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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22일(목) 아침방송법문 : “익숙한 일상 속에 이미 많은 행복이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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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22 07:56:47, 조회 : 3, 추천 :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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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70년 10월 22일(목요일)
무창포불교대학 불심사 아침방송
주제 : “익숙한 일상 속에 이미 많은 행복이 있습니다.”
법우 여러분, 누군가 “요즘 어떻게 지내십니까?”하고 물으면 우리는 흔히 이렇게 대답합니다.
“늘 똑같지요. 뭐, 특별한 일이 있겠습니까?”
날마다 비슷한 시간에 일어나 밥을 먹고, 해야 할 일을 하며 지내다 보면 하루하루가 그저 반복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래서 때로는 특별한 일이 생겨야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반가운 소식이 오거나, 형편이 크게 나아지거나, 오래 바라던 일이 이루어져야 비로소 좋은 날이라고 여깁니다.
물론 그런 기쁨도 소중하지만, 그날을 기다리는 동안 오늘의 삶을 무심히 지나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침에 따뜻한 물을 마실 수 있고, 허기질 때 먹을 음식이 있으며, 저녁이면 몸을 누일 자리가 있습니다.
안부를 물을 사람이 있고, 혼자 있는 시간에도 마음을 가다듬으며 들을 수 있는 부처님 말씀이 있습니다.
너무 익숙해서 새삼 고맙다고 생각하지 않았을 뿐, 이런 것들이 날마다 우리의 삶을 받쳐 주고 있습니다.
매일 사용하는 수도에서 물이 나오지 않는 날을 생각해 보십시오.
밥을 짓는 일도, 손을 씻는 일도 갑자기 불편해집니다.
그제야 우리는 수도꼭지만 돌리면 맑은 물이 나오던 평범한 하루가 얼마나 편안했는지를 깨닫습니다.
늘 오가던 길도 공사 때문에 막히면 그 길의 고마움을 알게 됩니다.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이 잠시 사라질 때, 우리는 그것이 내 생활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되었는지 느낍니다.
그렇다면 무언가 없어지거나 달라지기 전에, 지금 누리는 것을 알아보는 연습을 해 보면 어떻겠습니까?
법구경에는 “만족은 가장 큰 재산이다.”라는 가르침이 있습니다.
가진 것이 아무리 많아도 부족한 것만 헤아리면 마음은 늘 가난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지금 내게 있는 것의 쓸모와 고마움을 알면, 평범한 하루에서도 마음이 넉넉해지는 순간을 만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만족한다는 것은 더 나은 삶을 위해 노력하지 말라는 뜻이 아닙니다.
고쳐야 할 어려움은 고치고, 필요한 것을 마련하기 위해 성실하게 힘쓰면서도, 이미 주어진 것을 귀하게 여기는 것입니다.
내일을 준비하는 동안 오늘의 밥 한 끼와 다정한 말 한마디도 충분히 누릴 수 있어야 합니다.
법우 여러분, 같은 밥상 앞에서도 마음이 머무는 곳에 따라 느끼는 것이 달라집니다.
“오늘도 같은 반찬이네.”하고 생각하면 밥상이 초라해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음식을 마련하느라 손이 많이 갔겠구나.”하고 바라보면 그 안에서 누군가의 수고를 만나게 됩니다.
혼자 식사를 준비하시는 분도 마찬가지입니다.
쌀을 씻고 국을 데우며 자기 몸을 돌본 그 수고는 결코 하찮지 않습니다.
차려 놓은 한 끼를 앞에 두고 “오늘도 나를 위해 애썼구나.”하고 자신에게 따뜻한 마음을 내셔도 좋습니다.
불교에서는 모든 것이 여러 인연에 기대어 이루어진다고 가르칩니다.
우리 앞에 놓인 밥 한 그릇에도 햇볕과 비, 농부의 땀과 음식을 옮기고 마련한 사람들의 수고가 함께하고 있습니다.
그 인연을 떠올리면 익숙한 밥상이 수많은 도움으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이 새롭게 다가옵니다.
그렇다고 마음이 힘든 날에도 억지로 감사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몸이 아프거나 생활이 어려울 때에는 작은 기쁨조차 잘 느껴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럴 때에는 행복하지 못한 자신을 탓하지 마시고, 지금의 어려움을 먼저 따뜻하게 살펴주십시오.
다만 힘겨운 하루 가운데 잠시 편안했던 순간이 있었다면, 그것을 서둘러 지나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따뜻한 물에 손을 씻을 때의 온기, 창가에서 잠시 바라본 가을 하늘, 내 이야기를 들어 준 사람의 목소리일 수 있습니다.
그 작은 순간이 모든 걱정을 해결해 주지는 않아도, 다시 하루를 살아갈 힘을 보태 줄 수 있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내 곁에서 나를 돕고 있는 것 하나를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늘 쓰는 물건 하나도 좋고, 익숙한 사람의 작은 배려도 좋으며, 잠깐 쉴 수 있는 시간도 좋습니다.
그 앞에 마음을 잠시 머물게 하는 데서, 우리가 놓치고 있던 일상의 행복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냅니다.
법우 여러분, 앞서 우리 곁에서 삶을 받쳐 주는 익숙한 것들의 고마움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런데 고마운 것이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정작 하루를 살아갈 때에는 그것을 잊기 쉽습니다.
우리 마음이 지금 누리는 것보다 아직 갖지 못한 것에 더 오래 머물기 때문입니다.
아침에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했다가도 다른 사람의 소식을 듣고 마음이 가라앉는 때가 있습니다.
누구는 자녀가 잘되었다 하고, 누구는 좋은 곳에 다녀왔다 하며, 누구는 새집으로 이사했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처음에는 반갑게 듣다가도 어느새 내 형편과 견주면서, 조금 전까지 괜찮았던 내 하루가 초라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 사이 내 삶에 무엇이 달라졌습니까?
내가 앉아 있는 자리도, 오늘 먹을 밥도, 곁에 있는 사람도 그대로입니다.
달라진 것은 다른 사람의 삶을 기준으로 내 삶을 바라보기 시작한 마음입니다.
남의 기쁜 소식을 듣고 부러운 마음이 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그 마음을 억지로 없애려 하기보다 “내가 지금 다른 사람과 견주고 있구나.”하고 알아차려 보십시오.
그리고 잠시 시선을 돌려 오늘 내게 주어진 것들을 다시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저 사람에게 좋은 일이 있듯이, 나에게도 소중히 가꿀 하루가 있습니다.
다른 이의 기쁨을 축하하면서 내가 걷는 길도 존중할 수 있어야 합니다.
삶의 형편과 걸어온 길이 서로 다른데, 겉으로 보이는 몇 가지로 행복의 크기를 정할 수는 없습니다.
또 한 가지, 우리는 마음이 늘 다음 일로 달려가느라 지금의 편안함을 놓치기도 합니다.
밥을 먹으면서 끝내지 못한 일을 걱정하고, 산책하면서 돌아가서 할 일을 생각합니다.
잠시 쉬고 있으면서도 마음속으로는 계속 일을 하고 있으니, 쉬어도 쉰 것 같지 않습니다.
마음 챙김을 일상에서 실천하는 출발은 지금 하는 일을 알아차리는 데 있습니다.
차를 마실 때에는 찻잔의 온기와 차의 맛을 느끼고, 걸을 때에는 발바닥에 닿는 땅의 감촉을 느껴보십시오.
잠깐이라도 현재의 경험에 마음을 두면, 생각에 가려졌던 소박한 즐거움이 느껴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오늘 점심의 첫 숟가락만큼은 서두르지 않고 드셔 보시기 바랍니다.
밥을 천천히 씹으며 맛을 느끼고, 이 한 끼를 먹을 수 있는 시간을 소중히 여겨보십시오.
늘 먹던 음식에서도 따뜻함과 든든함을 새롭게 느낄 수 있습니다.
익숙한 사람을 바라보는 마음도 이와 같습니다.
가까운 사람이 해 주는 일은 어느새 당연한 일이 되고, 해 주지 않은 일만 눈에 들어올 때가 있습니다.
밥을 챙겨 준 일, 필요한 물건을 사다 놓은 일, 늦은 시간까지 기다려 준 일은 조용히 지나가고, 아쉬운 말 한마디는 오래 남습니다.
오늘은 그 순서를 조금 바꾸어 보면 어떻겠습니까?
부족했던 일을 말하기 전에, 상대가 나를 위해 해 준 일 하나를 먼저 떠올려 보십시오.
그리고 “오늘도 챙겨 줘서 고맙습니다.”하고 구체적으로 마음을 전해 보시기 바랍니다.
고맙다는 말은 상대의 수고를 알아보았다는 뜻입니다.
그 말을 건네는 나 역시 혼자 힘으로만 살아가고 있는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됩니다.
서로의 작은 수고를 알아주는 집에서는 평범한 저녁 밥상도 마음을 나누는 자리가 될 수 있습니다.
혼자 지내시는 법우님께서는 하루 동안 자신이 해낸 작은 일을 돌아보셔도 좋습니다.
미루던 빨래를 마쳤거나, 제때 식사를 챙겼거나, 누군가에게 먼저 안부를 물었다면 그 수고를 인정해 주십시오.
남에게 자랑할 만큼 큰일이 아니어도, 내 삶을 돌보고 인연을 이어 간 소중한 실천입니다.
물론 하루 종일 밝고 감사한 마음으로 지낼 수는 없습니다.
속상한 일도 생기고, 걱정에 마음을 빼앗기는 때도 있을 것입니다.
그때마다 자신을 나무라기보다, 잠깐이라도 편안했던 순간을 함께 기억해 주시면 됩니다.
오늘 하루가 끝날 무렵에는 “오늘 무엇이 나를 조금 편안하게 해 주었는가?”하고 물어보십시오.
큰 행복을 찾으려 애쓰지 않아도 됩니다.
그 작은 물음이 반복될수록, 익숙한 하루를 바라보는 우리의 눈도 조금씩 따뜻해질 것입니다.
법우 여러분, 오늘 우리는 익숙한 일상 속에서 놓치기 쉬운 행복을 살펴보았습니다.
늘 먹는 밥 한 끼와 다정한 안부, 잠시 쉴 수 있는 자리가 날마다 우리를 지탱하고 있습니다.
이제 그 고마움을 마음으로 느끼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생활 속에서 표현해 보시기 바랍니다.
편히 쉴 집이 고맙다면 내가 머무는 자리를 조금 정돈하고, 곁에 있는 사람이 고맙다면 따뜻하게 말을 건네는 것입니다.
“아침마다 챙겨 주셔서 고맙습니다.”
“어제 이야기를 들어 주셔서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이처럼 짧고 구체적인 말 한마디가 익숙했던 관계에 따뜻함을 더해 줍니다.
오래 함께했다고 해서 고마운 마음까지 저절로 전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마음속에 두었던 감사를 표현하면, 상대는 자신의 수고를 알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위안을 얻습니다.
불교에서는 모든 것이 인연에 따라 달라진다는 무상의 가르침을 전합니다.
오늘의 몸 상태도, 생활 형편도, 함께하는 사람들과의 관계도 늘 같은 모습으로 머물지는 않습니다.
그러기에 지금 나눌 수 있는 인사와 지금 할 수 있는 작은 정성을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가을 나뭇잎은 날마다 빛깔이 달라집니다.
늘 다니던 길도 마음을 두고 바라보면, 어제는 보지 못했던 고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하루도 자세히 살펴보면 매일 조금씩 다른 고마움과 만날 수 있습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매일 보는 얼굴이라고 해서 어제와 오늘의 마음까지 같지는 않습니다.
“오늘은 좀 어떠십니까?”하고 관심을 기울이면, 익숙함에 가려졌던 피곤함이나 작은 기쁨을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내가 누군가의 안부에서 위로를 받았듯이, 나의 안부 한마디도 다른 이에게 힘이 될 수 있습니다.
내가 받은 따뜻함을 조금 나누면 평범한 하루가 서로에게 고마운 날로 남습니다.
행복을 알아보는 마음과 행복을 나누는 실천은 이렇게 이어집니다.
물론 삶이 고단할 때에는 작은 기쁨조차 느끼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런 날에는 억지로 감사하려 애쓰지 마시고, 자신의 어려움을 먼저 돌보십시오.
잠깐 쉬고, 따뜻한 음식을 드시고, 믿을 만한 사람에게 마음을 이야기하는 것도 오늘의 삶을 아끼는 일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만족은 가장 큰 재산이다.”라는 가르침을 다시 새겨 봅니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노력하면서도, 지금 누릴 수 있는 쉼과 정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
걱정이 모두 사라질 때까지 오늘의 작은 기쁨을 미루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오늘은 고마움 하나를 행동으로 옮겨 보십시오.
도움을 주신 분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거나, 지친 자신에게 편안한 시간을 내어 주셔도 좋습니다.
지금 할 수 있는 작은 실천이면 충분합니다.
저녁에 하루를 돌아볼 때에는 아쉬웠던 일과 함께 잘 견뎌 낸 순간, 도움 받은 일, 잠시 웃었던 때도 기억해 주십시오.
그 모든 순간 속에서 법우 여러분은 오늘도 정성껏 살아오셨습니다.
익숙한 일상을 귀하게 바라보는 마음으로, 법우 여러분의 하루하루에 따뜻한 발견과 편안한 웃음이 함께하기를 축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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