닫습니다.
몸이 차가워지지 않도록 이렇게 살피면서도, 정작 마음이 시리고 지칠 때에는 그 마음을 어떻게 돌보아야 하는지 몰라 그대로 견디는 경우가 많습니다.
누군가 무심코 건넨 말이 하루 종일 가슴에 남기도 합니다.
자녀에게서 연락이 뜸하면 내가 뒷전으로 밀린 것 같고, 애써 도운 사람에게 고맙다는 말 한마디 듣지 못하면 괜히 마음을 썼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몸이 예전 같지 않은 날에는 앞으로의 생활이 걱정되고, 남들은 잘 지내는 것 같은데 나만 힘겹게 사는 듯하여 마음이 움츠러들기도 합니다.
이런 마음이 일어났다고 해서 자신을 나무랄 필요는 없습니다.
오랫동안 절에 다녔는데도 왜 이 정도 일에 흔들리느냐며 스스로를 다그치면, 서운한 마음 위에 자신을 탓하는 괴로움까지 더해집니다.
수행은 아무런 감정도 느끼지 않는 사람이 되는 일이 아니라, 일어난 감정을 알아차리고 그 감정에 끌려 자신과 남을 해치지 않는 길을 익히는 일입니다.
오늘의 주제는 “찬 이슬이 내려도 깊은 뿌리는 흔들리지 않습니다.”입니다.
이 말씀을 어떤 어려움에도 조금도 흔들려서는 안 된다는 뜻으로 받아들이지는 마십시오.
뿌리 깊은 나무도 바람이 불면 가지가 흔들리고 잎이 떨어지지만, 뿌리가 나무를 붙들어 주기에 그 자리를 지키며 다음 계절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도 그런 뿌리가 필요합니다.
칭찬을 들을 때만 내가 괜찮은 사람이라고 여기고, 일이 잘 풀릴 때만 삶에 감사한다면 다른 사람의 말과 그날의 형편에 따라 마음이 끊임없이 오르내리게 됩니다.
형편이 어려워지고 내 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이 적어져도, 내가 지켜야 할 삶의 방향을 잊지 않도록 붙들어 주는 바탕이 있어야 합니다.
법구경에서는 단단한 바위가 바람에 쉽게 움직이지 않는 모습에 빗대어, 지혜로운 이는 칭찬과 비난에 휘둘리지 않는다고 가르칩니다.
이는 남의 말을 듣지 말고 자기 생각만 고집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옳은 충고는 겸손하게 받아들이되, 칭찬을 얻으려고 자신의 양심을 버리거나 비난을 들었다고 자신의 삶 전체를 하찮게 여기지 말라는 가르침으로 새겨볼 수 있습니다.
가령 가족을 위해 정성껏 음식을 준비했는데 아무도 수고했다는 말을 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 순간 ‘내가 이 집에서 무엇인가’하는 생각까지 이어지면 밥상 하나에서 시작된 서운함이 지나온 세월 전체에 대한 원망으로 번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잠시 멈추어 살펴보면, 지금 내 마음에는 수고를 알아주었으면 하는 바람과 따뜻한 말 한마디를 듣고 싶은 마음이 있음을 알게 됩니다.
그 마음을 알아차렸다면 날카롭게 쏘아붙이기보다 차분히 전해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조금 힘들었는데, 맛있게 먹었다고 말해 주니 참 고맙겠다.” 하고 내 마음을 부드럽게 표현하는 것입니다.
참기만 하다가 한꺼번에 터뜨리는 대신, 내 마음도 돌보고 상대가 알아들을 수 있도록 말하는 것이 생활 속에서 익히는 수행입니다.
법우 여러분, 마음의 뿌리를 깊게 한다는 것은 무조건 참고 견딘다는 뜻도 아닙니다.
몸이 지치면 쉬어야 하고,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일은 도움을 청해야 하며, 반복해서 상처를 주는 말에는 그만해 달라고 차분히 말할 수도 있어야 합니다.
자신을 함부로 소모하지 않으면서도 상대를 미워하는 마음에만 머물지 않으려는 노력, 그 안에도 지혜와 자비가 함께합니다.
그러면 우리의 마음은 무엇에 뿌리를 내려야 하겠습니까?
우선 순간의 감정보다 내가 소중히 여기는 삶의 원칙에 뿌리를 내려야 합니다.
‘서운해도 일부러 상처 주는 말은 하지 않겠다, 손해가 두려워도 남을 속이지 않겠다, 힘든 날에도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선행 하나는 이어가겠다
’는 다짐이 그 바탕이 됩니다.
그 다짐을 하루에 한 번이라도 행동으로 옮길 때 마음의 뿌리는 조금씩 깊어집니다.
화가 났을 때 대답을 잠시 늦추고, 도움 받은 일을 기억하여 고맙다고 말하고, 잘못한 일이 있으면 먼저 인정하는 것입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작은 실천일지라도, 우리는 그 시간을 통해 ‘어려운 날에도 내가 지킬 수 있는 것이 있구나.’ 하는 자신에 대한 믿음을 길러 갑니다.
오늘 아침에는 내 마음을 붙들어 줄 다짐 하나를 정해보십시오.
모든 걱정을 한꺼번에 없애려 하지 마시고, “오늘은 마음이 급해질 때 숨을 한 번 고르고 말하겠습니다.” 하는 작은 다짐이면 충분합니다.
찬 이슬을 막을 수는 없어도 뿌리를 돌볼 수 있듯, 뜻대로 되지 않는 하루 속에서도 우리가 정성껏 가꿀 수 있는 마음의 자리는 분명히 있습니다.
법우 여러분, 마음의 뿌리는 평온한 날에만 자라는 것이 아닙니다.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을 만나 자신의 마음을 살피고, 어려움 속에서도 바른 선택을 해보는 동안 조금씩 깊어집니다.
그렇다고 고생을 많이 하면 저절로 지혜로워진다는 뜻은 아니며, 겪고 있는 일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돌보느냐에 따라 마음에 남는 것이 달라집니다.
같은 서운함을 겪어도 어떤 날에는 상대를 탓하는 생각만 되풀이하게 됩니다.
그러나 조금 여유가 생긴 날에는 ‘나는 무엇을 기대했기에 이렇게 마음이 아플까, 저 사람에게도 내가 모르는 사정이 있지 않을까’하고 돌아보게 됩니다.
이렇게 자신의 마음과 상대의 형편을 함께 살펴보는 데서, 괴로움에 끌려가던 마음이 조금씩 제자리를 찾기 시작합니다.
우리가 특히 마음을 쓰는 일 가운데 하나가 자녀에 대한 걱정입니다.
자녀가 나이가 들어도 부모 눈에는 여전히 돌보아야 할 아이 같아서, 밥은 잘 먹는지 생활은 어려움이 없는지 마음이 놓이지 않습니다.
그러다 걱정으로 건넨 말에 자녀가 퉁명스럽게 대답하면, 사랑을 주고도 상처를 받았다는 생각에 마음이 더욱 시려집니다.
그럴 때 사랑하는 마음과 내 뜻대로 되어야 안심하는 마음이 함께 있지는 않은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녀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귀하지만, 내가 정한 방식으로 살아야만 잘 사는 것이라고 여긴다면 서로에게 짐이 될 수 있습니다.
필요한 조언은 하되 선택할 자리를 남겨주고, 대답을 재촉하기보다 이야기를 들을 시간을 마련하는 것도 부모가 실천할 수 있는 깊은 자비입니다.
“왜 내 말을 듣지 않느냐”는 말이 나오려 할 때, “요즘 네 마음은 어떠냐” 하고 물어보십시오.
당장 답을 얻지 못하더라도 상대의 사정을 들으려는 태도는 대화의 문을 열어 줍니다.
내가 옳다는 것을 확인받으려는 마음을 잠시 내려놓을 때, 그동안 들리지 않던 가족의 어려움이 비로소 들리기도 합니다.
또 어떤 법우님은 예전 같지 않은 몸 때문에 마음이 약해지실 수 있습니다.
전에는 쉽게 하던 일에도 쉬어야 하고,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할 때면 괜히 미안하고 자신의 자리가 작아진 듯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할 수 있는 일이 줄었다고 해서 한 사람의 소중함까지 줄어드는 것은 아닙니다.
평생 가족을 돌보고 삶을 꾸려 오신 그 세월은 지금의 몸 상태만으로 평가할 수 없습니다.
오늘 몸이 허락하는 만큼 움직이고, 피곤하면 쉬며, 도움이 필요할 때 고맙게 받는 것도 현재의 자신을 지혜롭게 돌보는 일입니다.
예전의 나와 겨루느라 오늘의 몸을 몰아붙이기보다, 지금의 나에게 맞는 걸음을 찾는 것이 오래 정진하는 길입니다.
부처님 가르침에서 모든 것이 변한다는 무상의 이치를 배우는 까닭도 삶을 허무하게 여기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몸도 형편도 감정도 한 모습으로 머물지 않음을 알면, 좋았던 때를 붙들고 현재를 미워하는 마음을 조금씩 놓을 수 있습니다.
지금 어렵다고 앞으로도 언제나 어려울 것이라 단정하지 않고, 지금 편안하다고 소중한 인연을 함부로 대하지 않게 됩니다.
가을 나무는 봄의 꽃을 그대로 붙들고 겨울을 맞이하지 않습니다.
우리도 지나간 시절의 역할과 형편만을 붙잡고 있으면, 지금 할 수 있는 소중한 일을 놓치기 쉽습니다.
큰일을 맡아 하던 때가 지나도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고, 넉넉히 나누기 어려운 날에도 따뜻한 말과 진심 어린 기도를 건넬 수 있습니다.
법우 여러분, 마음이 힘들 때에는 사실과 짐작을 구별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가까운 사람에게 연락했는데 답이 늦어지는 것은 지금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이지만, 나를 귀찮아하거나 잊었다는 생각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짐작입니다.
우리는 때때로 그 짐작을 사실처럼 믿고, 상대를 만나기도 전에 혼자 서운해하고 마음의 문을 닫습니다.
그럴 때는 ‘내가 지금 아는 것은 어디까지인가’하고 자신에게 물어보십시오.
연락이 늦는 데에는 여러 사정이 있을 수 있으니 조금 기다려보고, 필요한 말은 차분하게 확인하면 됩니다.
이렇게 생각과 사실 사이에 작은 틈을 두면, 불필요한 오해를 줄이고 소중한 인연을 지킬 여지가 생깁니다.
마음의 뿌리를 돌보는 일에는 이처럼 자신의 생각을 살피는 정성이 필요합니다.
처음 떠오른 생각이 언제나 옳은 것은 아니며, 마음이 지치고 몸이 피곤할 때에는 같은 말도 더 서운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
그럴 때는 결론부터 내리지 말고 잠시 쉬거나 따뜻한 물을 마시며, 몸과 마음이 가라앉은 뒤 다시 살펴보십시오.
그리고 혼자 마음을 다스리려 해도 잘되지 않는 날에는 믿을 만한 사람에게 이야기를 나누십시오.
도반과 차 한 잔을 마시며 속마음을 털어놓고, 함께 기도하며 힘을 얻는 것도 수행을 이어가는 소중한 방법입니다.
깊은 뿌리를 내린다는 것은 누구의 도움도 필요 없는 사람이 된다는 뜻이 아니라, 도움 받을 줄 알고 받은 따뜻함을 다시 나눌 줄 아는 사람이 되어가는 일입니다.
찬 이슬이 내리는 오늘, 내 뜻대로 바꾸려 애쓰던 일 하나를 잠시 내려놓아 보십시오.
그 대신 가족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거나, 지친 몸을 쉬게 하거나, 혼자 품고 있던 걱정을 믿을 만한 이에게 조용히 나누어 보십시오.
그렇게 오늘의 형편을 살피며 실천하는 지혜와 자비가 우리 마음을 지탱하는 든든한 뿌리가 되어 줍니다.
법우 여러분, 찬 이슬이 맺히는 아침에도 나무는 자기 자리에서 하루를 맞이합니다.
우리도 모든 걱정이 사라진 뒤에야 마음을 돌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걱정이 있으면 있는 대로, 서운함이 남아 있으면 남아 있는 대로, 그 마음을 알아차리며 오늘 할 수 있는 선한 일 하나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마음의 뿌리는 큰 결심 한 번으로 깊어지지 않습니다.
기도할 때 세운 발원을 사람을 만나는 자리에서 기억하고, 화가 날 때 배운 가르침을 한 번 떠올리며, 실수했을 때 다시 바로잡는 가운데 조금씩 깊어집니다.
그러니 어제 마음을 다스리지 못했다고 해서 오늘의 수행까지 포기하지 마십시오.
가족에게 날카롭게 말했다면 “아까 내 말이 심했지요, 미안합니다” 하고 먼저 말을 건네면 됩니다.
걱정에 빠져 하루를 보냈다면 지금 잠시 창문을 열고 숨을 고르며, 눈앞의 작은 일 하나부터 차분히 해보면 됩니다.
넘어지지 않는 것만이 힘은 아니며, 넘어진 자리를 살피고 다시 일어서는 것도 우리 안에 길러야 할 소중한 힘입니다.
불심사에서 함께 기도하고 부처님 말씀을 듣는 인연도 이러한 삶의 힘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기도하는 동안에는 간절했지만 일상으로 돌아가 늘 하던 대로 화내고 원망한다면, 그 간절함이 말과 행동에 스며들도록 한 번 더 마음을 내어야 합니다.
합장했던 두 손으로 누군가의 수고를 덜어주고, 부처님 명호를 부르던 입으로 따뜻한 말을 전할 때 기도는 생활 속에서 이어집니다.
오늘은 세 가지를 마음에 담아보시면 좋겠습니다.
마음이 흔들리면 곧바로 말하거나 결정하지 않고 잠시 멈추며, 뜻대로 되지 않는 일 속에서도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일을 찾고, 하루를 마칠 때에는 지켜낸 선한 마음 하나를 돌아보는 것입니다.
비록 작은 실천이라도 날마다 이어가면 어려운 순간에 돌아갈 마음의 자리가 되어 줍니다.
잠들기 전에는 잘못한 일만 헤아리지 마시고, 애쓴 자신도 따뜻하게 살펴주십시오.
‘오늘 서운했지만 모진 말은 하지 않았구나, 몸이 힘들었지만 무리하지 않고 잘 쉬었구나, 고마운 사람에게 마음을 전했구나’하고 돌아보시면 됩니다.
부족한 점은 내일 바로잡되, 오늘 기울인 정성까지 하찮게 여기지는 마십시오.
법우 여러분, 깊은 뿌리는 눈에 잘 보이지 않지만 나무를 살립니다.
마찬가지로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자리에서 지킨 정직과 배려, 조용히 자신을 돌아본 시간이 우리의 삶을 지탱합니다.
당장 형편이 달라지지 않더라도 그 정성이 쌓이면, 어려움을 만났을 때 자신과 이웃을 돌보는 힘이 되어 줄 것입니다.
“찬 이슬이 내려도 깊은 뿌리는 흔들리지 않습니다.”
이 말씀을 가슴에 담고, 흔들리는 날에도 다시 돌아올 믿음과 실천의 자리를 가꾸어 가시기 바랍니다.
깊어가는 가을, 법우님들의 마음에 지혜와 자비의 뿌리가 깊이 내려 자신을 지키고 곁에 있는 이에게도 따뜻한 힘이 되어 주기를 두 손 모아 발원합니다. |
|
|
|
|
|
|
|
|
|
|
|
|
ⓒ 2001-2004 by Passkorea Co., Ltd. All rights reserved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