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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19일(월) 아침방송법문 : “재물보다 오래 남는 것은 사람의 신뢰입니다.”
眞虛性宗 2026-10-19 07:50:26, 조회 : 6, 추천 : 0
불기 2570년 10월 19일(월요일)
무창포불교대학 불심사 아침방송
주제 : “재물보다 오래 남는 것은 사람의 신뢰입니다.”

법우 여러분,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 아침입니다.
우리는 한 주의 살림을 생각하고, 해야 할 일을 챙기며, 가족과 자신의 생활을 위해 부지런히 움직입니다.
생활에는 돈이 필요하고, 정직하게 일하여 살림을 꾸려가는 것은 소중한 일입니다.

그런데 살아가다 보면 재물만으로는 얻을 수 없는 것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마음 편히 속사정을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 어려울 때 연락하면 외면하지 않는 사람, 맡긴 일을 끝까지 책임지는 사람과의 인연입니다.
그러한 사람을 떠올릴 때 우리는 “그분은 믿을 수 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오늘 법문의 주제는 “재물보다 오래 남는 것은 사람의 신뢰입니다.”입니다.
재물을 소홀히 여기자는 뜻이 아니라, 재물을 얻고 사용하는 과정에서 무엇을 지켜야 하는지 함께 살펴보자는 말씀입니다.
당장의 이익을 얻었더라도 그 과정에서 사람의 믿음을 잃었다면, 눈에 보이는 이익만으로 잘된 일이라 하기는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오랫동안 찾아가는 가게를 생각해 보십시오.
값이 조금 저렴해서 가는 곳도 있지만, 물건의 좋은 점과 부족한 점을 솔직하게 알려주고 문제가 생기면 책임 있게 살펴주는 주인 때문에 다시 찾는 곳도 있습니다.
그곳에서는 물건과 함께 “이 사람은 나를 속이지 않겠구나.” 하는 안심을 얻습니다.

그 믿음은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습니다.
거스름돈을 정확히 건네고, 약속한 날짜를 지키며, 실수가 있으면 숨기지 않고 바로잡는 일이 쌓여 만들어집니다.
사람들은 그 사람이 했던 좋은 말보다, 그 말을 실제로 어떻게 지켰는지를 오래 기억합니다.

부처님께서 가르치신 바른말의 실천에는 거짓말을 삼가고 진실하게 말하는 일이 들어 있습니다.
불자가 지키는 오계에도 거짓말을 하지 않는 계율이 있습니다.
이는 우리의 말이 다른 사람의 판단과 행동에 영향을 주고, 서로를 믿으며 살아가는 바탕이 되기 때문입니다.

내가 사실과 다르게 말하면 상대는 그 말을 믿고 잘못된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당장의 난처함을 피하려고 둘러댄 말 한마디가 나중에는 상대에게 더 큰 어려움을 줄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진실하게 말하는 것은 내 입을 단속하는 일이면서, 상대의 삶을 존중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때때로 큰 거짓말만 하지 않으면 정직하게 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잘 알지 못하면서 아는 것처럼 말하거나, 지킬 자신이 없는 약속을 쉽게 하는 일도 돌아보아야 합니다.
잠시 좋은 사람으로 보이기 위해 한 말이 상대에게는 믿고 기다리는 약속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누군가 부탁했을 때 마음 같아서는 모두 들어주고 싶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형편을 살피지 않고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다 해드리겠습니다”라고 했다가 연락도 없이 미룬다면 상대는 더욱 난처해집니다.
차라리 “지금은 여기까지 도와드릴 수 있습니다”라고 솔직하게 말하는 편이 서로에게 도움이 됩니다.

하기 어려운 일을 어렵다고 말하는 것은 무책임한 태도가 아닙니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분명하게 밝히고, 맡은 부분을 성실하게 지키는 것이 책임 있는 자세입니다.
신뢰는 무엇이든 다 해주는 사람에게만 생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말과 실제 행동이 어긋나지 않는 사람에게 생깁니다.

가족 사이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밖에서는 약속 시간을 꼼꼼히 지키면서 집에서는 “가족끼리 그 정도도 이해 못 하느냐”며 쉽게 넘기지는 않는지 살펴보십시오.
가까운 사람일수록 나를 이해해 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기다림과 실망이 반복되면 마음에는 서운함이 쌓입니다.

자녀에게 시간이 나면 이야기를 듣겠다고 했다면 잠시라도 시간을 내어주십시오.
배우자에게 맡겠다고 한 일이 있다면 잊지 않고 챙기고, 사정이 생겨 못 하게 되었다면 먼저 알려주십시오.
작은 약속을 소중히 여기는 행동에는 “당신의 시간과 마음을 귀하게 생각합니다.”라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물론 살다 보면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날도 있습니다.
몸이 아프거나 예상하지 못한 일이 생겨 아무리 애써도 뜻대로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때 중요한 것은 잘못이 전혀 없는 사람처럼 보이려는 마음보다, 생긴 일을 어떻게 책임 있게 대하느냐입니다.

늦게 되었다면 늦는다고 알리고, 잊었다면 잊었다고 인정하며, 피해를 주었다면 무엇을 바로잡을 수 있을지 살펴야 합니다.
“그럴 수도 있지” 하고 넘기는 태도와 “기다리게 해서 미안합니다” 하고 책임지는 태도는 상대에게 다르게 전해집니다.
솔직하게 인정하는 순간에는 체면이 상할 수 있지만, 그 정직함이 관계를 다시 세우는 바탕이 될 수 있습니다.

법우 여러분, 신뢰를 지킨다는 것은 남에게 잘 보이기 위해 자신을 꾸미는 일이 아닙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자리에서도 할 일을 하고, 나에게 조금 불리하더라도 사실을 감추지 않으려는 마음입니다.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기에 앞서 자신의 양심을 속이지 않는 데서 믿음의 뿌리가 자랍니다.

오늘 하루, 내가 누군가에게 해놓은 말 가운데 아직 지키지 못한 것이 있는지 돌아보십시오.
답을 주기로 하고 미룬 일이 있는지, 돌려주어야 할 물건을 그대로 두고 있는지, 약속한 일을 잊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그 가운데 한 가지를 정직하게 마무리하는 것으로 이번 한 주를 시작해 보십시오.

통장에 쌓인 재물은 숫자로 확인할 수 있지만, 사람의 마음에 쌓인 믿음은 쉽게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오랜 세월이 지나 “그분은 말과 행동이 한결같았습니다.”라는 기억으로 남을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의 작은 선택이 바로 그 믿음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법우 여러분, 사람의 진실한 마음은 이해관계가 생겼을 때 더욱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서로 불편할 일이 없을 때에는 좋은 말을 나누기 쉽지만, 자신의 이익을 조금 내려놓아야 할 때에는 마음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그 순간 내가 무엇을 선택하는지가 그동안 쌓아온 믿음을 지켜주기도 하고 무너뜨리기도 합니다.

물건을 팔면서 흠이 있는 것을 알았는데, 말하지 않으면 제값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잠시 모른 척하면 돈은 더 받을 수 있겠지만, 나중에 사실을 알게 된 상대는 물건의 흠보다 속았다는 마음 때문에 더 상처받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부족한 점을 먼저 알려주면 당장의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그 정직함은 상대의 기억에 남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정직하게 살면 반드시 돈을 더 벌거나 모든 사람에게 인정받는다는 뜻은 아닙니다.
바르게 행동하고도 손해를 볼 수 있고, 진심을 다했는데 오해를 받는 날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정직함을 지키는 까닭은 남을 속이지 않고 자신의 삶을 떳떳하게 가꾸기 위해서입니다.

다만 믿음을 지킨다는 이유로 무리한 부탁까지 모두 받아들일 필요는 없습니다.
돈을 빌려달라는 부탁을 받았을 때 자신의 생활이 어려워질 만큼 내어주거나, 감당할 수 없는 일을 떠맡는 것이 신뢰의 전부는 아닙니다.
“마음은 이해하지만 제 형편으로는 어렵습니다.”라고 정중하게 말하면서도 상대를 존중할 수 있습니다.

또한 상대를 믿는 마음과 사실을 확인하는 태도는 함께할 수 있습니다.
금전이 오가는 일이라면 금액과 날짜, 서로 약속한 내용을 분명하게 남겨두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 사이에 무엇을 그렇게 따지느냐” 하기보다 서로의 기억이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하고 확인해야 불필요한 오해를 줄일 수 있습니다.

가까운 관계일수록 돈에 관한 말은 흐릿하게 넘기기 쉽습니다.
그러나 빌린 것인지 받은 것인지, 언제 돌려주기로 했는지가 분명하지 않으면 나중에는 좋은 마음으로 시작한 일도 다툼이 되곤 합니다.
인연을 소중히 여긴다면 처음부터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서로 이해한 내용이 같은지 살펴야 합니다.

법우 여러분, 신뢰에는 다른 사람이 맡긴 이야기를 소중히 지키는 일도 포함됩니다.
누군가 자신의 어려움을 털어놓았다면, 그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이야기로 옮기지 마십시오.
도움을 주겠다며 사정을 전해야 할 때에도 먼저 그분의 뜻을 묻는 배려가 필요합니다.

말을 많이 아는 사람보다 들은 말을 함부로 옮기지 않는 사람 곁에서 우리는 안심합니다.
남의 허물을 재미 삼아 이야기하지 않고, 자리에 없는 사람도 함부로 깎아내리지 않는 태도가 믿음을 만듭니다.
부처님께서 이간하는 말을 삼가도록 가르치신 뜻도 우리의 말이 사람 사이를 해치지 않도록 살피는 데서 새겨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자신의 이익이 걸린 순간에 어떤 마음이 일어나는지 잠시 살펴보십시오.
조금 유리해지려고 사실을 감추지는 않는지, 좋은 사람으로 보이려고 감당 못 할 약속을 하지는 않는지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그 마음을 알아차리고 진실한 쪽으로 한 걸음 옮기는 일이 바로 생활 속 수행입니다.

정직한 말, 분명한 약속, 남의 사정을 귀하게 여기는 태도는 모두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습니다.
그 작은 실천이 쌓일 때 사람들은 우리 곁에서 마음을 놓을 수 있습니다.
서로 안심하고 의지할 수 있는 인연은 그렇게 하루하루의 행동 속에서 자라납니다.

법우 여러분, 우리는 살면서 무엇을 얼마나 모았는지 자주 돌아봅니다.
그와 함께 내가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있는지도 살펴보면 좋겠습니다.
“그분은 약속을 소중히 여겼습니다”, “어려울 때에도 진실하게 대해주었습니다”라는 기억은 오랜 세월 사람의 마음에 남습니다.

법구경에는 이러한 가르침이 있습니다.
“빛깔이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처럼, 좋은 말도 실천하는 사람에게 열매를 맺는다.”
아무리 좋은 말씀을 듣고 바른말을 하더라도, 생활 속에서 행할 때 그 가르침이 우리 삶을 변화시킨다는 뜻입니다.

가족에게 고맙다고 말했다면 그 수고를 덜어주는 행동을 보태고, 도반에게 돕겠다고 했다면 약속한 일을 챙겨보십시오.
잘못을 인정했다면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자신의 습관을 살펴야 합니다.
그렇게 말 뒤에 행동이 따를 때 상대는 우리의 마음을 믿을 수 있습니다.

혹시 지난 실수로 누군가의 믿음을 잃었다면, 변명으로 서둘러 관계를 회복하려 하지 마십시오.
무엇을 잘못했는지 인정하고 바로잡을 일을 하면서, 상대에게도 마음을 추스를 시간을 주어야 합니다.
다시 믿어달라는 말보다 달라진 행동을 꾸준히 보여주는 정성이 필요합니다.

오늘 하루를 마칠 때에는 세 가지를 조용히 돌아보시면 좋겠습니다.
내가 한 말을 지켰는지, 내 이익 때문에 사실을 감추지는 않았는지, 누군가의 믿음을 가볍게 여기지는 않았는지 살펴보십시오.
부족한 점을 발견했다면 자신을 탓하는 데 머물지 말고, 내일 바로잡을 일을 정해보시기 바랍니다.

법우 여러분, 재물은 생활을 지탱해 주고 신뢰는 사람 사이를 든든하게 이어줍니다.
성실하게 살림을 꾸리면서도 그 과정에서 정직함과 사람에 대한 도리를 잃지 않아야 합니다.
그 삶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자녀와 이웃에게도 우리의 태도가 좋은 가르침으로 남을 것입니다.

새로운 한 주, 큰 약속을 앞세우기보다 작은 약속 하나를 끝까지 지켜보십시오.
법우 여러분의 진실한 말과 성실한 행동이 가정과 일터에 안심을 더해주기를 바랍니다.
재물과 함께 믿음도 귀하게 가꾸며, 오래도록 서로 의지할 수 있는 좋은 인연을 이어가시기를 합장 발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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