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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중(우란분절)의 유래와 의미
眞虛性宗 2011-06-29 05:46:24, 조회 : 1,335, 추천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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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중은 돌아가신 조상들과 부모님의 명복을 빌고 일체 중생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날이다. 사진은 지난해 서울 봉은사 백중 풍경.  불교신문 자료사진)


음력 7월15일인 백중을 앞두고 전국 사찰에서는 일제히 백중 기도를 준비하고 있다. 백중을 맞아 조상과 부모, 영가를 천도하기 위해 사찰을 찾는 불자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불교의 5대 명절 가운데 하나인 백중은 먼저 세상을 떠난 조상들과 부모의 천도를 위해 효(孝) 사상을 실천하며 올바른 부모 공경의 마음을 가슴에 새기는 날이다. 이와 함께 일체중생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며 중생구제를 실천하는 날이기도 하다.

불교에서는 백중을 우란분절(盂蘭盆節)이라고 부른다. 우란분절은 산스크리트어 ‘울람바나(ullambana)’에서 유래한 말로 거꾸로 매달린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거꾸로 매달려 있듯이 힘든 상태에 있는 지옥 중생들의 천도를 위해 재공양(齋供養)을 올리는 날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우란분절의 유래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십대제자 가운데 두 번째 제자였던 목련존자의 효심에서 시작됐다.

어머니 천도위한 목련존자 일화서 유래

불교계는 물론 세시풍속으로도 큰 축제

나눔·생명존중 실천 행사로 확산 추세

불교적 효도를 강조한 불교 경전인 <불설우란분경>에는 목련존자의 효심이 잘 나타나 있다. 어머니가 사후에 지옥에서 고통 받는 모습을 본 목련존자는 부처님께 어머니를 천도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가르침을 받고 음력 7월15일 하안거 해제일을 맞춰 자자를 끝낸 스님들에게 오미(五味), 백과(百果), 의복을 공양 올렸다. 그 공덕에 의해 목련존자의 모친과 지옥에서 고통 받던 모든 중생이 지옥고를 벗어나 구원을 얻게 됐다.

백중 때는 부모와 조상들을 위한 법회와 동시에 고통 받는 중생 특히 아귀도에서 굶주리는 영혼을 구제한다는 뜻으로 아귀에게 보시하는 법회를 봉행한다. 아귀를 위한 법회는 아난존자가 염구아귀(焰口餓鬼)의 호소에 의하여 실시한 것이 처음이라고 전해진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확실한 기록은 없지만 고려시대에는 국가에서 주도하는 우란분재가 자주 봉행되기도 했다.

<고려사>에 따르면 왕실을 중심으로 우란분재가 행해졌으며, 특히 예종 1년(1106) 숙종의 명복을 빌고 천도를 하며 법회를 행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조선시대 태조 때에도 흥천사에서 우란분재를 지냈다는 기록이 있으며, 억불숭유 정책으로 불교가 억압받기는 했지만 조선시대에 부처님오신날인 음력 4월 초파일과 백중을 1년 중 가장 큰 행사로 여겼다.

조선 전기의 학자 성현의 수필집인 <용재총화>에서는 “7월15일은 속칭 백종(百種)이라 하여 승가(僧家)에서 100가지 꽃과 열매를 모아 우란분(盂蘭盆)을 베풀었는데, 서울에 있는 비구니 절에서 더욱 성하였으므로 부녀자들이 많이 모여들어 곡식을 바치고는 돌아가신 어버이의 영혼을 불러 제사지냈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전통들이 이어져 오면서 우란분절은 불교 의례를 벗어나 효 사상을 고양하는 민족의 명절로 자리매김했다.

불교계뿐만 아니라 백중은 민간 세시풍속으로도 중요한 날이었다. 불교계에서 백중에 맞춰 조상영혼들의 영혼을 천도하고 참회와 중생제도를 위한 법회를 가졌다면 민간에서는 농경사회 축제의 성격이 강했다. 민간에서는 백중이 백종일, 중원이라는 여러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다.

망친의 혼을 위로하기 위해 술, 음식, 과일을 올려 망혼일이라고도 한다. 7월 백중은 과일과 채소가 많이 나는 시절로 농촌에서는 바쁜 농사일을 잠시 멈추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기였다.

백중이면 농민들은 그동안 잡초를 없애던 호미를 깨끗이 씻어 농청에 보관하고 신명나는 축제를 열기도 했다. 불교의 백중이 세시풍속과 조화를 이루면서 농경사회에서 백중은 공동체 축제적인 성격이 강했다.

근대화, 산업화로 인해 현대사회에 접어들게 되면서 사회적 축제로서 백중이 갖는 의미는 차츰 줄어들었고, 불교계의 명절로 그 의미가 축소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사찰에서도 법회 중심의 백중 행사에서 벗어나 지역 공동체와 함께하는 방향으로 백중 행사가 다양화되고 있다.

부모와 조상에게 효를 실천하고 천도법회를 봉행해 오던 것에서 벗어나 지역 축제로서 다양한 백중행사들이 기획되고 있다. 백중 회향에 맞춰 많은 사찰들이 지역 노인들을 초청해 경로잔치를 개최하거나 소외된 이웃을 위한 나눔 행사, 생명존중을 실천하기 위한 방생법회, 지역 축제 등을 개최하면서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문화행사로 확산되고 있다.

백중기도 입재를 앞두고 있는 요즘, 불자들은 부모에 대한 효를 넘어 중생구제의 정신에 입각해 사회적 효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백중행사를 나눔 행사, 생명존중의 실천, 지역사회 축제 등 현대적으로 다양화하는 일은 백중의 의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발전시키는 길이기 때문이다.


자료출처 : 불교신문(www.ibulgyo.com) 엄태규 기자 | che11@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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