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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불교계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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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29 15:55:16, 조회 : 2,004, 추천 :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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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 : 21546.jpg (123kb) 다운 : 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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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본사 갓바위 불상(관봉 석조여래좌상; 보물 제431호)을 약사불로 보는 견해는 역사적 근거가 의심스러운 추정의 결과이며, 현대 한국승단의 세속화 산물이다.”
김종명 교수(한국학중앙연구원)는 29일 대구 동화사 통일대불전에서 열린 국제학술세미나 ‘동아시아 약사신앙학회’에서 주제발표 ‘현대 한국의 갓바위 약사불 신앙’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김 교수는 “약사불로서 갓바위는 1960년대 초 몇몇 스님들의 추정적 산물이었다”며 “갓바위 신도들의 목적은 기복에 있었다”고 말했다.
‘갓바위 약사불(관봉 석조여래좌상)’은 일본강점기에는 ‘미륵’으로 인식됐다. 석가모니불·아미타불로 불리던 갓바위 불상이 약사불로 불리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 서경보 스님 등 몇몇에 의해 시작됐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김 교수는 1962년 동아일보에 게재된 ‘또 하나 약사여래상’과 한국고고학회 회장이던 윤용진 명예교수(경북대), 태고종 관암사 주지 혜공 스님의 증언을 근거로 제시했다. 또, <선본사연혁기>에도 미륵불로 적혀 있을 뿐 약사불 명칭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부처님 손안에 약호도 쥐고 있지 않던) 갓바위 불상을 약사불로 보는 견해는 구체적 증거를 토대로 한 것이 아니라 역사적 근거가 의심스러운 후대 기록에 바탕한 추정의 결과”라며 “학문적 연구 결과가 아닌 이해관계자들의 희망사항과 그것에 바탕한 언론의 산물이었다”고 강조했다.
석좌대 동전 붙이는 신앙이라니...
김종명 교수는 “갓바위 신앙에는 이론과 실천 사이의 괴리가 있다”며 “이는 현대 한국 승단의 세속화 결과”라고도 주장했다.
불자들은 부처님 가르침대로라면 불법을 배우고 익혀 그것을 각자의 삶 속에서 실천해야 하는데, 갓바위 신도들은 부처의 초월력에 힘입어 세속적 기복을 이루려는 신자들의 기도행위가 대표적이라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불자들의 병·약에 대한 이해 부족, 스님들의 물질적 관심, 재가자들의 기복으로 대표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갓바위 신도들의 수행법은 단순하다”며 ▷불상 앞에서 기복을 위해 절하거나 ▷‘약사여래불’을 염송하거나 ▷불상 석좌대에 동전을 붙이거나 ▷스님이 나눠주는 떡 등을 받거나 ▷쌀·초 공양을 하는 방법 등이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석좌대에 붙인 동전이 떨어지면 이제까지 쌓아온 복이 모두 달아난다는 속설이 있어 신도들은 동전을 붙일 때 온갖 정성을 드린다”고 말했다.
“자비? 사찰재원 조달 위한 수단으로 변질”
이같이 왜곡된 신행에는 스님들의 자질도 한몫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김 교수는 “승단 교육과정을 살펴보면 조계종의 많은 스님들이 초기불교에 관한 지식을 별로 갖고 있지 못하다”며 “종무행정 등 다방면에서 승가 기득권이 비구에 집중돼 있을뿐만 아니라 많은 스님들이 불전공부를 거의 하지 않는 선방으로 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석가모니부처는 무아·무상에 대한 가르침을 통해 물질에 대한 맹목적인 탐욕을 버릴 것을 강조했지만 한국 승단이 강조하는 ‘부처의 자비’는 사찰 재원 조달을 위한 수단 또는 스님들이 가진 불교지식의 한계성의 결과”라고 꼬집었다.
김 교수는 중국의 어느 절에서 대나무 조각으로 점치는 것을 용인한 사례를 들며 “승단 재정 때문이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현대 일본에서도 약사신앙을 포함한 불사는 유흥이나 치병·기복을 위한 연례행사로 변질됐다”고 했다.
김 교수는 “(중국·일본의 이 같은 사례들은) 산업화 시대의 승단이 대중 욕구를 이용해 승단 재정을 증가시키려 한 결과였다”고 강조했다.
“한국에서 부처는 일부 스님들의 판매대상”
김종명 교수는 “한국 승단의 주요 재정원은 천도재 등 불사금과 부처님오신날 보시금에 있다”며 “선본사는 2004년 기준, 조계종 전체 분담금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불교계 신문기자가 총무원장스님에게 “조계종이 기복불교를 강조하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느냐”고 물었을 때, 스님이 “그렇지 않으면, 승단은 어떻게 먹고 살 수 있느냐?”고 대답한 것을 인용했다.
그러면서 “현대 한국에서 부처와 불교는 재가자의 세속적 욕망을 이용하면서 생존을 도모하려는 일부 스님들의 판매대상인 셈”이라며 “갓바위 신도들은 ‘약자’일지 모르며 갓바위 자체는 한국 승단의 ‘큰 사업원’이다”라고 꼬집었다.
“기복 바라는 재가자도 문제, 그들 교육않는 스님 책임 커”
김종명 교수는 “갓바위 신자 다수가 다른 이로부터 듣고 갓바위에 대한 신앙을 갖게 됐다고 한다”며 “그들의 믿음이 구체적인 문헌에 근거하지 못한 것은 (재가가 교육을 등한시한) 스님들의 책임이 크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美 시카고대 인류학과 교수였던 프레데릭 스타르(1858~1933)이 저서 <한국불교>에서 ‘한국 불자들은 부처의 가르침을 잘못 이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며 “갓바위 신자들의 기복행위가 그들에게 심정적 안정은 주었을지 몰라도 내적 삶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 증거는 없다”고 했다.
그는 “약사불신앙에 대해 불교계 대학에서 교육을 받은 한국 학자들은 긍정적이지만 그렇지 않은 학자들은 부정적 견해를 보이는 경향이 크다. 서구학자들도 부정적 견해를 보이는 경향에 속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국의 중국불교 학자들은 승단을 탐욕·무지로 인해 불사를 하는 집단과 내키지 않으면서도 생활수단으로서 그것(승려의 삶)을 받아들인 집단으로 구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승단은 정부로부터 후원 기대해선 안 돼”
김종명 교수는 “과거 동서양 종교계는 왕실 후원을 받았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로 인해 한국에서는 ‘호국불교’가 대두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호국불교 개념은) 동화사 통일약사대불 조성과 조계종 불교사회연구소 학술활동 등을 통해 보여지듯 현재에도 한국 승단에서 강조되고 있다”고 했다.
김 교수는 “현대 한국사회는 민주사회이고, 종교와 정치는 헌법에 의해 분리돼 있다. 승단은 정부로부터 후원을 기대해서는 안된다. 정부도 승단으로부터 과거와 같은 호국 역할을 기대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현대 한국인의 지식수준은 상당히 높다. 불교에 대한 지적 이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크다”며 “한국불교계는 기복종교로서 불교를 강조할 것이 아니라 재가신자들로 하여금 부처님 가르침을 이해할 수 있게 하고, 삶 속에서 실천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같은날 선본사(주지 덕문)는 불교문화재연구소(소장 각림)와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팔공산 선본사 갓바위 부처님’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자료출처 : 불교닷컴(www.bulkyo21.com) 2013년 05월 29일 조현성 기자 cetana@gmai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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