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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의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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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8-24 19:20:36, 조회 : 1,477, 추천 :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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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어떤 나그네가 라자가하(王舍城)에서 걸식하다가
성문에서 새기를 낳은 암소한테 떠받쳐 목숨을 잃었다.
소 주인은 겁이 나서 그날로 소를 팔아 넘겼다.
소를 산 사람은 물을 먹이기 위해 물가로 소를 끌고 가다가
뒤에서 소가 떠받는 바람에 그만 죽고 말았다.
소를 샀다가 재난을 당한 그 집 아들은
화가 나서 그 소를 잡았다.
자기 아버지를 죽인 소의 고기를 입에 댈 수 없어
장에 내다 팔기로 했다.
어떤 시골 사람이 그 소머리를 사서 메고 가다가
자기 집에서 십 리쯤 떨어진 한 나무 밑에 앉아 쉬게 되었다.
새끼에 매단 소머리를 나뭇가지에 걸어 놓았는데,
그만 새끼가 끊어지는 바람에 소머리가 떨어지면서
나무 아래 쉬고 있던 사람은 뿔에 찔려 죽었다.
이와 같이 그 소는 한꺼번에 세 사람을 죽인 것이다.
라자가하의 빔비사라왕은
그 말을 듣고 너무 괴상한 일이라 싶어
신하들을 데리고 부처님을 뵈러 갔다.
"세존이시여, 실로 괴상한 일이 있습니다.
한 마리 암소가 세 사람을 죽였습니다.
무슨 변고인지 그 까닭을 듣고 싶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다.
"죄의 갚음에는 반드시 그 원인이 있으니
그것은 지금 시작된 일이 아닙니다.
그 옛날 세 사람의 상인이 이웃 나라로 장사하러 가서
한 외로운 노파 집에 머물게 되었소.
그들은 넉넉하게 값을 치르겠다고 한 당초의 말과는 달리
며칠 동안 편히 숙식을 했으면서도 떠나올 때는
노파를 만만하게 보고 값도 치르지 않은 채 빠져 나오고 말았소.
노파가 밖에서 돌아와 장사꾼들이 보이지 않자
이웃사람에게 물으니, 그들은 벌써 떠나갔다고 했소.
노파는 그럴 수 있는가 싶어
수십 리 길을 걸어 그들의 뒤를 쫓아갔소.
그들을 겨우 만나 숙박료를 요구하니
장사꾼들은 도리어 화를 내면서
오늘 아침 벌써 치렀는데
또 달라느냐고 하면서 잡아떼는 것이었소.
노파는 외로운 처지라 어떻게 더 해볼 도리가 없었소.
그러나 분이 치밀어 올라 그들을 저주하였소.
'내가 지금은 곤궁해서 너희들을 어떻게 할 수가 없지만
이 다음 생에는 너희들을 만나 이 원한을 풀 것이다.
축생이 되어서라도 너희들을 한꺼번에 죽이고 말 것이다.'
이렇게 그 노파는 이를 갈면서 저주했던 것이오."
부처님께서는 다시 말씀하셨다.
"그때 그 노파가 바로 오늘의 저 암소이고
소한테 떠받쳐 죽은 세 사람은 숙식비를 떼먹고 달아난
그때의 장사꾼들이오."
부처님께서는 게송을 읊으셨다.
나쁜 말과 꾸짖는 말로 잘난 체 뽐내면서
함부로 남을 업신여기면 미움과 원한이 움을 튼다.
공손한 말과 부드러운 말씨로 남을 높이고 공경하며
맺힘을 풀고 욕됨을 참으면 미움과 원한은 저절로 사라지리.
무릇 사람이 세상에 날 때 그 입안에 도끼가 생겨
그로써 제 몸을 찍나니 그것은 악한 말 때문이니라.
이런 일이 과연 실제로 있었던 사실이냐를 따지기에 앞서
어김없는 인과관계의 진실성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원한으로 내린 저주가 얼마나 끔찍한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도 거듭 되돌아 볼 일이다.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는 그 원한,
그리고 말이 씨가 된다는 것도
구업(口業)의 인과관계를 가리킨 것이다.
우리가 짓는 업(業)의 결과, 또는 그 갚음을 업보(業報),
혹은 응보(應報)라고 한다.
인과 응보는 누가 시키거나 어떤 주재자가 있어
조정하는 것이 아니고 내 스스로 짓고 스스로 받는다.
그래서 자업자득(自業自得)이니 자작자수(自作自受)라고 한다.
업에 의해서 그 과보(果報)를 받는 시기에
세 경우가 있다는 것이 불교의 통설이다.
순현보(順現報)는
현재 지은 업에 따라 과보를 현세에서 받는 경우이고,
순생보(順生報)는 이 다음 생에 가서 받는 과보이며,
순후보(順後報)는 내생이 아니더라도 그 자신이 뿌린 것을
언젠가는 거두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니 세상일은 거저 되거나
우연히 이루어지는 것은 하나도 없고
좋은 일이거나 궂은 일이거나 내가 짓고 내가 받는다.
비유와 인연설화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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