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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30일(금) 아침방송법문 : “잘 견뎌온 자신에게도 따뜻한 말을 건넵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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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30 08:20:26, 조회 : 2, 추천 :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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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70년 10월 30일(금요일)
무창포불교대학 불심사 아침방송
주제 : “잘 견뎌온 자신에게도 따뜻한 말을 건넵시다.”
법우 여러분, 가까운 사람이 힘든 일을 겪고 나서 “내가 너무 부족한 것 같아요.”라고 말하면 우리는 어떻게 대합니까?
대개는 그 사람이 얼마나 애썼는지 떠올리며 “그런 말씀 마세요. 그동안 많이 수고하셨습니다.”하고 위로합니다.
그런데 정작 내가 지치고 실수했을 때에는 “나는 왜 이것밖에 못할까”하며 자신을 몰아세우곤 합니다.
남의 사정은 헤아리면서 내 사정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남의 수고는 알아주면서 내가 애쓴 시간은 쉽게 잊습니다.
그러다 보면 다른 사람에게서 들은 말보다 자신에게 되풀이하는 말 때문에 마음이 더 무거워질 수 있습니다.
오늘은 그 마음속의 목소리를 잠시 들어보았으면 합니다.
아침에 몸이 무거울 때 자신에게 무슨 말을 하십니까?
일을 예전만큼 빨리 해내지 못하거나, 익숙한 이름이 선뜻 떠오르지 않을 때 어떤 마음이 드십니까?
“왜 이렇게 되었을까”하는 한숨 속에 지금까지 애써온 자신을 무가치하게 여기는 마음까지 담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보십시오.
법우 여러분, 예전과 같지 않은 몸을 느낀다는 것은 서글픈 일일 수 있습니다.
마음은 여전히 많은 일을 하고 싶은데 몸이 따라주지 않으면 답답하고, 누군가에게 부탁해야 하는 일이 늘면 미안하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지금의 나를 지난날의 나와 견주며 끊임없이 나무랄 필요는 없습니다.
젊은 날의 나는 그때의 힘으로 살아왔고, 지금의 나는 지금의 형편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현재의 몸에 맞게 일을 나누고, 시간이 더 필요하면 여유를 두며, 혼자 하기 어려우면 도움을 청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변화를 알아차리고 삶의 방식을 조절하는 데에도 지혜와 용기가 필요합니다.
한 달을 돌아보면서 “나는 해놓은 것이 없다”고 말씀하는 분도 계십니다.
그러나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으셨습니까?
식사를 준비하고, 집안을 돌보고, 해야 할 일을 챙기고, 걱정이 있는 날에도 주변 사람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 애쓰셨을 것입니다.
아픈 가족의 곁을 지킨 시간도 있고, 자녀가 걱정되어 잠을 설친 밤도 있으며, 어려운 살림을 꾸려가려고 지출 하나를 다시 살핀 날도 있었을 것입니다.
누가 알아주거나 상을 주지는 않았어도, 그 수고 덕분에 이어진 일상이 있습니다.
우리는 결과가 눈에 띄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 시간을 너무 쉽게 지워버려서는 안되겠습니다.
자비를 실천하는 불자는 다른 이의 괴로움을 보고 외면하지 않으려 합니다.
그렇다면 내 안에서 힘들다고 보내오는 신호에도 귀를 기울일 수 있어야 합니다.
남에게는 쉬어가라고 말하면서 자신에게만 끝없이 견디라고 한다면, 정작 가까이 있는 한 생명의 고단함을 놓치는 셈입니다.
잘 견뎌온 자신에게 따뜻한 말을 건넨다는 것은 앞으로도 무조건 참으라는 뜻이 아닙니다.
그동안의 수고를 인정하고, 이제 무엇을 덜어야 할지,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살피는 일입니다.
“여기까지 오느라 애썼다. 이제는 혼자 다 짊어지지 않아도 된다.”하고 말해주는 것입니다.
물론 돌아보면 잘못한 일도 있을 것입니다.
가족에게 거친 말을 했거나, 지키겠다고 한 약속을 미루었거나, 해야 할 일을 소홀히 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때에는 무엇을 잘못했는지 구체적으로 살피고, 사과할 것은 사과하며, 고칠 것은 고치면 됩니다.
한 가지 잘못을 했다고 자신의 삶 전체를 실패라고 부를 필요는 없습니다.
“나는 못난 사람이야”라는 말에 머물면 고칠 힘도 잃기 쉽지만, “오늘 그 말은 지나쳤으니 다시 이야기해야겠다.”하고 살피면 다음 행동이 보입니다.
자신을 따뜻하게 대하는 마음과 자신의 행동을 책임지는 태도는 함께 갈 수 있습니다.
법우 여러분, 오늘은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 한마디를 찾아보십시오.
“마음이 힘든데도 하루를 보내느라 수고했다.” “결과는 아쉽지만 정성을 기울인 시간은 소중하다.”
처음에는 어색해도 좋습니다. 내 형편을 아는 사람의 마음으로 자신에게 말을 건네보십시오.
당장 마음이 환해지지 않더라도 서두르지 마십시오.
오랫동안 자신을 재촉해왔다면, 다정하게 대하는 일도 조금씩 익혀야 합니다.
오늘 자신을 나무라려던 말 한마디를 멈추고 수고를 알아주는 것부터, 우리 마음을 돌보는 수행을 시작해 보았으면 합니다.
법우 여러분, 자신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려고 하면 마음 한편에서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아직 부족한 것이 많은데 나를 위로해도 될까? 자꾸 괜찮다고 하면 나태해지지 않을까?”
평생 책임을 다하려 애써온 분일수록 자신을 다독이는 일보다 채찍질하는 일에 더 익숙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친 사람에게 계속 더 잘하라고만 하면 마음의 힘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어린아이가 넘어졌을 때 먼저 일으켜 세우고 다친 곳을 살펴주듯, 우리 자신에게도 돌봄이 필요한 순간이 있습니다.
다시 걸어가려면 지금 어디가 아픈지, 무엇 때문에 힘이 빠졌는지부터 알아야 합니다.
《우다나경》에는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과 다른 이를 대하는 태도를 연결하는 부처님의 가르침이 나옵니다.
그 뜻을 옮기면 이렇습니다.
“다른 이들도 저마다 자신을 소중히 여긴다. 그러므로 자신을 사랑하는 이는 남을 해치지 말아야 한다.”
이 말씀은 나의 소중함을 알아서 다른 생명의 소중함도 헤아리라는 가르침입니다.
내가 거친 말을 들으면 아프듯 상대도 아프고, 내가 이해받고 싶듯 상대도 이해받고 싶어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의 주제에 비추어보면, 나의 괴로움을 정직하게 알아주는 일이 다른 이의 괴로움을 이해하는 바탕이 될 수 있습니다.
내가 지쳤던 날을 기억하면 힘없어 보이는 사람을 함부로 게으르다고 부르기 어려워집니다.
나도 실수하고 후회한 적이 있음을 알면, 실수한 사람에게 다시 해볼 기회를 줄 수 있습니다.
자신의 연약함을 알아주는 마음이 이웃을 향한 너그러움으로 자라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때때로 힘든 마음을 느끼면서도 그 감정부터 꾸짖습니다.
“이만한 일에 속상해하면 안 되지. 다른 사람은 더 어려운데 내가 무슨 불평이냐.”
다른 이의 어려움을 헤아리는 일은 귀하지만, 그렇다고 내 아픔까지 없는 일이 되지는 않습니다.
무릎이 아픈 사람에게 더 크게 다친 사람도 있으니 아파하지 말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마음도 마찬가지입니다. 각자의 형편에서 힘든 것은 힘든 것입니다.
“이 일이 나에게는 버거웠구나”하고 인정해야 무엇을 바꾸고 어떤 도움을 받아야 할지도 살필 수 있습니다.
가령 가족을 돌보는 일을 오래 맡아온 분이라면, 사랑하는 마음과 지친 마음이 함께 있을 수 있습니다.
잠시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해서 가족을 덜 사랑하는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계속 잘 돌보기 위해 나에게도 쉬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함께 맡을 수 있는 일을 의논해 보십시오.
사찰 일이나 모임의 일을 맡아 정성을 기울이는 법우님들도 계십니다.
누군가 해야 하니 내가 하겠다는 마음은 참 귀하지만, 어려운 사정을 말하지 않은 채 혼자 감당하다 보면 서운함이 쌓이기도 합니다.
할 수 있는 일과 어려운 일을 차분히 알리고 도움을 구하는 것 역시 함께 살아가는 지혜입니다.
자신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는 일은 이렇게 실제 생활을 돌보는 행동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수고했다”하고 말하면서도 끼니를 거르고 쉬지 못하게 한다면 몸과 마음은 여전히 고단할 것입니다.
따뜻한 밥을 제때 먹고, 잠시 몸을 쉬게 하고, 믿을 만한 사람에게 속마음을 나누는 시간을 마련해 보십시오.
또 한 가지, 자신을 위로할 때에는 막연한 칭찬보다 구체적인 수고를 떠올려보면 좋습니다.
“오늘 몸이 무거웠는데도 식사를 챙겼구나.” “걱정이 많았지만 해야 할 연락을 마쳤구나.”
크게 내세울 만한 일이 아니어도, 그날의 형편에서 애쓴 한 가지를 알아주는 것입니다.
때로는 계획했던 일을 거의 하지 못한 날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 날에는 억지로 잘한 일을 찾아내려 애쓰지 않아도 됩니다.
“오늘은 많이 힘들었다. 무엇이 필요했는지 살피고, 내일 할 수 있는 만큼 다시 해보자”하고 말해주십시오.
법우 여러분, 우리 마음은 매일 같은 힘을 내지 못합니다.
힘이 있는 날에는 조금 더 나누고, 지친 날에는 도움을 받으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늘 베푸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부담을 내려놓고, 누군가의 따뜻함을 고맙게 받아들이는 연습도 해보시기 바랍니다.
오늘 자신에게 건넨 다정한 말 한마디가 가족과 이웃에게도 이어졌으면 합니다.
“나도 애쓰고 있지만, 저 사람도 자기 자리에서 애쓰고 있겠구나.” 하고 바라보십시오.
서로의 수고를 알아주는 그 마음속에서, 나와 이웃을 함께 돌보는 자비가 조금씩 깊어질 것입니다.
법우 여러분, 시월을 돌아보며 마음에 남는 자신의 모습은 어떠합니까?
끝내지 못한 일과 아쉬웠던 말들이 떠오르더라도, 그 사이에서 묵묵히 애쓴 자신의 모습까지 잊지는 마십시오.
힘들다고 다 말하지 못하면서도 하루를 시작하고, 맡은 일을 감당하며 여기까지 오셨습니다.
우리는 지나온 시간을 평가할 때 눈에 보이는 결과만 세어보곤 합니다.
그러나 화가 났어도 거친 말을 삼킨 순간, 지친 몸으로 가족의 안부를 챙긴 시간, 어려움 속에서도 기도를 놓지 않으려 했던 마음도 소중합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자신만은 그 정성을 알아줄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오늘 방송을 들으시며 가만히 자신의 이름을 마음속으로 불러보십시오.
그리고 오랜 벗에게 말하듯 이렇게 이야기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애썼다. 아쉬운 일도 있지만, 어려운 가운데서도 살아오느라 수고했다.”
처음에는 그 말이 어색하고 마음에 와 닿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오늘은 나에게 모진 말을 하지 않겠다.”는 다짐부터 시작해 보십시오.
작은 실수를 했을 때 자신을 깎아내리는 대신, 무엇을 고치면 좋을지 차분히 살펴보는 것입니다.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자신을 존중할 수 있고, 부족함을 고치면서도 자신의 수고를 알아줄 수 있습니다.
그렇게 대할 때 다시 시작할 힘이 생깁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어제를 끝없이 책망하는 마음보다 오늘 한 걸음을 바르게 내딛도록 도와주는 마음입니다.
부처님께서 다른 이들도 저마다 자신을 소중히 여긴다고 하신 말씀을 기억해 보십시오.
내가 따뜻한 말에 위로받듯, 곁에 있는 사람도 그 한마디를 기다리고 있을 수 있습니다. 자신에게 건넨 다정함을 가족과 이웃에게도 나누어 “오늘도 많이 수고하셨습니다.”하고 말씀해 보시기 바랍니다.
법우 여러분, 오늘 해야 할 일 가운데 자신의 몸과 마음을 돌보는 일도 넣어두십시오.
편안히 식사하고, 잠시 쉬고,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일은 도움을 구하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자신을 돌보며 살아가는 하루도 충분히 소중한 하루입니다.
시월의 끝자락에서 잘 견뎌온 자신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보십시오.
그 위로가 다시 살아갈 힘이 되고, 다른 이의 아픔을 헤아리는 자비로 자라나기를 바랍니다.
법우 여러분께서 자신을 존중하며, 각자의 걸음으로 평안히 나아가시기를 축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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