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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함께 가자
우화루 2007-04-07 21:25:31, 조회 : 1,111, 추천 : 0
술잔을 놓아라

             백기완

병든 세상
넋 나간 그대
허벅질 꼬집어
피멍을 안주로
삼을 줄 모르는 놈은

술잔을 놓아라

백년을 헤메고도
한치 앞을 못 보고
천년을 당하고도
울렁이는 노여움에
불을 당길 줄 모르는 놈이
어찌 무엇에 취하자는 건가

술잔을 놓아라

기력이 없으면
심줄을 털고
사랑에 딸리면
염통은 두었다 무엇 하자는 건가

온몸을 내밀어
역사, 진보 그 꿈에
취하지 못하는 놈들아


* 또 다시 토요일 밤이 왔습니다.
기다려도 오고 기다리지 않아도 오는 세월처럼 인생사가 그런 것 아닌가 합니다.

일주일간 조금 무리를 했는지 몸살 기운이 있어 조금 자고 일어났습니다.
아마도 불뮤직 때문에 잠이 깨지 않았나 싶습니다.
불뮤직의 스님, 법우님들 깨워주셔서 고맙습니다.
덕분에 저녁 밥도 먹었습니다....

요즘 나라가 시끄러우니 제 마음도 편치 못했습니다.
특히 미국과의 FTA협정을 반대하며 일어난 분신, 이웃 간의 총기 사건 등으로 하루하루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세상의 고통을 함께 해야 하는 것이 불자의 도리이기도 하다는 생각에 백기완님의 시 한 편을 올립니다.    
특히 ‘백년을 헤메고도 한치 앞을 못 보는 놈'이란 말에 가슴이 울립니다.

당연히 세상을 향해 정의롭기도 해야겠지만 제 자신에게 눈을 돌려보니 그저 마음 작게 쓰고 멀리 내다보지 못하는 것이 부끄러울 뿐입니다.
마음을 키우고 눈을 밝게 해야겠습니다.
큰 사람으로 다시 살고 싶습니다.

*신청곡 : 안치환‘광야에서’          
          조용필‘킬로만자로의 표범’
                ‘그대발길 머무는 곳에’
                ‘사랑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네’
hamy2004 [2007-04-07] : 가슴에 남는 말입니다.다시 100년을 헤메이는 것은 아닐까 하는 염려도 하게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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