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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상비상(諸相非相)
松庵 2007-10-19 07:19:51, 조회 : 1,098, 추천 : 0
  첨부파일 : work-047.jpg (189kb)   다운 : 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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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부처님은 인간의 몸 그대로 자신의 어머니 마야 부인이 계신
천상의 세계 도솔천에서 설법을 하신 후 돌아오신 적이 있습니다.
이때 세상에서 처음 부처님을 마중 나와 뵌 사람이
십대 제자 중 한 분인 아난존자였습니다.
아난존자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사촌 형님뻘 되는 나이지만,
부처님을 공경하여 평생을 가까이서 모신 분입니다.

아난은 의기양양하게 부처님께 말합니다.
"부처님, 제가 제일 처음으로 부처님을 뵙는 거 맞지요?"

그러나 부처님은 코웃음치듯이 답하십니다.
"이런 딱한 놈 보았나, 나를 처음 마중 나온 사람은 네가 아니라
숲속에서 아란야행을 닦고 있는 수보리니라."

칭찬은커녕 무안을 당한 아난은 놀라서 다시 여쭈어 봅니다.
"아니 부처님, 지금 저는 부처님의 모습을 분명히 보고 있고
수보리는 숲에 앉아 있는데, 그 무슨 말씀이십니까?"

이때 부처님이 말씀하십니다.
"지금 네가 보고 있는 것은 나의 몸뚱이일 뿐이지 진정한 여래의 모습이 아니다.
여래의 모습은 색신(色身)이 아니라 법(法)에 있다.
수보리는 비록 숲에 있지만 그는 선정에 들어 공(空)을 관하고 있느니라.
그래서 네가 아니라 수보리가 나를 처음 맞이한 것이다."

바로 이것입니다.  
금강경의 유명한 '사구게'를 인용해 보겠습니다.
凡所有相(범소유상)          
皆是虛妄(개시허망)          
若見諸相非相(약견제상비상)  
卽見如來(즉견여래)        
무릇 있는바 상은
다 헛되고 망령된 것이니
만약 모든 상이 상아님을 보면
곧바로 진실한 여래를 보게 된다

무릇 모든 모양이나 현상에 집착함은
모두 다 허망하여 사라지거나 잘못 인식한 것이니
모든 모양과 겉으로 나타나는 현상이 덧없음을 알 때
그것이 곧 불법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다

'아란야행'이나 '공'이나 '세간' 따위 단어들은 잊으셔도 됩니다.
하지만 반드시 기억해 두셔야 하는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즉 불교란 이렇듯 눈으로 확인되고 생각으로 옳다고 하는 것에서조차도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하는 종교인데,
일부에서는 불교의 이러한 근본 뜻을 심히 왜곡하여
'불교는 우상 숭배의 종교이고, 미신이다.' 라고 단정 지어 버립니다.

* 아란야행 : 12두타행의 하나. 비구가 항상 아란야에 거(居)하고 밖에 주(住)하지 않는 것.
  아란야 : 사원(寺院)의 총명이며 비구의 수행처.

                               백화도량  부용사  송암/지관  합장

신청곡: 범능스님의 '구절초 꽃'
hamy2004 [2007-10-19] : 지관스님 반가웁고 고맙습니다.귀한 말씀 귀하게 간직하겠습니다._()_
법성화 [2007-10-19] : 스님불교를 바로 이해하고 바로 행함으로서 부처님법을 왜곡되지않게,,미신으로 치부되지 않게 우리불자들이 지켜가야할것같습니다,,,
arirang44 [2007-10-19] : 기다려온 만남에 아쉬움을 가득 안으며 밤을 멀뚱거리며 새벽을 안은 못난 중생의 집착과 허상으로 그려대는 욕심의 모양이 부끄러움과 가벼워짐에 합장을 하옵니다._()_ 깨어나는 생각으로 깨어나는 불자의 마음 행을 그려가는 자신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스님_()_ 건강하
arirang44 [2007-10-19] : 십시오. 고맙습니다. 못난 중생 맑은 향의 빛으로 들어섬에 기쁜 가득 안습니다. _()_ 내려주시는 영상이 너무나 곱고 포근합니다._()_
수수꽃다리 [2007-10-19] : 부처님의 형상이 아닌 진정한 여래를 볼 수 있는 지혜를 갖추게 하소서...거룩한 부처님의 가르침에 귀의하는 날 되게 하소서..._()_ 아름다운 장독대와 꽃으로 오늘 하루 아름다울 듯 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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