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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운 사람은 만나야 한다.
무영탑 2007-06-23 09:38:30, 조회 : 1,621, 추천 : 0
그리운 사람들은 만나야 한다.
지는 석양을 바라보며 한없이
시름 섞인 한숨을 내쉴 일이 아니라

더 먼발치로 찾아 나서야 한다.
어느 한 쪽이 얼굴을 돌리지 않고
다른 사람이 한사코 피하기를 원치 않는다면

차마 전하지는 못하고 접어만 둔
아련한 이름 석자를 램프의 요정에라도 빌어
그리운 歲月의 빛바랜 흔적을 널어놓아야 한다.

가슴속 커다란 멍이 되어
아린 因緣의 지워지지 않는
그 時間, 그 얼굴, 그 이름 앞에 옷깃을 열어
생채기를 보이고 약을 발라야 한다.

달이 가고 해가 바뀌면
다시 만나지는 줄로만 알아
손 흔드는 離別은 쉽고 돌아서는 作別은 간단하리라.

今時라도 뒤돌아 잰걸음을 옮기면
그리운 사람의 등을 치는 일이
可能하고 수월할 것이란 생각에

때로는 '잘 가' 한 마디로
더러는 '담에 보자' 가벼운 손짓으로
차마 기약 없는 길고 긴 헤어짐을 시작되나보다.

손을 흔들고 돌아설 때 머뭇거림은 이래서 생긴 걸까?
서로 다른 길로 헤어질 때 한 번쯤 뒤돌아보며
가는 이의 등을 그 모습을 흐릿해질 때까지 배웅함은

금시라도 달려가면 다시 마주하리란 생각에
아니, 이 자리에서 그저 이름만 불러도
고개를 돌려 환히 웃음지어 보이리란 생각에

보이지 않을 때까지 우두커니 선 채로
지금 사라져 간 사람과의 再會를
마음으로 바라는 버릇은 그리하여 생겨났으리라.

離別한 동안, 전혀 소식을 접할 수 없진 않을 것이니
먼 소식이 서럽게라도 바람결에 묻어오면
나는 하던 일을 멈추고

내 연락처를 전해 달라며 수첩모퉁이를 찢어
몇 개의 전화번호를 남기는 일을 잊지 않겠지.
하지만 아무런 연락도 없고 소소한 흔적조차 없다면

보이지 않는 길을 통해 나에게 다가오기 어려운
것이리라 그렇게라도 믿어야겠지만
허나, 반드시 나를 그리워하고 있을 것이며
나도 한결 같이 그를 그리워하며 살아갈 것이니

그리워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가슴깊이 반달 하나를 품고 살아간다.
넉넉히 채워질 정도로 充滿하지도
망각할 정도로 부족하여 잊혀지지도 않을

그리워하되, 두 발을 구르며 안달하지도 않을
한웅큼의 그리움을 부여잡고 살아가는 것

행여 어느 한가한 저녁 길모퉁이를 돌다가
화들짝 만나게 되어질 날을 소원하며
가슴속에 그 사람으로 이름 지어진 사막 허공 위로
반달 하나를 띄우며 살아간다.

살아가는 동안 만나질 것을 의심하지 않는 것은
서로가 마주 볼 날을 오래도록 참아왔기 때문이며,
만나야 만이 그 答을 풀 수 있는 것이기에

그리워하는 사람은 만나야 한다.
날이 날마다 가슴속에 묻어만 두고 살 일이 아니라
만나지 않고는 텅빈 가슴을 채워줄 길이
달리는 없는 까닭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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