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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주(昔珠)당 정일(正一)大宗師 圓寂 종정예하 법어 발표
眞虛性宗 2004-11-19 17:49:48, 조회 : 2,145, 추천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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宗正法語

어젯밤 금풍金風이 낙엽落葉을 쓸고 지나가더니
우리 종문宗門의 마지막 선지식善知識이셨던 석주 큰 스님께서
말후구末後句를 보였습니다.

비록 사대四大를 탈각脫殼하고 환귀본처還歸本處 하셨지만
범부凡夫와 성인聖人에 두루 통하는 만고萬苦에 불변不變한
노화상老和尙의 진면목眞面目은 우리 눈앞에 드러나 있습니다.

견문각지見聞覺知를 거두었지만 그 신령神靈스러운 면목面目은
오고감이 없이 생사자재生死自在한 묘용妙用을 갖추어
시방법계十方法界에 가득합니다.

나지도 멸滅하지도 않고 시종始終이 없는 그 신령神靈함은
일찍이 불조佛祖도 얻지 못했고 중생衆生도 찾지 못했습니다.
찾으려고 하면 은산철벽銀山鐵壁이요,
얻으려고 하면 당처當處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삼라만상森羅萬象이 노화상老和尙의 법신法身이요,
일체음색一切音色이 노화상老和尙의 법음法音입니다.
이렇게 불사의不思議한 능력能力과 묘용妙用을 갖춘
노화상老和尙의 면목面目이 어느 곳에 있습니까.

구求해도 얻지 못하고 버려도 떠나지 않는 그 소소영영昭昭靈靈함이 지금 우리 곁에 있습니다.
고명력력孤明歷歷 한 그 주인공主人公은 곳곳마다 서로 다르나 보기 어렵고 때때로 함께 가지만 흔적이 없습니다.
생사生死와 열반涅槃, 어디에도 구속拘束되지 않고 시시처처時時處處 당당하여 가고 머무는 자취가 없습니다.
살았습니까! 죽었습니까!
살았다면 니불泥佛이 바다를 건널 것이요
죽었다면 로지백우露地白牛가 드러나 있습니다.

노화상老和尙이 본래 갖추어 있는 무위진인無位眞人은 생사의 법칙을 따르지 않습니다.

당처當處를 떠나지 않은 본분本分자리에서 나고 죽음을 말한 자는 야차夜叉의 칼날을 피避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이 세상에 머물렀던 선지식善知識 한 분이 오늘 머리도 끝도 없는 본분철추本分鐵鎚를 한번 치니 천지天地가 뒤집히고, 곳곳에 무생無生의 관문關門이 열립니다.

이것이 노화상老和尙이 우리에게 보인 말후구末後句입니까!
시방법계十方法界 중생衆生들의 생사를 얽매는 소식消息입니까!

會麽(알겠는가!)

來無所來也요
去無所去也로다
瞥轉之 玄關하면
佛祖罔措也로다

와도 오는 것 없고
가도 가는 곳 없나니
문득 이 경지境地마저 벗어나면
불조도 몸 둘 바를 모를 것이다.

                    佛紀2548年 11月 18日

                  大韓佛敎曹溪宗 宗正 法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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