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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유경,열 일곱번째 이야기 - 거짓으로 죽은 아내
眞虛性宗 2013-03-14 12:43:10, 조회 : 721, 추천 : 0
백유경,열 일곱번째 이야기 - 거짓으로 죽은 아내

옛날에 한 어리석은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의 곁에는 아름다운 아내가 있었는데, 그는 아내를 매우 사랑하고 소중하게 여겼습니다.
이와는 달리 그의 아내는 진실하지 못하고 음탕하여 남편이 없을 때는 외간 남자와 몰래 정을 통하곤 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하루는 남편이 먼 길을 떠나자, 아내는 남편을 버리고 외간 남자와 함께 도망을 가려고 작정을 했습니다.
아내는 고민을 하다가 함께 살고 있던 노파에게 찾아가 은밀하게 말을 하였습니다.

"내가 떠난 뒤에 어떤 여자의 시체라도 좋으니 우리 집 방에 갖다 두고 남편에게  말해 주십시오. 내가 병으로 죽었다고 말입니다."
노파는 마을을 수소문하여 병으로 죽은 한 여자의 시체를 그 집으로 가지고 갔습니다. 그리고 남편이 집으로 돌아왔을 때 그에게 말을 했습니다.
"당신 아내가 당신이 없는 동안에 병으로 죽었습니다."

남편은 시체를 보자 그것이 자기 아내의 몸이라고 믿고서 슬피 울면서 괴로워 하였습니다.
심지어 남편은 기름을 부어 화장을 하고는 그 뼛가루를 자루에 담아 밤낮으로 끌어안고 잤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아내는 함께 도망갔던 외간 남자가 싫어져 다시 집으로 돌아와 남편에게 말을 하였습니다.
"내가 당신의 아내입니다."
죽었다던 아내가 돌아왔지만 뜻밖에도 남편은 조금도 놀라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을 하였습니다.

"내 아내는 벌써 죽었다. 너는 누구인데 나에게 내 아내라고 거짓말을 하는가?"
아내는 간곡하게 두 번 세 번 거듭 말했으나 남편은 끝까지 믿지를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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