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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의 불교계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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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30 17:49:26, 조회 : 2,028, 추천 : 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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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친구]실상사 도법스님-남녘교회 김민해 목사
지리산 실상사의 도법(56) 스님. 한국 실천불교를 대표하는 분이다. 지난해 3월 1일 지리산 노고단을 출발해 8000리 길을 걸어온 생명평화탁발순례단의 리더다. 탁발은 밥은 아무 거나 주는 대로 얻어먹고, 아무 곳이나 내주는 잠자리에서 자는 고된 길. 스님은 1965년 금산사에서 월주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95년부터 남원 실상사 주지로 살았다. 불교귀농학교 교장, 지리산생명연대와 인드라망 생명공동체 상임대표 등 직함도 많다.
탁발순례단이 전남 진도를 거쳐 광주에 입성하던 5월 중순. 5.18 묘역 순례를 마친 스님의 승복과 걸망은 색이 바랬지만 얼굴엔 미소가 빛났다. 스님 옆에 항상 같이하는 목사 한 사람이 있다. 김민해(49) 목사다. 생명평화라는 화두를 푸는 도반(道伴)으로 탁발 순례를 함께하고 있다.
그들이 처음 만난 건 5 년 전 단식프로그램에서였다. 실상사에서 열린 새해 맞이 비움의 단식에 김 목사가 동참했다. 이를 계기로 두 사람은 한 목적지를 향하게 됐다. 김목사는 전남대 후문에서 책방을 운영하다 전남 강진의 임의진 목사가 있던 남녘교회 담임을 맡았다. 기독교대한복음교회 소속의 남녘교회는 장로교단 중 가장 진보적인 교단으로 알려져 있다.
순례 길에 마주친 두 사람은 모두 말이 없다. 서로 말이 아닌 마음으로 통하는 모양새다. 얼굴도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푸근한 인상의 목사와 달리 스님은 냉철한 분위기다.
김 목사가 입을 열었다. "스님은 저에게 스승님입니다. 승복을 입고 있지만 제겐 스님으로 보이지 않아요. 진리는 하나고, 우리는 지금 진리의 길을 가고 있기 때문이죠."순간, 종교라고 이름 붙여진 경계가 사라졌다. 도법 스님이 말을 받는다. "김 목사는 종교의 벽만 넘는 사람이 아니라 사람의 벽도 넘는 사람입니다.
스님같은 목사라서 더욱 목사다운 사람입니다. 우리는 참된 벗이에요."그들은 왜 탁발순례라는 큰 짐을 지려는 걸까. 스님이 답한다. "성찰을 할 때입니다. 갈등과 대립, 자연파괴가 극성을 부리고 있습니다. 갈수록 여유가 없고, 불안만 커지는, 즉 만신창이가 된 현대문명의 모순을 두고 볼 수만은 없었어요. 갈기갈기 찢어진 세상을 자연과 인간이란 ''기본''으로 이으려고 해요."스님의 생명평화가 기관차처럼 달리는 개발사업과 기술혁명을 멈출 수 있을까. 김 목사외에 타 종교인의 동참은 미진한 편이다.
"종교인마저 닫혀있는 사실이 안타깝습니다. 세상의 벽을 부정하는 게 종교정신인데, 요즘 많은 종교인 모임은 체면치레에 그치는 경향이 있어요. 불교에는 원래 울타리가 없는데 김 목사는 그런 울타리를 허문 사람이죠."그들이 내딛는 걸음걸음이 혼돈과 좌절의 이 세상에 생명과 평화의 씨앗으로 퍼지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현재 실상사에서 하안거를 하고 있는 스님은 8월 말 다시 탁발의 길에 나선다.
중앙일보 2005.07.29 김나미 자유기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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