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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서하소서
천진천 2007-08-28 05:55:04, 조회 : 1,077, 추천 : 0
어제가 우란분절 이였다
아침부터 비는 영가들의  눈물 인 듯 하염없이 내린다.
목련 존자가 부처님 가르침대로 큰 법회를 열고 갖가지
음식과 과일로
스님들을 공양했듯이 살아있는 이들이
지옥, 아귀, 축생 등 삼악도에서 괴로움을 겪고 있는
중생들이 부처님의 진실한 법을 알게 되고
극락왕생하기를 기원하는 행사라
불심사 는 갈수 없었지만 공사현장 가까운 사찰을 찾아갔다.

산길 따라 굽이굽이 올라가면서 나의 마음은 무거웠다.
9년 전에 돌아가신 아버님 이 순간  스쳐 지나간다.
어려서부터 할아버님은 일찍 세상을 뜨시고 할머님은 20세란 연세에
청산과부로 계시다가 주변분 들의 성화로 다시 재혼 하시고 아버님은
5살부터 고아아닌 고아로 작은 할아버님 손에서 자라셨다.

하지만 작은 할아버님은 아버님을 제도로 돌보지 않으시고
날마다 술에 취하셔서 평생을 사시다 돌아가셨다.
그러면서 아버님은 혼자 사시는 방법을 찾아 지금의 어머님을 만나,
이남 이녀의 우리들을 보셨다.
혼자서 살아오시면서 사랑이란 단어는 그분에게는 사치였고
내 것이 아니면 배가고파도 물로 배를 채우시는,
바늘로 찔러도 피한방울 안 나오는 그런 분이셨다.
자식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이해와 사랑이라는 것은 전혀 없으시기에
나는 자라면서 아버님 뜻에 반항하였고 마음에 못을 박아드렸다.

이제야 알겠다, 그분의 마음을
그 분이 사랑을 모르는 것이 아니고 단지 표현의 방법을 모르고 계셨던 것이다,
그때는 왜 내가 그분의 마음을 헤아릴 수 없었는지,
나도 이제는 나이를 먹고 아이들이 커가는 과정을 보면서
지금의 내가 아버지로 과연 자식들을 이해하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묻고 싶다.
살아계실 때 조금이라도 그 분의 마음을 알았다면
지금 이 길을 가면서 마음만이라도 편할 것을,
그때는 왜 몰랐을까, 눈물이 앞을 가린다.

행사 내내 마음속깊이 불같은 열기가  울컥 거리는 감정을 누르고
겨우 행사를 마치고 영가들의 종이옷 을 태울 때는 눈물이 한없이 흘렸다.
“용서 하소서 아버님 죽을죄를 졌습니다.”
참회를 해보지만 아버님은 한마디 말씀도 없이 연기되어 가시더라.
부디 극락왕생 하소서 지장보살, 지장보살
무거웠던 마음의 짐을 이곳에 조금이라도 내려놓고  갔고 싶다,
두고두고 용서를 구하며 참회하련다.  

* 아버지- 김동아
arirang44 [2007-08-28] : 아버지... 육신의 호흡 뒤에서도 자식에게 사랑만을 남기시는 아버지.. 아직도 가슴에 그대로 웃고 계시고 아직도 제 손 그대로 잡아 주시는 아버지.. 새벽하늘의 비를 닮은 몹시도 지독한 그리움이 가슴에서 흐릅니다.
arirang44 [2007-08-28] : 세상에서 가장 따뜻하고 한생에서 가장 넓고 지혜로운 아버지의 강이 그립습니다. 목마른 허기짐을 늘 맑게만 어루어주시던 아버지가 무척이나 그립습니다. 비님을 닮은 그리움으로 오늘을 보내렵니다. 나무아미타불_()_
수수꽃다리 [2007-08-28] : 이 글을 읽노라니 마음이 숙연해집니다. 모든 사람의 인생은 이토록 깊은 사연들로 채워지는 것인지....아버지를 그리는 천진천님의 마음이 무엇인지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나무관세음보살_()_
qncjslatkfkd [2007-08-28] : 나무 아미타불 나무 아미타불 나무 아미타불 부디 극락왕생 하소서 _()_
양진월 [2007-08-28] : 나무 대원 본존 지장보살 마하살 _()_
공덕림 [2007-08-28] : 천진천님 글을 보니 예전에 친정 동생이 남동생이 하던 말이 생각이 납니다 어릴땐 아버지란 존재가 무엇인지 몰랏는데....본인이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되고보니 아버지가 그렇게 위대 하신 분 인줄 이제 알았다고요....천진천님 ~ 아버님을 극락왕생 시켜 드리고 오셨군요...
공덕림 [2007-08-28] : 역시 아드님 이십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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