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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시와 투자
松庵 2007-07-25 06:39:14, 조회 : 1,092, 추천 : 0
  첨부파일 : SSA51352.JPG (987kb)   다운 : 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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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인도의 한 왕이 사냥을 즐겨 했습니다.
왕은 신하들을 시켜 사슴을 잡아 우리 안에 가두고 하루에 한 마리씩 풀어 놓고
활로 쏘아 죽이며 즐거워하였습니다.
우리 안의 사슴들은 하루 한 마리씩 희생되어 죽어갔습니다.

어느 날 사슴 무리 중 우두머리가 사슴을 모두 모아 회의를 하였습니다.
우두머리 사슴이 먼저 말했습니다.
"우리는 모두 죽을 목숨이다. 오늘 불려 나가 죽든 한 달 후에 죽든
결국은 모두 왕의 화살에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다.
우리 모두는 하루하루를 공포의 밤으로 지새워야만 하는 고통 속에 목숨을 부지하고 있다.
그래서 내가 제안하건데, 우리끼리 왕의 사냥감이 되는 순번을 정하자.
그러면 단 며칠만이라도 죽음을 잊고 살 수 있지 않겠는가?"

사슴들은 모두 우두머리 사슴의 제안에 공감하며,
그렇게 하면 하루라도 불안감과 공포를 줄일 수 있을 거라 생각하였습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났습니다.
사슴들은 약속대로 자기의 순번이 되면 동료를 위해 순순히 우리 밖으로 나가
왕의 화살을 맞고 쓰러져 갔습니다.

어느 날 아침이 되었습니다.
이미 오늘 왕의 사냥감이 될 사슴은 정해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그 사슴은 임신하여 새끼를 몸 안에 지니고 있었습니다.
그 사슴은 자신의 몸속에 있는 새끼 사슴 때문에 눈물을 흘리며 슬퍼하였습니다.
그 때 한 사슴이 말했습니다.

"슬퍼하지 마십시오. 오늘 왕의 사냥감으로는 내가 나가겠습니다.
당신은 나 대신 가장 마지막에 나가도 됩니다. 그러니 당분간이라도 슬퍼하지 마십시오."

약속대로 그 사슴은 왕의 사냥감이 되기를 자청하며
우리 밖으로 나와 왕의 화살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왕은 대신 나온 사슴을 향해 화살을 겨누다가 활을 내려놓고
시중들던 신하에게 말하였습니다.

"저 사슴은 다른 사슴과 달리 무늬가 예쁘고 털도 윤기가 나는 것을 보니 꽃사슴 같다.
나는 저 예쁜 꽃사슴은 죽이고 싶지 않으니 다른 사슴을 내 놓아라."

이때 꽃사슴이 눈물을 흘리며 왕에게 말했습니다.
"왕이시여, 결국 죽을 목숨이라면 제가 며칠을 더 사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꽃사슴은 그 동안의 자초지종과 자기가 대신 나오게 된 사연 등을 왕에게 그대로 말하였습니다.
이 말을 들은 왕은 크게 뉘우치며 우리 속의 사슴을 모두 풀어 주고,
다시는 사냥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 이야기는 주인공인 꽃사슴이 전생에 부처님이었다고 하며 끝을 맺습니다.
이것이 수행으로서 보시바라밀의 근본정신입니다.
이런 우화 같은 이야기는 본생담(本生譚)에 실려 있는 547편 중 한 가지입니다.
본생담은 부처님이 살아 계실 때 여러 몸으로 보살행을
닦을 때의 이야기를 우화 형식으로 모은 책입니다.

보시바라밀의 의미를 흔히 공덕을 짓기 위해서라고 설명하는데, 틀리지는 않는 말입니다.
그런데 보시를 통해 얻는 그 공덕이 자신의 욕심을 이루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부처님의 본래의 가르침과는 팔만 사천리 만큼의 거리가 있습니다.
그런 생각은 보시가 아니라 '투자'를 하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만원을 보시하면 그 이상의 수입이 보장된다는 식입니다.
대부분의 절들이 은근히 그런 분위기를 조장하고,
신도들 역시 진정한 의미의 '보시'를 아는 이들도 드문 게 현실이긴 합니다.

보시바라밀은 스스로 욕심을 조복 받기 위해 하는 수행의 기본마음자세입니다.
욕심에 가득 찬 사람이 남에게 조건 없이 베풀 수 있겠습니까?
당부하건대, 불자들은 보시와 투자를 혼돈하지 마십시오.

                                  백화도량  부용사  송암/지관  합장

신청곡 : 풍경소리의 '보시하는 마음'
hamy2004 [2007-07-25] : 승환이와 본생경(어린이 팔만대장경-현암사)읽으며 즐거워하고 있습니다.보시를 할 때에는 쓰레기통에 휴지를 버리듯 하라고 하시던 교수님의 말씀이 떠오릅니다.미련도 가지지 않고 바라지도 않는 그마음으로 휴지를 버릴 때는 돌아올것을 예상하지 않느던 그 말씀이 .....
적광거사 [2007-07-25] : 스님 건안하시죠 ? 날마다좋은날되십시요._()_()_()_
arirang44 [2007-07-25] : 선한 일은 그 복이 백배가 되고 악한 일은 그 죄의 고통이 팔만 사천배가 되는 것임을 명심하고 물욕으로 인한 재앙이 생기지 않도록 깨어난 생각으로 나날을 살아가겠습니다. 귀한 가르침과 꽃을 닮은 마음 안기를 내려주심에 감사히 합장합니다. _()_
양진월 [2007-07-25] : 오늘 아침 금강경 독송을 하면서 보살은 보시를 하되 복을 탐하지 않기에 복이 없다고 하신 말씀이 눈에 뛰어 잠시나마 부끄러운 자신을 돌아 보았는데 지관스님 스스로 마음이 찔리는 감로법문 감사히 새겨 갑니다 건강하세요.
수수꽃다리 [2007-07-25] : 보시는 투자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것이라는 것을 생각해보면서 귀한 법문에 감사를 드립니다. 더우 여름, 스님의 건강을 위해 기도합니다. 나무관세음보살_()_
자성명 [2007-07-25] : 지관스님 좋은말씀 전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우리는 살아가면서 모르고 틀린것을 맞다고 생각하며 살고잇는것 같습니다...왕이 사냥에 즐거움만 생각하고 있다가 여러과정을 통해서 사슴에 이야기를 듣고 깨닫듯이 저와 불자들은 모르고 행하는것이 많을것같아요
자성명 [2007-07-25] : 어려서에 말고 투명함에서 이것이다 저것이다 분별력이 생기며 마음에 때가 끼어서 사물을 바른시선으로 보지 못함을 범하는것같아요...스님과 법문을 통해서 하나하나 때를 닦아서 어린아이에 청정함으로 조금이라도 돌아가겠습니다...성불하십시요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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