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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 09일(월) 아침방송법문 : “마음에 남는 사람은 따뜻함을 남긴 사람입니다.”
眞虛性宗 2026-11-09 08:06:32, 조회 : 1, 추천 : 0
불기 2570년 11월 9일(월요일)
무창포불교대학 불심사 아침방송
주제 : “마음에 남는 사람은 따뜻함을 남긴 사람입니다.”

법우 여러분, 우리가 한평생 살아가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는지 생각해 보셨습니까? 어린 시절의 친구부터 학교와 직장에서 만난 사람, 이웃과 친척, 그리고 부처님의 법 안에서 만난 도반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많은 인연을 맺으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그 많은 사람 가운데 오랜 세월이 지나도 마음에서 지워지지 않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이 우리 마음에 오래도록 남아 있을까요? 돈이 많았던 사람일까요? 높은 지위에 있었던 사람일까요? 아니면 이름을 널리 알렸던 사람일까요? 물론 그런 사람도 기억할 수 있겠지만,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그리워지는 사람은 대개 내 마음을 따뜻하게 해 주었던 사람입니다.

내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아무런 조건 없이 손을 내밀어 준 사람, 몸이 아파 힘겨워할 때 진심으로 걱정해 준 사람, 마음이 무너질 만큼 괴로웠을 때 조용히 곁에 있어 준 사람입니다. 그 사람이 무슨 옷을 입었는지, 얼마나 많은 재산을 가졌는지는 기억나지 않아도 그때 받았던 따뜻한 마음만큼은 오래도록 잊히지 않습니다.

법우 여러분, 사람의 마음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기억의 창고가 있습니다. 그 안에는 기쁘고 행복했던 기억도 있고, 서럽고 아팠던 기억도 있습니다. 그런데 참으로 신기한 것은 오래전 누군가에게 받았던 작은 친절이 힘겨운 세월을 살아가는 동안 커다란 위로가 되기도 한다는 사실입니다.

가령 젊은 시절 몹시 어려운 형편에 있었을 때 누군가가 건네준 따뜻한 밥 한 끼를 평생 잊지 못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병원에 입원하여 외롭고 불안했던 날, 바쁜 시간을 내어 찾아와 손을 잡아 준 사람을 오래도록 기억하기도 합니다. 그때는 그저 작은 친절이었지만 받는 사람에게는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이 되었던 것입니다.

불교에서는 이러한 마음을 자비심이라고 합니다. 자비란 단순히 남을 불쌍하게 여기는 감정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자이고, 다른 사람의 괴로움을 덜어주고자 하는 마음이 비입니다. 따라서 참된 자비는 마음속으로만 품고 있는 것이 아니라 말과 행동을 통해 구체적으로 드러나야 합니다.

부처님께서는 법구경에서 이렇게 가르치셨습니다.
“원한은 원한으로써 결코 그치지 않는다. 원한을 버림으로써 그친다. 이것은 변함없는 진리이다.”
이 말씀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야 하는지를 일깨워 줍니다. 상대방이 나에게 서운한 말을 했다고 똑같이 되갚고, 누군가 나를 무시했다고 미움으로 대한다면 마음의 상처는 더욱 깊어질 뿐입니다.

그러나 상대의 허물을 너그럽게 이해하려 하고, 감정이 격해졌을 때 한 번 더 생각하며, 미움 대신 부드러운 마음을 낼 수 있다면 그 자리에서 갈등이 누그러질 수 있습니다. 물론 자비롭게 대한다는 것이 모든 잘못을 무조건 참거나 부당한 일을 받아들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필요한 말은 분명하게 하되 상대를 해치려는 마음 없이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법우 여러분, 우리가 가까운 사람에게 오히려 따뜻한 말을 아끼며 살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밖에서는 다른 사람에게 친절하면서도 집에 돌아오면 가족에게 무뚝뚝하게 대하고, 처음 만난 사람에게는 예의를 갖추면서도 오랫동안 함께한 사람에게는 고마움을 표현하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남편과 아내 사이에도 그렇고, 부모와 자식 사이에도 그렇습니다. 오래도록 함께 살아왔다는 이유로 상대방의 수고를 당연하게 여기기 쉽습니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매일 밥을 차려 주는 손길도 고맙고, 아픈 곳은 없는지 물어주는 말 한마디도 고마우며, 별다른 말없이 곁을 지켜주는 것만으로도 참으로 감사한 일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런 소중한 일들을 너무 익숙하게 받아들이고 있지는 않은지요? 고마운 줄 알면서도 표현하지 않고, 미안한 줄 알면서도 사과하지 않으며, 사랑하는 마음이 있으면서도 따뜻한 말을 건네지 못한 채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아야 하겠습니다.

얼마 전까지 함께 웃고 이야기하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우리 곁을 떠나기도 합니다. 그때가 되어서야 조금 더 따뜻하게 대해 줄 것을, 고맙다는 말을 한 번 더 할 것을 후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미 지나간 시간은 되돌릴 수 없고, 전하지 못한 말은 오래도록 가슴에 남게 됩니다.

그러므로 따뜻한 마음을 표현하는 일은 훗날로 미루지 말아야 합니다. 오늘 곁에 있는 사람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오랫동안 연락하지 못했던 사람에게 안부를 물으며, 마음에 걸리는 일이 있다면 먼저 화해의 손길을 내밀어 보시기 바랍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먼 곳에 있지 않습니다. 가족에게 건네는 부드러운 말 한마디에도 있고, 이웃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는 마음에도 있으며, 몸이 불편한 사람을 배려하는 작은 행동 속에도 있습니다. 이런 일상의 실천이야말로 우리가 살아가면서 쌓을 수 있는 소중한 자비의 공덕입니다.

법우 여러분, 사람은 누구나 다른 사람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기 위해 특별히 자신을 드러내거나 큰일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저 상대방을 한 사람의 소중한 존재로 존중하고, 그의 기쁨을 함께 기뻐하며, 어려움을 만났을 때 모른 척하지 않는 것으로도 충분히 따뜻한 인연을 맺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받은 따뜻함을 오래도록 기억하듯이, 오늘 내가 건네는 작은 친절도 누군가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을 수 있습니다. 어쩌면 내가 무심코 건넨 위로의 말 한마디가 절망에 빠진 사람에게 다시 살아갈 용기를 줄 수도 있습니다.

오늘 이 아침, 우리 자신에게 조용히 물어보았으면 합니다. 나는 지금까지 사람들에게 어떤 마음을 남기며 살아왔는가? 그리고 앞으로 남은 세월 동안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이 물음에 대한 대답은 말이 아니라 오늘부터 우리가 실천하는 작은 행동 속에 있습니다. 따뜻한 마음을 받기만 기다리지 말고 먼저 따뜻함을 나누는 사람, 바로 그런 사람이 되어 보자는 말씀을 드립니다.

법우 여러분, 우리는 지금까지 사람의 마음에 오래도록 남는 것은 재물이나 명예가 아니라 살아가면서 나누었던 따뜻한 마음이라는 말씀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이제 오늘 법문을 마무리하면서 우리에게 주어진 남은 세월 동안 무엇을 소중하게 여기고, 어떤 마음을 남기며 살아가야 하는지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이 세상에 태어나 한평생을 살아가다가 언젠가는 떠나게 됩니다. 젊은 시절에는 앞날이 끝없이 펼쳐져 있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나이가 들어 지나온 세월을 돌아보면 인생이 참으로 빠르게 흘러간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함께 웃고 이야기하던 사람들 가운데 이미 우리 곁을 떠난 분들도 있습니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면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묻게 됩니다. 한평생 열심히 살아온 끝에 과연 무엇이 남는가? 내가 모으고 지키려고 애썼던 것들은 얼마나 오래 남을 것이며, 내가 사랑했던 사람들의 마음에는 어떤 모습으로 기억될 것인가?

법우 여러분,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재물도 필요하고 건강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많은 것을 이루었다 하더라도 사람들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다면 그 삶을 온전히 아름다웠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반대로 크게 드러나는 업적이 없더라도 어려운 이웃을 보살피고 가족에게 따뜻한 사랑을 베풀었다면 그 또한 참으로 값진 인생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법구경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꽃향기는 바람을 거슬러 퍼지지 못한다. 그러나 참된 사람의 향기는 바람을 거슬러 퍼진다. 참된 사람의 향기는 모든 방향으로 퍼진다.”

이 말씀은 선한 사람의 아름다운 덕행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를 일깨워 줍니다. 꽃의 향기는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지만, 한 사람이 살아가면서 보여 준 진실한 자비와 선행은 오랜 세월이 흘러도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을 수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도 그런 분들이 계십니다. 평생 가족을 위해 헌신하신 부모님, 어려운 이웃을 묵묵히 도와주셨던 분들입니다. 그분들이 남긴 것은 반드시 많은 재산이나 세상에 알려진 이름이 아닙니다. 그분들의 삶에서 배운 사랑과 성실함, 그리고 따뜻한 마음이 남아 있는 것입니다.

특히 부모님을 떠나보낸 뒤에야 그 은혜를 더욱 깊이 깨닫는 분들이 많습니다. 살아 계실 때는 늘 곁에 계실 것 같아 무심하게 대했던 일들이 떠오르고, 이제는 다시 들을 수 없는 목소리와 따뜻한 손길이 그리워집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을 때 고마움을 표현하고, 미안한 일이 있다면 지금 사과하며,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소중하게 여겨야 합니다.

법우 여러분, 따뜻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마음도 잘 돌볼 줄 알아야 합니다. 자신의 몸과 마음이 지쳐 있는데도 무조건 남을 위해 희생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오래도록 자비를 실천하기 어렵습니다. 자신의 건강을 살피고 마음의 괴로움을 지혜롭게 풀어 가는 일도 소중한 수행입니다.

우리가 부처님의 법을 배우고 수행하는 목적도 결국 이러한 마음을 길러 가는 데 있습니다. 법당에서 절을 올리고 경전을 독송하며 기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가르침이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법당에서는 자비를 이야기하면서 집에 돌아가 가족에게 거친 말을 한다면 수행의 의미를 다시 돌아보아야 합니다. 기도는 법당 안에서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말과 행동을 통해 세상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부처님께 배운 자비를 가족과 이웃에게 실천할 때 비로소 살아 있는 수행이 됩니다.

우리 불심사에서도 전국 각지의 법우님들이 아침방송과 기도를 통해 마음을 나누고, 어려운 이웃을 위한 자비나눔을 함께 실천하고 계십니다. 서로 멀리 떨어져 있어도 부처님의 가르침 안에서 마음을 나누는 이러한 인연이야말로 참으로 소중한 도반의 인연입니다.

법우 여러분, 나이가 들어갈수록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연을 더욱 귀하게 여겨야 합니다. 오랫동안 연락하지 못했던 도반에게 안부를 전하고, 몸이 불편한 법우님께 따뜻한 위로의 말씀을 건네 보십시오. 작은 친절이 누군가에게는 하루를 견디게 하는 큰 힘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언젠가 이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그때 가지고 갈 수 없는 재물과 명예에 지나치게 집착하기보다 살아 있는 동안 좋은 인연을 맺고, 남에게 도움이 되는 삶을 살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가 떠난 뒤에도 누군가가 나를 떠올리며 참 따뜻한 사람이었다고 기억해 준다면 그것만으로도 아름다운 삶의 흔적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좋은 기억으로 남겠다는 생각마저 지나친 욕심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남에게 인정받으려고 선행을 베푸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이 조금이라도 행복해지기를 바라는 순수한 마음으로 실천해야 합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선한 일을 하는 자세가 참된 불자의 모습입니다.

이제 11월의 첫 월요일을 맞이한 오늘, 우리 자신에게 작은 다짐 하나를 해 보았으면 합니다. 이번 한 달만큼은 가까운 사람에게 상처 주는 말을 줄이고, 고마운 사람에게 감사의 마음을 더 자주 표현하며, 어려운 이웃에게 작은 친절이라도 베풀면서 살아가겠다는 다짐입니다.

법우 여러분, 세월이 지나면 우리가 가졌던 많은 것들은 하나둘 사라집니다. 아름답던 젊음도 지나가고 재물과 지위도 언젠가는 내려놓아야 합니다. 그러나 진심으로 베풀었던 따뜻한 마음은 누군가의 가슴에 남아 또 다른 따뜻함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오늘 법문의 주제는 “마음에 남는 사람은 따뜻함을 남긴 사람입니다.”라는 말씀입니다. 나는 오늘 누구에게 따뜻함을 전할 수 있을까? 내 곁에 있는 사람에게 어떤 말과 행동으로 기쁨을 줄 수 있을까? 이러한 물음을 마음에 새기고 살아간다면 우리의 하루하루는 더욱 뜻 깊어질 것입니다.

새로운 11월 둘째 주에도 건강을 잘 돌보시고, 만나는 인연마다 따뜻한 자비를 나누시기 바랍니다. 따뜻한 말은 아끼지 마시고, 고마운 마음은 미루지 마십시오.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살아 있는 오늘 그 마음을 전하시기 바랍니다.

꽃은 피었다가 지지만 그 향기를 기억하는 사람이 있듯이, 우리 역시 세월이 지나도 따뜻한 마음의 향기를 남기는 불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법우 여러분, 마음에 오래 남는 사람은 많은 것을 가졌던 사람이 아니라 따뜻함을 나누었던 사람이라는 말씀을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기면서 오늘의 법문을 모두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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