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head9.jpg
Home 방송안내 신행생활 음악수필 불교강좌
 
  운영자인사
  운영자소개
  방송시간표
  생방송듣기
  방송대화방
  윈앰프설치
  사이버연등
  후원금보시

무창포불교대학


  금주의 불교계소식

 스님도 목사님도 신부님도 응원단장
眞虛性宗 2006-06-16 21:09:50, 조회 : 2,175, 추천 : 0
축구는 종교를 초월한다. 4년에 한 번 돌아오는 월드컵 동안 축구는 모든 사람의 종교로 자리잡는다.

목탁소리가 들리던 사찰에도, 찬송가가 울려퍼졌던 교회에도, 기도 소리가 근엄했던 성당에도 축구는 찾아왔다.

인류 최대 축제라는 월드컵. 한국팀의 경기가 있던 날 전국 대부분의 사찰과 교회, 성당은 축구열기로 가득했다. 스님과 목사님, 신부님이 신도들과 함께 어울려 붉은 티셔츠를 입고, 붉은 머리띠를 동여매고 '대~한민국'을 외쳤다. 한국과 토고전이 열리던 지난 13일 밤 조계종 조계사, 온누리교회, 미아3동 성당은 '대~한민국'의 함성으로 하나였다.

조계사는 오전 4시부터 시작되는 프랑스전(19일)과 스위스전(24일)에는 예불시간을 앞당겨서라도 응원행사를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기독교와 천주교의 일부 교회ㆍ성당도 새벽기도 시간을 변경하고 함께 응원을 펼칠 것을 계획중이다.

지난 13일 토고전이 열리던 날. 서울 종로구 견지동의 '불교 1번지' 조계사는 태극전사의 승리를 기원하는 500여 명의 사부대중들로 붉은 물결을 이뤘다.

경기 시작 한 시간 전인 오후 9시부터 사찰 청년회의 사물놀이공연을 시작으로 열띤 사찰 응원전이 펼쳐졌다. 고요한 사찰이 들썩인 것은 지난 2002년 한ㆍ일 월드컵 이후 4년 만이다.

십여 명의 신자로 구성된 풍물패는 사찰 경내를 돌며 승리를 기원했고 100여 명의 비구ㆍ비구니 스님과 거사 보살들은 승리의 염원을 담은 초를 중앙 탑에 장엄했다.

'오~필승코리아' 노래가 조계사 경내를 쩌렁쩌렁 울리자 신자들은 앞마당에 설치된 600인치 대형 스크린 앞에서 꼭짓점댄스를 선보였다. 한 스님이 능숙한 솜씨로 꼭짓점댄스를 지휘했다.

붉은 티셔츠는 물론 머리에 뿔을 달고 삼지창을 쥔 채 춤을 추는 스님은 춤으로 불법을 펴는 범성 스님이다.

범성 스님은 "춤을 벗 삼아 신자들과 함께 월드컵을 즐기는 게 행복하기 그지없다"며 "2002년엔 산사에서 수행중이어서 응원을 못해 아쉬웠지만, 지금은 도심 속 사찰에서 마음 놓고 신자들과 어울릴 수 있다"고 즐거워했다.

경기시작 5분을 남겨 놓고 주지 원담 스님이 스크린 앞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스님의 발걸음에 경내는 조용해졌다.

원담 스님은 "2500년 전 부처님이 오늘 태어나셨다면 현재 우리의 염원을 어떻게 볼까요?"라며 법문 아닌 법문을 시작했다.

"다같이 하나 되는 마음으로 '대~한민국' '대~한민국'만 외치시진 않았겠죠? 분명 토고인들도 우리만큼 사랑하셨을 겁니다. 이 자리를 빌려서 다같이 뜻을 모아 한국이 하나되고 더 나아가 인류가 하나가 되는 염원을 담아봅니다."주지 스님의 짧은 법문이 끝나자 경기를 알리는 휘슬소리가 울렸다.

태극전사들의 모습이 보이자 붉은 물결의 신자들이 일어서서 기립 박수를 쳤다. 사부대중들은 끊임없이 대한민국을 외쳤다. 전반 31분 토고의 모하메드 카데르 쿠바자가 선취골을 뽑아내자 법천 스님이 벌떡 일어서 화면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아~'하고 탄식했다.

"이기고 지는 것보다 전 국민이 일심 단결하는 게 더 중요하다"던 스님도 월드컵 승전보에 목말라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후반 9분. 이천수가 찬 공이 토고의 골문을 갈랐다. 첫 골의 기쁨을 알리는 함성소리가 사찰을 파묻었다.

18분 뒤 교체 선수로 투입된 안정환이 두 번째 골을 작렬했을 때는 모두들 한국의 첫 승을 예감한 듯 얼싸안으며 경기 종료만을 기다렸다.

마침내 경기는 2대1로 종료됐다. '한국 첫승!'이라는 자막이 올라가자 500여 명의 불자들은 꼭짓점댄스를 추거나 대한민국을 외치기도 하고 법당을 향해 감사의 절을 올리는 등 다양한 모양새로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평소 사찰에선 볼 수 없던 풍경이었다.


부처님을 모신 지 10년 됐다는 엄영수 씨(55)는 "부처님의 기를 빌려 승리를 염원했다"며 "가족과 함께 북을 들고 응원했다"고 기쁨을 전했다.

사물놀이 공연으로 태극전사의 선전을 기원하던 김은영 씨(여ㆍ33)는 "국가대표 축구팀이 열심히 연습했듯이 청년회도 2002년보다 더욱 체계적으로 응원을 준비해 왔다"고 답했다.


매일경제 2006년 06월 16일(금)
기획취재팀=노현 기자 / 이상덕 기자 / 박승철 기자


  이전글 3배 절하며 '손바닥 뒤집기' 고쳐야 眞虛性宗 2006-06-22
  다음글 황룡사 주지 제적, 사찰등록 취소 眞虛性宗 2006-06-14

목록으로 수정하기 삭제하기 추천하기
ⓒ 2001-2004 by Passkorea Co., Ltd. All rights reserved   

후원금보시함

신행상담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