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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주의 불교계소식

 계행 철저한 승단이 한국불교 미래 이끌 것
眞虛性宗 2006-08-17 12:22:00, 조회 : 2,148, 추천 : 0
이평래 교수 ‘대중불교의 신행 재조명’서 주장

출가자의 철저한 계행만이 한국불교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인제 백담사 만해마을에서 ‘한국불교와 세계불교와의 대화’를 주제로 열린 2006 한국교수불자대회에 참가한 충남대 이평래 교수는 ‘한국 대중불교의 신행 재조명’에서 이같이 밝혔다.

규율 철저히 지키고 대중과 함께 정진해야
수행자 신뢰하고 따르는 재가자 늘어날 터

이 교수는 먼저 한국불교의 신앙형태에 대해 살펴봤다.

삼국시대에 불교가 처음 전래된 후, 한국불교는 민중 신앙의 뿌리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조선시대에 들어 유림에 의한 불교탄압이 시작되고, 도첩제에 의해 스님의 수마저 국가에서 통제하면서 사찰을 드나들 수 있었던 것은 오직 여자들뿐이었다. 이 교수는 “정치.사회활동을 할 수 없는 여인들의 불교신행은 아무래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불교교단이나 여성 모두 사회운동이나 인권운동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그들의 기도는 가족의 범주를 벗어나기 어려웠을 것”으로 봤다. 오늘날 사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족의 안위나 입신양명 또는 극락왕생을 기원하게 된 원인이 조선시대에 비롯됐다고 본 것. “정신적 지주로 당당하게 민중을 선도해야 할 승가가 유림정건에 예속돼 자주적인 역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수백 년 동안 기복의 늪에 빠져버렸다”고 안타까워하는 이 교수는 “입시철만 되면 볼 수 있는 불교도의 진풍경이 불교의 자화상이 돼서는 안된다”며 “관음신앙, 지장신앙, 약사신앙, 이마타신앙 등 어느 신앙을 하던 사복(私福)기도에서 벗어나 공복(共福)기도를 하는 원력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으로는 기복불교만을 탓할 것이 아니라, 승단이 바로 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어떤 종교이든 그 종교의 정신적인 지주는 교단”이라며 “불교에서의 교단은 쌍가(Sanga, 승단)라는 집단으로 스님들이 어떤 삶을 살고, 어떻게 수행하며, 어떻게 실천하고, 신도들을 어떻게 인도하느냐에 따라 불교의 미래가 결정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 교수는 10년 동안 교세가 74.4% 증가한 가톨릭의 예를 들었다. “지난 7월 ‘종교인구 변화와 불교, 종단의 나아갈 방향’을 주제로 기조발제한 중앙승가대 김응철 교수가 진단한 바에 따르면 가톨릭의 성공비결은 엄숙한 규율 속의 성직자 상이라든지 평생 남을 위해 봉사한 마더 테레사 등 깨끗하고 도덕적인 이미지가 성장의 동력이었다”는 것. 불교 역시 종단과 쌍가 및 사원의 대사회적 이미지를 개선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세속으로 멀수록 성스럽고 거룩하다는 수행정신과 해탈을 성취해야 한다는 종교성 때문에 오늘날의 불교 역시 산속으로 파고드는 경향이 강한데, 민중과 공동체의식을 갖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그릇된 정치판에 쓴소리도 하고 질책할 수 있을 정도로 승단이 사회를 책임지려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민중은 등을 돌리고 말 것이란 게 이 교수의 우려다.

그러나 민중의 전폭적인 신뢰와 존경을 받기 위해서는 먼저 승단이 진실한 수행자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진실한 수행자는 누구인가. 계율이란 그물에 걸리지 않고 무애자재한 삶을 사는 출가자다. 이 교수는 “오도송을 읊은 수행자라도 그의 삶이 계율이란 그물에 걸렸다면 그 깨달음은 거짓이며 종교적 사기”라고 비판하며 “삶 속에서 이뤄지는 신.구.의 삼업(三業)을 통해 판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깊은 산속에서 토굴을 마련하고 혼자 사는 삶을 세속과 초연하다고 자랑하는 것이 옳은 일이 아니다”라며 “산속에서 초연하게 사는 것처럼, 민중 속에서도 초연하게 사는 수행자라야 진짜 출가자”임을 강조했다. “노력의 영역이 육체가 아닌 정신에 의존해 삶을 영위하는 쌍가는 재가자의 보시가 있기 때문에 수행에 전념할 수 있다”강조하는 그는 “계행에 모범적이고 철저하지 않으면 신뢰하고 존경하는 마음으로 보시하는 재가자들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출처 ; 어현경 기자(불교신문 2254호/8월19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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