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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버리고 가라...
우화루 2007-03-26 23:40:02, 조회 : 1,200, 추천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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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피는 꽃

                          도 종 환

가장 아름다운 걸 버릴 줄 알아
꽃은 다시 핀다
제 몸 가장 빛나는 꽃을
저를 키워준 들판에 거름으로 돌려보낼 줄 알아
꽃은 봄이면 다시 살아난다

가장 소중한 걸 미련없이 버릴 줄 알아
나무는 다시 푸른 잎을 낸다
하늘 아래 가장 자랑스럽던 열매도
저를 있게 한 숲이 원하면 되돌려줄 줄 알아
나무는 봄이면 다시 생명을 얻는다

변치 않고 아름답게 있는 것은 없다
영원히 가진 것을 누릴 수는 없다
나무도 풀 한 포기도 사람도
그걸 바라는 건 욕심이다

바다까지 갔다가 제가 태어난 강으로 돌아와
제 목숨 다 던져 수천의 알을 낳고
조용히 물밑으로 돌아가는 연어를 보라
물고기 한 마리도 영원히 살고자 할 때는
저를 버리고 가는 걸 보라

저를 살게 한 강물의 소리 알아듣고
물밑 가장 낮은 곳으로 말없이 돌아가는 물고기
제가 뿌리내렸던 대지의 목소리 귀담아듣고
아낌없이 가진 것을 내주는 꽃과 나무
깨끗이 버리지 않고는 영원히 살 수 없다는


* 귀하고 소중한 것을 버릴 줄 알아야 함을 압니다.
  그래서 버리고 비워 보려고,
  작아지기만 하는 마음을 키워보려고 노력도 해 봅니다.

  그러나 늘 기다립니다. 그리워도 합니다.
  정작 무엇을 기다리는 지도 모르는 체,
  그리운 것이 무엇인지 그 정체도 모르면서
  언제나 기다리고 그리며 살아갑니다.

  그리움이란 내 안에 이미 지닌 것들을 밖에서 구하는 것
  기다림이란 이미 가버린 것을 되돌아보는 마음이 아닐까 합니다.
  
  계절도 사람들도 제 할 일을 하느라 바삐 세월과 함께 흘러가고 있습니다.
  바쁘게 일 하면서도 늘 그립고 기다려집니다.
  그 무엇인가가....

  이것이 오늘의 제 화두입니다.
  법우님들께서도 좋은 생각으로 마음 키우시는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 신청곡 : 김무한 ‘마음으로 가는 길’
금강초롱 [2007-03-27] : 비우고 비우는 마음 내마음으로 가는 길이 왜이리도 어려운지요..제게 가장 소중한것을 버리는 마음 키워보겠습니다_()_
우화루 [2007-03-27] : '회우'음악을 배경으로 시를 읽어주시니 더욱 감사하고 기쁩니다. 출근해 책상 앞에 앉아 있습니다. 자리를 뜰 수가 없네요. 너무 좋아서...감사합니다. 스님!
양진월 [2007-03-27] : 꽃미소 가득머금어 앉아계실 우화님의 모습 그대로 잔잔한 감동되어 전해옵니다 오늘 하루종일 그런 화사한 마음이세요.좋은인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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