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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주의 불교계소식

 봉은사 정치쟁점화, 비불교 행위
眞虛性宗 2010-03-29 18:16:32, 조회 : 1,986, 추천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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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봉은사 직영전환 문제가 정치권의 정쟁도구로 전락하면서 한국불교의 위상과 신뢰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평생 무소유로 일관하면서 ‘맑고 향기로운 사회 구현’을 주창했던 법정 스님의 추모열기가 채 가시기도 전에 불거진 봉은사 문제로 스님의 추모열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비판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조계종의 원로이자 대표적 선사로 추앙받고 있는 고우 스님을 비롯해 전 조계종 교육원장 무비 스님, 전국선원수좌회 대표 혜국 스님, 고불총림 백양사 유나 지선 스님, 조계종 계단위원 철우 스님 등 종단 원로 중진 스님들도 봉은사 사태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이들 스님들은 “이번 사태를 지켜보면서 총무원이나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 모두 종단과 한국불교를 생각하는 공심이 부족해 보인다”며 “모든 문제를 대중 공의로 풀어가는 승가공동체가 절을 두고 다투는 모습은 한국불교에 어떤 도움도 주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더구나 “승가 내부의 일을 외부에 드러내 종단을 혼란케 하는 행위는 그 어떤 이유에서도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전 조계종 교육원장 무비 스님은 “평생 무소유의 삶을 산 법정 스님이 국민들에게 준 감동이 채 가시기도 전에 불교계에서 비리니 야합이니 하는 얘기들이 나오는 것 자체가 안타까운 일”이라며 “출가자는 극단적인 표현이나 극단으로 치닫는 모습은 결코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스님은 이어 “세속적인 가치에 찌들고 불교적인 인생관이 정립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문제들이 발생하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더 큰 문제는 이런 사람들을 가르칠 수도 바꾸기도 쉽지 않다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원로의원 고우 스님(전 각화사 선덕)도 “하나의 사안을 바라볼 때 각자의 입장이 있겠지만 전체를 먼저 보는 게 필요하다”며 “이것을 절집에서는 공심이라고 하는데 최근 봉은사 사태를 바라보면서 절집에서도 공심이라는 것이 사라진 것 같아 안타깝다”고 밝혔다. 스님은 “옳고 그름을 떠나 (절집)내부에서는 거칠게 표현하고 다툴 수도 있겠지만 밖으로 내놓을 때는 불교 전체의 입장에서 언행을 조심했어야 했다”며 “불교가 세속보다 더 세속화되는 게 한탄스러울 뿐”이라고 토로했다.

전국선원수좌회 대표 혜국 스님 역시 “봉은사 직영 전환은 종단의 대의기구인 중앙종회를 통과한 사안”이라며 “(명진 스님의 입장에서)억울한 측면이 있더라도 원칙을 지키는 것이 수행자다운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비록 봉은사를 직영 전환하는 중대한 문제를 두고 종도들의 충분한 협의와 설득 없이 진행한 것에 대해서는 총무원도 비판받아야 할 사항이지만 그렇다고 중앙종회의 결의로 결정한 내용을 부정한다면 종단의 근본 질서마저 무너지게 된다는 게 스님의 지적이다.

특히 인사권을 가지고 있는 총무원장 스님이 중앙종회에서 “주지 임기를 보장할 것”이라고 공언했음에도 몇 가지 의혹만으로 “외압설”을 제기한 명진 스님은 “종단의 자주권을 스스로 훼손했다”는 비판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는 게 스님의 설명이다.

조계종 계단위원 철우 스님(전 파계사 영산율원 율주)은 “승단 내부의 일을 외부로 드러내 종단이 시비 거리가 되도록 만드는 것은 율장 정신에 크게 어긋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스님은 “부처님 당시부터 수행공동체의 일을 밖으로 알리는 것을 철저히 금기시 했다”며 “그럼에도 종단의 치부를 외부로 여과 없이 드러내 종단을 혼란케 하는 것은 출가자로서의 바람직한 모습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고불총림 백양사 유나 지선 스님은 “수행자의 정신을 잃어버린 데다 부끄러움마저 없어져 버린 현 조계종의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며 “안으로 극복해야 할 사안을 외부로 증폭시켜 불교를 위태롭게 하는 행위는 절대 용서받을 수 없다”고 밝혔다. 또 “이 모든 것이 94년 종단개혁이 실패하면서 벌어진 일”이라며 “나부터 참회하겠다”고 덧붙였다.


출처 : 법보신문(www.beopbo.com)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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