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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님의 눈물
眞虛性宗 2007-08-30 16:59:59, 조회 : 1,792, 추천 : 0
  첨부파일 : 20070819.jpg (14kb)   다운 : 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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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이 울었다. 자연이 죽어가는 것을 보고, 헐벗고 굶주린 사람들을 보고 울었을까. 아니다. 자신의 가짜 학력을 털어놓으며 눈물을 흘렸다. ‘도시 포교’의 신화를 일궈냈다는 능인선원 원장, 지광 스님의 눈물이었다. 그 눈물은 무엇을 녹이고, 씻기고, 닦아 줄 것인가. 허망할 뿐이다. 스님은 가짜 학력이란 멍에를 지고 대체 무엇을 염원했는가. 무엇을 깨달았는가. 그의 눈물을 보며 부처는 뭐라 하실 것인가.

스님은 해명했다. ‘장난 삼아 기자시험을 보아 합격했다’ ‘명문고를 나와 다른 친구들은 다 서울대에 들어갔다’ ‘대학원 입학에 서류상 하자는 없었다’고. 해명 속에 아직도, 또 다른 ‘잘남’이 서려 있다. 그는 최근 펴낸 ‘정진’이라는 책에서 “마음 속에서 번뇌를 일으키는 ‘가짜 나’를 없애기 위해 끊임없이 정진할 때 마음의 평화가 찾아온다”고 했다. 그러나 스님은 ‘가짜 나’를 스스로 없애려기보다는 남들이 이해해주기를 바라고 있는 듯하다.

스님은 말했다. “명문대 출신 스님이 영어로 불경을 가르친다는 얘기에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서울대 출신’이란 명패가 포교에도 적잖이 도움이 됐지 싶다.” 그러면 그렇게 믿고 몰려간 사람들은 무엇이 되는가. 말씀보다는 ‘서울대’라는 명패를 믿은 셈 아닌가. 그의 이름 앞에는 ‘명문대를 다닌 해직언론인 출신 스님’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다녔다고 한다. 게다가 신도들 앞에서 팝송을 구성지게 불러 노래 공양까지 했다고 한다. 학식과 양식, 그리고 세속적 풍류까지 지녔으니 특별하고도 멋진 스님으로 비쳤을 것이다. 그런 점이 강남 사람들을 불러모았음을 부인하지 않았다.

스님의 참회는 세상을 향하지 말고, 부처를 바라보고 해야 마땅하다. ‘달라이 라마, 틱낫한에 이어 세계는 지광 스님을 주목하기 시작했다’(‘정진’ 표지 글). 스님의 법력이 그 정도라면 세상을 굽어봐야지 세상과 타협해서는 안될 것이다. 그의 해명은 다른 ‘가짜 인생’들과 똑같다. 그래서 그의 눈물은 특별하지 않다. 스님으로서가 아닌 인간적인 연민일 뿐이다. 법력보다 학력을 내세운 스님, 또 법력보다 학력을 먼저 살피는 신도들. 종교계까지 침투한 ‘학력 숭상’, 이 얼마나 남루한가. 믿을 것은 무엇이고, 믿지 못할 것은 또 무엇인가.


자료출처 : 경향신문 김택근 논설위원
arirang44 [2007-08-30] : 명문대 간판을 보고 신심을 낸 불자들은 무엇을 보고 신심을 내고 따랐음일까요? 큰스님께 공양하면 복이 많고 작은스님께 공양하면 복이 작은 것일까요? 참된 불자의 마음은 스님을 이상형으로 보고 쫓아가지 말고 오로지 부처님의 가르침을 보고 달려 가야 함을 새깁니다.
arirang44 [2007-08-30] : 가장 솔직한 참회의 눈물이면 좋겠습니다. 청정함을 기본으로 하는 수행자의 길에서 돌부리에 항복하는 흙먼지가 아니길 염원해 봅니다. 나무아미타불_()_
qncjslatkfkd [2007-09-01] : 스님의 학력을 보고 좃아간 신도들 이란 부분이 마음에 와닿습니다 아....답답한 세상...어리석은 우리 중생들입니다 부처님을 따르지말고 법을 따르라 는 말을 생각해보게합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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