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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06일(금) 아침방송법문 : “내 뜻대로 되지 않아도 마음까지 무너뜨리지 맙시다.”
眞虛性宗 2026-11-06 07:50:27, 조회 : 1, 추천 : 0
불기 2570년 11월 6일(금요일)
무창포불교대학 불심사 아침방송
주제 : “내 뜻대로 되지 않아도 마음까지 무너뜨리지 맙시다.”

법우 여러분, 오늘은 “내 뜻대로 되지 않아도 마음까지 무너뜨리지 맙시다.”라는 주제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돌아보면 참으로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이 많습니다. 나름대로 성실하게 살아왔고, 가족을 위해 정성을 다했으며, 어려운 일이 생길 때마다 참고 견디어 왔는데도 바라던 결과를 얻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면 마음속에서 서운함과 실망이 일어나고, 때로는 살아온 세월마저 허무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자녀를 위해 평생을 헌신했지만 자녀들이 부모의 마음을 알아주지 못할 때도 있고, 건강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지만 뜻하지 않은 병을 얻기도 합니다. 사람을 믿고 정성을 다했는데 그 믿음이 실망으로 돌아오는 경우도 있으며,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앞날이 막막하게 느껴지는 순간도 있습니다.

법우 여러분, 이러한 어려움이 찾아왔다고 해서 그동안 살아온 삶이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아무리 바르게 살아가려고 노력해도 세상의 모든 일을 자신의 뜻대로 움직일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법구경에서 다음과 같이 가르치셨습니다.
“모든 형성된 것은 무상하다. 지혜로써 이를 바르게 볼 때 괴로움에서 벗어난다.”

이 말씀은 이 세상에 인연 따라 이루어진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한다는 가르침입니다. 우리의 건강도 변하고, 재물과 환경도 변하며, 사람의 마음과 관계도 세월에 따라 달라집니다. 오늘 좋았던 일이 내일도 반드시 좋으리라는 보장은 없고, 지금 어려운 형편에 있다고 해서 그 어려움이 영원히 계속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러한 무상의 이치를 알면서도 막상 자신의 삶에 어려움이 닥치면 쉽게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건강하던 몸에 병이 생기면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 생겼는지 원망하고, 믿었던 사람이 기대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면 그동안 베풀었던 정성까지 후회하기도 합니다.

물론 뜻대로 되지 않는 현실 앞에서 속상하고 괴로운 마음이 일어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러한 감정이 생겼다고 해서 자신을 탓하거나 삶 전체를 비관하지 않는 것입니다.

법우 여러분, 비가 내린다고 해서 하늘이 없어진 것은 아닙니다. 먹구름이 하늘을 가리고 있을 뿐이며, 시간이 흐르면 구름도 움직이고 날씨도 달라집니다. 우리의 삶에 찾아오는 어려움도 이와 같습니다. 지금의 괴로움이 크다고 해서 앞으로 살아갈 모든 날이 어두운 것은 아닙니다.

특히 나이가 들어가면서 몸이 예전 같지 않다고 느끼는 분들이 많습니다. 젊었을 때는 어렵지 않게 하던 일이 이제는 힘에 부치고, 병원을 찾는 횟수도 늘어나며, 마음과 달리 몸이 따라주지 않아 속상할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예전의 건강했던 모습만 떠올리며 자신을 원망하기보다는 지금의 몸 상태를 있는 그대로 살피고, 필요한 치료를 받으며, 자신의 형편에 맞게 생활하는 것이 지혜로운 자세입니다.

몸이 불편하다고 해서 사람의 가치까지 줄어드는 것은 아닙니다. 할 수 있는 일이 예전보다 적어졌더라도 가족에게 따뜻한 말을 건네고, 이웃의 어려움을 헤아리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마음에 새기는 수행은 얼마든지 이어갈 수 있습니다.

가족관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모는 자녀가 부모의 뜻대로 살아가기를 바라고, 자녀는 부모가 자신의 생각을 이해해 주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서로 살아온 시대와 경험이 다르기 때문에 생각과 판단이 같을 수만은 없습니다.

이럴 때 자신의 뜻만 옳다고 고집하면 갈등은 더욱 깊어집니다. 반대로 상대방의 입장을 한 번 더 헤아리고, 내가 바꿀 수 있는 것과 바꿀 수 없는 것을 구별한다면 불필요한 다툼을 줄일 수 있습니다.

법우 여러분, 내려놓는다는 것은 모든 것을 포기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해야 할 일은 성실하게 하되, 그 결과까지 반드시 내 뜻대로 되어야 한다는 집착을 조금씩 줄여 가는 것입니다.

농부가 씨앗을 뿌리고 정성을 다해 가꾸더라도 햇빛과 비바람까지 마음대로 조절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농사를 포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다하면서도 자연의 변화를 받아들이고, 어려움이 생기면 그 형편에 맞게 다시 방법을 찾아갑니다.

우리의 인생도 이와 같습니다. 노력은 정성을 다해 하되 결과에 지나치게 매달리지 않고,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이 생기면 잠시 멈추어 다른 길은 없는지 살펴보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는 자신에게 이렇게 물어보십시오. “지금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그리고 지금은 받아들여야 할 것은 무엇인가?”

이 두 가지를 구별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의 짐이 조금 가벼워질 수 있습니다. 바꿀 수 있는 일이라면 용기를 내어 실천하고, 당장 바꿀 수 없는 일이라면 자신의 마음과 건강까지 해치지 않도록 지혜롭게 돌보아야 합니다.

법우 여러분,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이 생겼다고 해서 내 인생 전체가 실패한 것은 아닙니다. 한 가지 일이 잘못되었다고 해서 그동안 쌓아 온 공덕과 선한 마음까지 사라지는 것도 아닙니다.

오늘의 어려움 앞에서 마음이 흔들릴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그 흔들림 속에서도 자신을 돌보고 다시 일어설 힘을 기르는 것이 바로 수행입니다.

내 뜻대로 되지 않는 현실을 원망하기보다 그 속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바른 일을 찾아보십시오. 그리고 지금까지 어려운 시간을 견디어 온 자신에게도 따뜻한 마음을 내어주시기 바랍니다.

세상의 모든 일을 뜻대로 만들 수는 없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처할 것인가는 지혜롭게 배워 갈 수 있습니다.
그것이 부처님께서 가르쳐 주신 무상의 이치를 생활 속에서 이해하고 실천하는 길이며, 어려운 형편에서도 마음의 중심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소중한 수행입니다.

법우 여러분, 앞서 우리는 세상의 모든 일이 내 뜻대로 이루어질 수는 없으며, 뜻대로 되지 않는 현실을 지혜롭게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을 나누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살아가면서 겪는 괴로움 가운데는 일어난 일 자체로 인한 괴로움도 있지만, 그 일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마음 때문에 더욱 커지는 괴로움도 있습니다.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그 사실만으로도 힘든데,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겼는지 원망하고 앞으로도 계속 불행할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스스로 괴로움을 더하기도 합니다.

부처님께서는 상윳따 니까야의 「화살 경」에서 두 개의 화살에 관한 가르침을 설하셨습니다. 수행하지 않은 사람은 괴로운 느낌을 경험할 때 육체적인 괴로움에 더하여 마음의 괴로움까지 겪으니, 마치 첫 번째 화살을 맞고 다시 두 번째 화살까지 맞는 것과 같다는 말씀입니다.

이 가르침은 우리가 현실에서 겪는 고통을 무조건 없앨 수는 없지만, 그 고통에 원망과 두려움, 지나친 걱정을 더하여 자신을 더욱 괴롭히지는 말라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법우 여러분, 몸이 아픈 것은 첫 번째 화살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몸이 아프다는 이유로 앞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단정하거나, 자신의 처지를 끝없이 원망한다면 마음에도 또 하나의 화살을 맞는 것과 같습니다.

자녀와의 관계가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서로의 생각이 달라 서운할 수는 있지만, 자녀가 내 뜻을 따르지 않는다고 해서 그동안의 삶이 모두 헛되었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상대의 입장을 살펴보고 대화할 방법을 찾는 것이 괴로움을 줄이는 지혜로운 태도입니다.

그렇다면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이 찾아왔을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무엇보다 먼저 자신의 마음이 흔들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려야 합니다. 화가 나면 화가 났음을 알고, 불안하면 불안한 마음이 일어났음을 조용히 살펴보는 것입니다.

그런 다음 잠시 호흡을 고르면서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십시오.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면 하나씩 풀어가고, 시간이 필요한 일이라면 서두르지 말고 기다리며, 혼자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라면 가족이나 믿을 만한 사람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법우 여러분, 마음을 지킨다는 것은 괴로움이 없다고 자신을 속이는 일이 아닙니다. 힘들 때는 힘들다고 인정하고, 슬플 때는 슬픔을 받아들이면서도 그 감정에 자신의 삶 전체를 맡기지 않는 것입니다.

깊어 가는 가을, 나무들은 차가운 겨울을 앞두고 잎을 내려놓습니다. 그렇다고 생명을 포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뿌리를 지키며 새로운 계절을 준비합니다.

우리도 그렇게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지금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이 있더라도 자신의 삶을 포기하지 말고, 할 수 있는 일을 차분하게 이어가며 마음의 뿌리를 지켜야 합니다.
특히 한 주를 마무리하는 오늘 금요일에는 지난 며칠 동안 뜻대로 되지 않았던 일만 떠올리지 마시고, 어려운 가운데서도 자신이 성실하게 해낸 일들을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조금 부족했더라도 괜찮습니다. 한 가지 일이 잘못되었다고 해서 모든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오늘 해결하지 못한 일이 있다면 내일 다시 살펴볼 수 있고, 지금 힘든 일이 있더라도 도움을 받으며 새로운 방법을 찾아갈 수 있습니다.

법우 여러분, 부처님의 가르침은 세상을 언제나 내 뜻대로 움직이는 방법이 아니라,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지혜와 자비로 살아가는 길을 일깨워 줍니다.
내 뜻대로 되지 않는 일이 생기더라도 자신을 지나치게 책망하지 마십시오. 어려운 현실은 현실대로 살피되, 마음에 원망과 절망의 두 번째 화살을 더하지 않도록 노력하시기 바랍니다.

내일이면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입동입니다. 계절은 바뀌어도 땅속의 뿌리가 생명을 지키듯, 우리도 어떤 형편에서든 자신을 돌보는 마음과 선한 삶의 자세를 잃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오늘 하루도 뜻대로 되지 않는 일 앞에서 잠시 호흡을 고르고, 마음을 가다듬으며 다시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모든 일이 내 뜻대로 이루어지지는 않더라도, 그 속에서 지혜롭게 살아갈 길은 언제나 찾아볼 수 있습니다.
부처님의 자비광명 속에서 법우 여러분 모두가 어려운 현실에도 마음의 중심을 지키며 건강하고 평안하게 살아가시기를 진심으로 축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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