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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28일(수) 아침방송법문 : “부모와 조상의 은혜를 오늘의 선행으로 이어갑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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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28 07:59:01, 조회 : 7, 추천 :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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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70년 10월 28일(수요일)
무창포불교대학 불심사 아침방송
주제 : “부모와 조상의 은혜를 오늘의 선행으로 이어갑시다.”
법우 여러분, 오늘 지장재일 아침에는 우리를 이 세상에 있게 해주신 부모와 조상의 은혜를 함께 돌아보고자 합니다.
살다 보면 하루하루 눈앞의 일을 감당하느라, 내가 누구의 보살핌을 받으며 여기까지 왔는지 잊고 지낼 때가 있습니다.
그러다가 찬바람이 부는 날 문득 부모님의 손이 생각나고, 따뜻한 밥 한 그릇 앞에서 어머니의 얼굴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젊었을 때에는 부모님의 걱정이 잔소리처럼 들렸는데, 나이가 들어보니 그 말씀에 담긴 마음을 조금씩 알게 됩니다.
“밥은 먹었느냐, 몸은 괜찮으냐, 너무 무리하지 마라.”
평범하게 들었던 그 말씀이 사실은 한 사람의 하루를 온전히 염려하는 깊은 사랑이었습니다.
지장보살본원경, 우리가 흔히 지장경이라고 부르는 경전은 부처님께서 도리천에서 어머니를 위하여 법을 설하시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경전 첫머리의 “위모설법”, 곧 “어머니를 위하여 법을 설하셨다”는 짧은 말씀에 우리의 마음이 머뭅니다.
깨달음을 이루신 부처님께서도 어머니와의 인연을 소중히 여기시며 가르침을 전하시는 모습에서, 우리는 은혜를 기억하는 수행의 길을 생각하게 됩니다.
배움이 깊어질수록 나를 도와준 인연을 더 잘 헤아리고, 수행이 익어갈수록 가까운 사람을 더 따뜻하게 대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법당에서는 공손히 합장하면서 집에 돌아가 부모님의 느린 말씀을 재촉하고, 가족의 작은 실수를 거칠게 나무란다면 자신을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부처님 앞에서 가다듬은 마음이 우리 집 식탁과 전화기 너머의 목소리에도 이어질 때, 신행은 생활 속에 뿌리를 내립니다.
지장경에는 지장보살님의 지난 생에 관한 이야기로 바라문녀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바라문녀는 어머니의 앞날을 깊이 염려하며 정성껏 공양하고 부처님을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마음은 마침내 자신의 어머니를 넘어, 고통 받는 중생들을 구제하겠다는 큰 서원으로 넓어집니다.
이 대목에서 우리가 마음에 새길 것은 사랑이 넓어지는 모습입니다.
내 어머니가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다른 이의 고통까지 돌아보게 되는 것입니다.
부모를 향한 효심이 이웃을 향한 자비로 이어지는 길을, 우리는 지장보살님의 지난 생 이야기에서 배울 수 있습니다.
내 부모님이 귀하셨듯이, 골목에서 힘겹게 걸어가시는 어르신도 누군가에게는 귀한 부모님이십니다.
내 어머니의 외로움이 마음에 걸린다면, 홀로 지내는 이웃의 긴 하루도 한 번쯤 헤아려볼 수 있습니다.
내 아버지께 다정한 말을 충분히 해드리지 못한 것이 아쉽다면, 오늘 만나는 어르신께 먼저 인사하고 잠시 이야기를 들어드릴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부모님을 떠올릴 때마다 미안함으로 자신을 괴롭힐 필요는 없습니다.
그때의 나에게도 감당해야 할 형편이 있었고, 미처 헤아리지 못했던 어리석음이 있었을 것입니다.
부족했던 일을 솔직히 돌아보되, 그 마음을 오늘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행동으로 옮겨보십시오.
“어머니, 아버지, 그때는 그 마음을 잘 몰랐습니다. 이제 제가 받은 은혜를 기억하며 조금 더 따뜻하게 살겠습니다.”
이렇게 마음속으로 말씀드리고, 곁에 있는 사람에게 부드러운 말 한마디를 건네보십시오.
그리움 속에서 일어난 선한 마음이 누군가의 외로움을 덜어준다면, 부모님을 기억하는 일이 오늘의 삶에서 좋은 열매를 맺는 것입니다.
부모님께서 살아 계신 법우님들은 오늘 안부를 여쭈어 보시면 좋겠습니다.
“진지는 드셨어요?” 하고 묻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요즘 무엇이 불편하신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으신지 천천히 들어드리십시오.
같은 이야기를 다시 하시더라도 잠시 기다려드리는 그 시간이 부모님께는 큰 위로가 될 수 있습니다.
부모님을 이미 떠나보낸 법우님들은 그분에게서 배운 좋은 마음 한 가지를 떠올려보십시오.
어려운 사람을 그냥 지나치지 않으셨던 마음, 음식을 이웃과 나누셨던 손길, 맡은 일에 정성을 다하셨던 모습을 기억해 보십시오.
그 가운데 한 가지를 오늘 내가 실천한다면, 그분이 남겨주신 선한 삶의 흔적은 나를 통하여 이어집니다.
법우 여러분, 우리는 부모와 조상의 삶을 그대로 되풀이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분들에게서 받은 성실함과 따뜻함을 살리고, 되풀이하고 싶지 않은 아픔은 지혜롭게 멈출 수 있습니다.
좋은 것은 이어가고 아픈 것은 보듬어 다음 세대에게 조금 더 평안한 삶을 물려주는 것, 이것 또한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보은입니다.
오늘 지장보살님 앞에서 이 마음을 조용히 세워보았으면 합니다.
“제가 받은 은혜를 잊지 않겠습니다. 그 은혜가 제 안에 머물지 않고, 오늘 만나는 이들에게 따뜻한 말과 선한 행동으로 이어지게 하겠습니다.”
이 발원을 품고 일상으로 돌아갈 때, 우리가 하는 작은 선택 하나하나가 소중한 수행이 됩니다.
법우 여러분, 부모와 조상의 은혜를 선행으로 이어간다는 것은 우리 생활에서 무엇을 바꾸는 일이겠습니까?
먼저 가까운 사람에게 하는 말과 행동부터 돌아보는 일입니다.
멀리 있는 사람에게는 친절하면서도, 늘 곁에 있는 가족에게는 “그것도 모르느냐”며 쉽게 상처를 주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보아야 합니다.
부모님을 생각하며 정성껏 기도한 날이라면, 가족에게 화가 나더라도 한 번쯤 말을 고를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내 말이 옳더라도 이렇게 말하면 상대가 아프겠구나.”
이렇게 알아차리고 목소리를 낮추는 순간, 기도하는 마음이 우리의 생활 속에서 살아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지장경의 바라문녀 이야기를 우리 삶에 비추어보면, 부모를 향한 간절한 마음이 다른 생명을 돌보는 자비로 넓어지는 데 깊은 뜻이 있습니다.
내 부모님의 평안을 발원하는 마음으로 누군가의 아픔을 덜어주고, 내 가족의 행복을 바라는 마음으로 다른 가정의 어려움도 헤아려보는 것입니다.
그렇게 마음의 자리를 조금씩 넓혀가는 것이 우리가 배워야 할 보살행입니다.
어떤 법우님은 “저는 넉넉하지 않아서 남을 도울 형편이 못 됩니다”라고 말씀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선행에는 돈을 들이지 않고도 할 수 있는 일이 많습니다.
무거운 짐을 든 분께 문을 열어드리고, 마음이 힘든 이의 말을 끝까지 들어주고, 수고한 사람에게 고맙다고 말하는 일도 모두 귀한 실천입니다.
몸이 불편하여 밖에 나가기 어려운 분이라면 전화 한 통으로 누군가의 외로움을 덜어줄 수 있습니다.
“문득 생각이 나서 전화했어요. 오늘은 어떻게 지내셨어요?”
그 짧은 안부가 하루 종일 누구와도 말을 나누지 못한 분에게는 따뜻한 위로가 될 수 있습니다.
부모와 조상을 기리는 날, 형제자매 사이의 마음도 살펴보면 좋겠습니다.
부모님을 모시는 일이나 집안일을 두고 서로 서운함이 쌓여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럴 때 “나는 이렇게 애썼는데 너는 무엇을 했느냐”는 말에 앞서, 상대가 감당했던 수고와 형편도 한 번 들어보십시오.
물론 화목을 위해 한 사람만 끝없이 참고 희생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힘든 일은 힘들다고 차분히 말하고, 돌봄과 비용도 각자의 형편에 맞게 함께 의논해야 합니다.
서로의 어려움을 인정하면서 책임을 나누는 것이 오래도록 가족을 지키는 지혜입니다.
그리고 선행을 한 뒤에는 그 마음을 부모와 조상, 더 나아가 모든 이의 평안을 위해 돌려보십시오.
“오늘 제가 지은 작은 선행의 공덕을 부모와 조상께 회향합니다. 이 인연으로 고통 받는 모든 이가 평안하기를 바랍니다.”
회향은 내가 지은 공덕을 나만의 것으로 붙잡지 않고, 함께 나누겠다는 마음을 세우는 일입니다.
법우 여러분, 오늘은 실천할 일 한 가지만 정해보십시오.
미루었던 안부 전화 한 통, 가족에게 건네는 고마운 말 한마디, 어려운 이웃을 위한 작은 나눔이면 충분합니다.
그 일을 정성껏 행하면서 “제가 받은 은혜를 이렇게 이어가겠습니다.”하고 마음속으로 발원해 보시기 바랍니다.
법우 여러분, 오늘 우리는 지장재일을 맞아 부모와 조상의 은혜를 어떻게 삶으로 이어갈 것인지 함께 생각해 보았습니다.
이제 우리 자신에게 조용히 물어보았으면 합니다.
“나는 훗날 가족과 이웃에게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많은 재산을 남긴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바라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도 마음에 오래 남는 것은 어려울 때 잡아주었던 손과, 지친 날 말없이 곁을 지켜주었던 따뜻함입니다.
우리도 부모님을 떠올릴 때 값비싼 물건보다 밥상 앞에서 나누던 말씀과 자식을 기다리던 모습을 더 그리워하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오늘 우리가 남겨야 할 것도 조금 분명해집니다.
자녀들에게 성실하게 살라고 가르치고 싶다면 작은 약속부터 지키고, 서로 화목하라고 당부하고 싶다면 먼저 상대의 말을 들으려 노력해야 합니다.
가족은 우리가 하는 말을 듣기도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더 깊이 배우기 때문입니다.
내가 받은 은혜를 다음 세대에게 전한다는 것은 거창한 가르침을 남기는 일이 아닙니다.
밥 한 술을 뜨면서도 수고한 사람에게 감사하고, 잘못했을 때에는 나이가 많더라도 먼저 사과하며, 어려운 사람을 함부로 대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런 일상이 쌓이면 자녀와 손주들의 마음에도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바탕이 생깁니다.
지장보살님의 서원을 생각하면, 고통 받는 이를 쉽게 외면하지 않는 마음을 배우게 됩니다.
우리의 힘으로 모든 어려움을 해결할 수는 없어도, 지금 내 앞에 있는 한 사람의 이야기는 정성껏 들어줄 수 있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하고 살펴보는 그 마음에서 작은 보살행이 시작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몸과 마음도 소중히 돌보아야 합니다.
부모에게서 받은 이 몸을 지나치게 몰아붙이지 않고, 지쳤을 때 쉬며, 도움이 필요할 때에는 기꺼이 손을 내미십시오.
자신을 잘 돌보아 오래도록 선한 인연을 이어가는 일도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보은입니다.
혹시 부모님을 생각할 때 고마움보다 아픈 기억이 먼저 떠오르는 법우님이 계시더라도, 자신의 마음을 나무라지는 마십시오.
사람마다 살아온 사연이 다르고, 마음이 회복되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억지로 감정을 바꾸려 하기보다 그 아픔을 다른 사람에게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다짐부터 시작하셔도 좋습니다.
내가 듣고 아팠던 말을 자녀에게 하지 않고, 내가 외로웠던 기억으로 다른 이의 외로움을 알아주는 것입니다.
그렇게 상처가 이어지는 자리에 따뜻한 돌봄이 시작된다면, 참으로 뜻 깊은 변화입니다.
우리의 오늘은 지나온 세월을 돌아보는 자리이면서, 앞으로의 인연을 새롭게 가꾸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법우 여러분, 오늘 지장보살님을 부르며 부모와 조상의 평안을 정성껏 발원해 보십시오.
그리고 기도를 마친 뒤에는 그 마음을 품고 가족을 만나고, 이웃을 대하고, 맡은 일을 해나가시기 바랍니다.
기도할 때의 간절함이 일상에서의 친절함으로 이어질 때, 우리의 수행은 한층 깊어집니다.
이제 함께 마음속으로 발원하겠습니다.
“지장보살님, 부모와 조상께서 남겨주신 은혜를 기억하며 살겠습니다. 제 말과 행동으로 누군가의 고통을 덜고, 제가 받은 따뜻함을 다음 인연에게 전하겠습니다.”
“살아 계신 부모님께서는 평안하시고, 먼저 떠나신 부모와 조상께서는 괴로움을 여의시며, 모든 생명이 자비로운 인연 속에서 안온하기를 발원합니다.”
법우 여러분, 오늘 하루가 다 가기 전에 작은 선행 하나를 실천해 보십시오.
그 선행을 부모와 조상께 올리는 마음의 꽃 한 송이로 삼으시면 좋겠습니다.
받은 은혜를 기억하고 따뜻한 삶으로 이어가는 법우 여러분의 걸음마다 지혜와 자비가 함께하기를 축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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