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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교등 7대 종교수장 종교화해 몸소실천
眞虛性宗 2007-07-05 07:31:38, 조회 : 2,174, 추천 : 0

불교 등 7대 종교수장 종교화해 몸소 실천

계산성당, 성주성지, 운문사 등 6대 성지 돌아봐

 

지난 2일 오전7시55분, 서울을 출발해 동대구역으로 향하는 KTX 113호 4호차는 잠시 종교간 대화와 화해의 공간으로 변했다. 갑자기 쏟아진 폭우와 후덥지근한 습도는 전혀 문제될 것이 없는 듯, 한국의 종교를 대표하는 성직자들은 열차에 자리를 잡자마자 서로의 종교를 주제로 속닥속닥 즐거운 대화를 나눴다.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회장 지관스님)가 지난 2일부터 3일까지 1박2일의 일정으로 경상북도 일대에서 마련한 ‘2007년 종교지도자 성지순례’의 첫 출발 풍경이다.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스님과 함께 자리한 최근덕 성균관장이 차창 밖으로 펼쳐진 안개 싸인 산수화 같은 들녘에 감탄하며 풍광이 아름다웠던 청량사 방문경험을 가볍게 꺼냈다. 몇 번의 끄덕거림과 웃음이 오가고 총무원장 지관스님이 이번에는 6ㆍ15 평양방문 이야기로 대화를 이어간다. 그러다 잠시 끊어진 대화. 최 관장이 신계사에 대한 질문으로 선수를 채며 다시 즐거운 대화를 계속했다.
 
<사진설명: 지난 2일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스님을 비롯한 한국의 7대 종교수장들이 종교화합 차원에서 진행된 성지순례에 참석해 미사가 진행중인 천주교 계산성당을 방문해 둘러보고 있다.>
 

서로의 종교에 대한 이야기가 다소 생소하기도 하지만 열차에 탑승한 각 종교 대표자들은 아는 한도에서 답하고 익히며 2시간의 이동시간을 이해와 웃음으로 보냈다.
 
일행이 동대구역에 도착할 즈음 장대 같던 폭우는 언제 그랬냐는 듯 말끔히 개었다. 평소 “내가 가면 어떤 궂은 날씨도 맑아지지”라고 농담하던 조계종 사회부장 지원스님이 이 행사에 함께 한다는 사실에 몇몇이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
 

동대구역에 도착한 일행을 반갑게 맞은 건 맑게 갠 날씨와 함께 미리 내려와 있던 김희중 주교와 이철우 경상북도 정무부지사의 반가운 마중. 불교(조계종총무원장 지관스님) 기독교(한국기독교총연합회 공동대표 한창영 목사) 천주교(주교회의 종교간 대화위원장 김희중 주교) 원불교(이성택 교정원장) 유교(최근덕 성균관장) 천도교(김동환 교령) 민족종교협의회(한양원 회장) 등 7대 종교 대표성직자일행은 이들의 환영을 받으며 각 종교유적지와 성지를 순례하기 위한 첫 일정인 천주교 계산성당으로 향했다. 이번 행사는 각 종단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종교유적지와 성지를 이웃종교의 수장들이 함께 방문하는 행사로 국내외적으로도 이례없는 일이어서 벌써부터 언론의 관심을 모은 적이 있다.  
 

천주교 계산성당과 대구대교구청을 차례로 방문한 7대 종교 대표성직자 일행은 간략한 성지소개를 듣고 미사가 진행 중인 성당과 가톨릭 신문사를 견학했다.

이어 최영수 천주교대구대교구장과 간담회를 갖고 점심을 나눴다. 최 교구장은 “진리와 사랑 정의는 어느 종교를 막론하고 통하는 진리”라며 환영했고, 7대 종교수장을 대표해 총무원장 지관스님은 “평화와 화합을 하는 것이 목적인만큼 이번 순례가 큰 힘이 될 것이고 환대에 감사하다”고 답했다.
 
<사진설명: 지난 2일 천주교 대구대교구청을 방문해 숲길을 걷고 있는 7대 종교수장들 모습>
 
각 종교예법 실천하며 실질적 종교화해 모습 보여
 

이어 원불교 제2대 종법사인 정산종사 생가가 있는 경북 성주로 이동한 7대 종교 대표성직자 일행은 간략한 브리핑을 받은 후 안내에 따라 대각전에 참배했다. 특히 모든 종교수장들은 원불교의 예법인 ‘4배(四拜)’를 하며 종교간 화해를 몸소 실천해보여 눈길을 끌었다.  
 

원불교 성지를 둘러본 7대 종교수장들은 한국불교의 대표적 비구니 수행도량인 경북 청도 운문사로 발을 옮겼다. 일주문부터 대웅보전까지 도보로 이동하는 정성을 보인 일행은 운문사를 둘러싼 안개 낀 호거산과 정적에 싸인 운문사, 바람에 실려 오는 이름모를 꽃향기, 일렬로 늘어서 환영하는 운문사 승가대 학인의 절제된 모습에 놀라며 연신 “참 좋습니다. 제대로 사찰을 둘러보게 생겼습니다”를 연발했다.
 

운문사 대웅보전에서 삼배로 예를 갖춘 일행은 전국비구니회 회장인 명성스님의 안내로 기념식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스님은 종지협을 대표해 “7대 종교의 수장들이 지금도 그렇지만 앞으로도 더욱 긴밀한 활동을 통해 빈과 부, 정치문제 등 우리사회의 여러 가지 갈등부문을 해소하고 하나 되도록 하는데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운문사 경권다로(經捲茶爐)에서 40여분 차담을 나눈 일행은 운문의 깊은 숲과 계곡 수, 날아갈 듯한 전각에 더욱 기분이 좋아진 듯 손을 잡거나 어깨에 손을 올리며 기념사진을 촬영하며 성지순례 하루 일정을 마쳤다. 
 
<사진설명: 청도 운문사를 방문한 7대 종교 수장 일행은 대웅보전에 들러 부처님전에 삼배했다.>
 
 

경주호텔에서 1박을 한 7대 종교지도자들은 다음날인 3일, 오전8시부터 천도교 성지 용담정을 시작으로 유교 성지인 경주향교와 개신교 성지 자천교회를 차례로 참배하며 종교간 대화와 화해의 장을 계속 이어갔다.  
각 종교의 수장들은 1박2일의 성지순례 일정동안 방문지 안내를 맡은 성직자에게 이웃종교의 궁금증에 대해 진지하게 묻고 답하며 메모하기를 그치지 않았다. 또 방문지마다 경북도의 지원을 받아 기념식수를 하며 의미를 가슴에 새겼다.
 
<사진설명: 청도 운문사를 방문한 7대 종교수장들이 운문사 낙조를 배경으로 손을 잡고 함박웃음을 지으며 종교간 화합을 과시하고 있다.>
 

특히 각 종교시설을 참배하면서는 상대종교의 예법을 인정하고 실천해 한 단계 승화된 종교간 화해분위기를 보여줬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자료출처 : 불교신문(www.ibulgyo.com) 청도= 배재수 기자  
2007-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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