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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29일(목) 아침방송법문 : “마음이 급할수록 한 번 더 살펴봅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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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29 08:06:10, 조회 : 4, 추천 :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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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70년 10월 29일(목요일)
무창포불교대학 불심사 아침방송
주제 : “마음이 급할수록 한 번 더 살펴봅시다.”
법우 여러분, 우리는 하루에도 여러 번 마음이 급해지는 순간을 만납니다.
아침에 나갈 준비를 하는데 필요한 물건이 보이지 않거나, 약속 시간이 가까워졌는데 가족의 준비가 늦어지면 말부터 빨라집니다.
“빨리 좀 하세요. 시간이 없잖아요.”이렇게 재촉하다 보면 나의 마음도 불편해지고, 듣는 사람의 마음도 굳어집니다.
그런데 지나고 나서 돌아보면 몇 분 늦어진 것보다 그때 주고받은 말 때문에 더 오래 마음이 상하기도 합니다.
일은 어떻게든 마무리되었는데, 서로에게 남긴 서운함은 저녁까지 이어지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일을 처리하는 능력과 함께, 바쁜 순간에도 마음을 살필 수 있는 힘입니다.
시월도 이제 끝을 향해 갑니다.
달력을 바라보며 “벌써 이렇게 되었구나. 올해도 제대로 해놓은 일이 없네”하고 자신을 재촉하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그러나 마음이 바빠진다고 해야 할 일이 저절로 정리되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눈앞의 중요한 일을 놓칠 때도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맛지마 니까야의 라훌라를 가르치신 경에서 거울을 비유로 들어 자신의 행동을 돌아보도록 일러주십니다.
그 말씀의 뜻을 옮기면 이렇습니다.
“라훌라여, 몸과 말과 마음의 행위는 거듭 살펴서 행해야 한다.”
우리는 외출하기 전에 거울을 보며 옷깃이 바르게 놓였는지, 얼굴에 무엇이 묻지는 않았는지 확인합니다.
누가 지적하기 전에 스스로 살피고 고치는 것입니다.
그처럼 말을 꺼내기 전에도, 행동을 시작하기 전에도 자신의 마음을 비추어보라는 가르침으로 새길 수 있습니다.
지금 내가 화가 나서 말하려는 것인지, 정말 필요한 이야기를 하려는 것인지 살펴보는 것입니다.
상대의 잘못을 바로잡고 싶은 것인지, 내 속에 쌓인 불편함을 상대에게 쏟아내고 싶은 것인지 돌아보는 것입니다.
겉으로는 똑같은 충고처럼 보여도, 그 말을 꺼내는 마음에 따라 말투와 결과는 크게 달라집니다.
가령 자녀에게 전화를 했는데 받지 않는다고 해보겠습니다.
처음에는 무슨 일이 있는지 걱정하다가, 시간이 지나면 “부모 전화 한 통 받을 시간도 없나”하고 서운해질 수 있습니다.
아직 상대의 사정을 듣지 못했는데, 내 마음에서는 이미 무심한 자녀라는 결론을 내린 것입니다.
그때 확인된 사실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는 것뿐입니다.
회의 중인지, 운전 중인지, 몸이 불편하여 쉬고 있는지는 아직 알지 못합니다.
알지 못하는 부분을 서운한 마음으로 채우면, 나중에 전화가 와도 반가운 인사보다 날카로운 말이 먼저 나갑니다.
이럴 때 한 번 더 살핀다는 것은 나의 생각을 사실과 구별하는 일입니다.
“지금 연락이 안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나를 소홀히 여긴다는 것은 내 짐작이구나.”
이렇게 마음을 정리하고 “통화할 수 있을 때 연락해라.”하고 남겨두면, 불필요하게 서로를 아프게 하는 일을 줄일 수 있습니다.
법우 여러분, 급한 마음에는 종종 불안이 숨어 있습니다.
내 뜻대로 되지 않을까 봐, 손해를 볼까 봐,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상대가 알아주지 않을까 봐 서둘러 결론을 내리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조급함이 올라올 때에는 자신을 탓하기보다 “내가 지금 무엇을 걱정하고 있구나”하고 알아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걱정하는 마음을 알아차리면 그 다음에 할 일도 조금 더 분명해집니다.
사실을 확인해야 하는지, 도움을 청해야 하는지, 잠시 기다려야 하는지를 구별할 수 있습니다.
막연히 마음만 바쁘던 자리에서 지금 필요한 행동을 선택하게 되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같은 경에서 행동을 하기 전뿐 아니라, 하는 동안과 하고 난 뒤에도 자신과 다른 이에게 괴로움을 주는지 살피도록 가르치십니다.
이 가르침을 우리 생활에 적용하면 대화를 시작한 뒤에도 상대의 표정과 자신의 목소리를 돌아볼 수 있습니다.
이야기를 하다가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음을 알아차렸다면, 그 자리에서 말투를 바꾸어도 늦지 않습니다.
“내가 마음이 급해서 말을 거칠게 했네요. 다시 차분히 이야기하겠습니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자신의 감정에 끌려가던 걸음을 멈추고, 대화의 방향을 바로잡는 사람입니다.
처음부터 한 번도 흔들리지 않는 것만이 수행은 아닙니다. 흔들리는 자신을 알아차리고 돌아오는 일도 소중한 수행입니다.
물론 신중하게 살핀다는 이유로 필요한 결정을 끝없이 미루어서는 안되겠습니다.
확인해야 할 것을 확인하고, 도움을 구할 곳에 도움을 구했다면 그다음에는 책임 있게 행동해야 합니다.
마음을 살피는 목적은 걱정을 늘리는 데 있지 않고, 자신과 다른 이에게 도움이 되는 선택을 하는 데 있습니다.
오늘 하루는 마음이 급해질 때 이 물음을 떠올려보십시오.
“내가 지금 분명히 아는 것은 무엇인가. 아직 확인하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이 말과 행동이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
이 짧은 돌아봄이 서두르던 마음에 여유를 만들고, 우리가 서로를 조금 더 이해하며 살아갈 길을 열어줄 것입니다.
법우 여러분, 마음이 급해졌을 때에는 무엇부터 살펴보면 좋겠습니까?
먼저 지금 하려는 말과 행동이 꼭 이 순간에 필요한 것인지 돌아보십시오.
당장 대답해야 할 것 같고, 곧바로 결론을 내야 할 것 같아도 잠시 확인한 뒤에 해도 되는 일이 많습니다.
휴대전화로 마음에 걸리는 문자를 받았을 때를 생각해 보십시오.
짧게 적힌 말이 무뚝뚝하게 느껴져 “나를 무시하는 것인가”하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글에는 상대의 표정과 목소리가 담겨 있지 않으니, 내가 받아들인 느낌만으로 그 사람의 뜻을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럴 때에는 답장을 보내기 전에 내가 쓴 글을 한 번 읽어보십시오.
상대의 뜻을 묻는 말인지, 이미 잘못을 정해놓고 따지는 말인지 살펴보는 것입니다.
“이렇게 말씀하신 이유가 있으신가요?”하고 물으면 대화가 이어질 수 있지만, “어떻게 나에게 이럴 수 있습니까?”하고 시작하면 서로 해명하고 다투기 쉬워집니다.
부처님께서 라훌라에게 일러주신, 자신의 행위를 거듭 살피라는 가르침은 이런 순간에 실천할 수 있습니다.
거창한 결심을 세우기 전에 보내려던 문자 한 줄을 돌아보고, 입 밖으로 나오려던 거친 말을 고르는 것입니다.
그 짧은 살핌이 나와 상대 모두에게 불필요한 괴로움을 덜어줄 수 있습니다.
또한 마음이 급할 때에는 한꺼번에 모든 일을 해결하려 하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보십시오.
집안일도 해야 하고, 연락할 곳도 있고, 약속까지 겹치면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해집니다.
그럴수록 지금 해야 할 일 하나를 정하고, 나머지는 순서를 세워 차근차근 해나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일을 하면서 계속 다음 일만 걱정하면 지금 하는 일에서 실수가 나기 쉽습니다.
물건을 어디에 두었는지 잊거나, 중요한 약속을 잘못 듣고도 확인하지 않은 채 넘어갈 수 있습니다.
“지금은 이것부터 마치자”하고 마음을 모으면 서둘러 여러 일을 벌였을 때보다 오히려 차분하게 정리될 수 있습니다.
사람을 대할 때에도 각자의 속도가 다르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나는 금방 이해한 일이라도 상대에게는 설명을 한 번 더 들어야 하는 일일 수 있습니다.
특히 연세 드신 부모님이나 익숙하지 않은 일을 배우는 분에게 “왜 아직도 모르세요?”하고 재촉하면, 그분은 더 긴장하여 실수하기 쉽습니다.
그때 “괜찮습니다. 하나씩 같이 해보겠습니다.”라고 말씀해 보십시오.
기다려주는 사람이 곁에 있으면 상대도 마음을 놓고 자신이 어려운 부분을 물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내어주는 잠깐의 여유가 누군가에게는 다시 해볼 용기가 됩니다.
법우 여러분, 마음을 살피는 일은 자신에게도 따뜻하게 적용해야 합니다.
몸이 피곤하거나 잠이 부족한 날에는 평소보다 작은 일에도 예민해질 수 있습니다.
그럴 때 “나는 왜 이렇게 성격이 급할까”하고 나무라기보다, 잠시 쉬어야 하는 것은 아닌지 자신의 형편도 돌아보십시오.
오늘은 대답하기 전에 한 번 더 듣고, 행동하기 전에 한 번 더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미 서두르다 실수했다면 알아차린 자리에서 바로잡으면 됩니다.
그렇게 하루에 한 번씩이라도 마음을 살피는 연습을 이어갈 때, 조급함에 끌려가던 생활에도 차츰 여유와 지혜가 자리 잡게 됩니다.
법우 여러분, 오늘 우리는 마음이 급해지는 순간에 자신을 어떻게 살필 것인지 함께 생각해 보았습니다.
살다 보면 서둘러야 하는 일도 있고, 기다리기 어려운 순간도 있습니다.
그러한 때에도 내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지금 어떤 마음으로 말하려 하는지를 알아차리는 연습은 필요합니다.
마음이 급해지면 상대의 사정은 잘 보이지 않고 내 생각만 크게 느껴집니다.
그러나 한 번 더 듣고 살펴보면, 무심하게 보였던 사람에게도 말 못 할 어려움이 있었음을 알게 됩니다.
상대를 이해할 여지는 우리가 결론을 조금 늦추는 그 자리에서 생겨납니다.
부처님께서 라훌라에게 가르치신 것처럼, 몸과 말과 마음의 행위를 거듭 돌아보십시오.
“이 말이 나와 상대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하고 묻는 짧은 순간이 우리의 선택을 바꿀 수 있습니다.
내 생각을 전하면서도 상대를 존중하는 방법을 찾는 것, 그것이 생활 속에서 지혜를 기르는 일입니다.
오늘 하루는 세 가지만 마음에 새겨보았으면 합니다.
상대가 말할 때에는 끝까지 듣고, 분명하지 않은 일은 확인하며, 마음이 격해졌을 때에는 잠시 가라앉힌 뒤에 말하는 것입니다.
이 가운데 한 가지만 실천해도 하루의 대화가 조금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혹시 오늘도 급한 마음에 말을 거칠게 했다면, 그 사실을 알아차린 자리에서 다시 시작하십시오.
“제가 서두르느라 말씀을 제대로 듣지 못했습니다.”하고 인정하는 한마디가 관계를 풀어가는 첫걸음이 됩니다.
자신의 잘못을 알아보고 고칠 수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아직 배움과 변화의 힘이 있다는 뜻입니다.
시월의 끝자락에는 마무리해야 할 일도, 마음에 걸리는 일도 있을 것입니다.
한꺼번에 다 해결하려 애쓰기보다 오늘 꼭 해야 할 일에 정성을 기울이십시오.
그리고 바쁜 가운데서도 내 몸이 지치지는 않았는지, 가까운 이에게 너무 날카롭게 대하지는 않았는지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법우 여러분, 오늘은 마음보다 말이 앞서 나가려 할 때 잠깐 멈추어보십시오.
그 짧은 틈에 상대의 사정을 헤아리고, 자신의 마음을 다독이며, 더 나은 행동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마음이 급할수록 한 번 더 살피는 지혜로, 법우 여러분의 하루가 한결 편안하고 따뜻해지기를 축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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