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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가귀감 [본문 재16편]"화두의 열가지 병"
法空 2014-09-24 18:16:39, 조회 : 1,716, 추천 : 0
선가귀감 [본문 재16편]"화두의 열가지 병"

話頭(화두)는 不得擧起處(부득거기처)에 承當(승당)하며
不得思量卜度(부득사량복탁)하며 又不得將迷待悟(우부득장미대오)니 就不可思量處(취불가사량처)하야
思量(사량)하면 心無所之(심부소자)가 如老鼠入牛角(여노서입우각)하야 便見倒斷也(변견도단야)리라
又尋常(우심상)에 計較安排底(계도안배저)도 是識情(시식정)이며 隨生死遷流底(수생사천류저)도 是識情(시식정)이며
파怖장惶底(파포장황저)도 是識情(시식정)이어늘
今人(금인)이 不知是病(부지식병)하고 只管在裡許(지관재리허)하야 頭出頭沒(두출두몰)하나니라.

한자》承當(승당 : 맞다. 맞히다)
      卜(헤아릴 복. 점)
      度(헤아릴 탁. 건널,법도 도)
      尋常(심상 : 대수롭지 아니함)
      識情(식정 : 망념. 범부의 미혹한 마음에 의한 견해)
      底(어조사. 바닥 저)
      파,怖,장(두려워 할 파,포,장)
      惶(두려워할, 당황할 황)

화두를 들어 일으키는 곳에서 알아맞히려 하지도 말고,
생각으로 헤아리지도 말며,
또한 깨닫기를 기다리지도 말지니,
더 생각할 수 없는 곳에까지 나아가 생각하면,
마음이 더 갈 곳이 없어 마치 늙은 쥐가 쇠뿔 속으로 들어가다가 꼭 잡히듯 할 것이다.

또 평소 이런가 저런가 따지고 맞혀 보는 것이 식정이며,
생사를 따라 옮겨 다니는 것도 식정이며,
무서워하고 갈팡질팡하는 것도 식정이거늘,
요즘 사람들은 이 병통을 알지 못하고,
다만 이 속에서 빠졌다 솟았다 할 뿐이니라.

노서입우각(老鼠入牛角) : 어리석은 사람이 점점 곤란하게
           됨을 비유. 중국의 옛적에 쥐 잡는 법으로,
           긴 소뿔에 쥐가 한 번 들어가면 나올 수 없어서
           잡히게 됨.

◎ 漢文本 註解

話頭(화주)에 有十種病(유십종병)하니
曰意根下卜度(왈의근하복탁)이요
曰양眉瞬目處타根(왈양미순목처타근)이요
曰語路上作活計(왈어로상작활계)요
曰文字中引證(왈문자증인증)이요
曰擧起處承當(왈거기처승당)이요
曰양在無事匣裡(왈양재무사갑리)요
曰作有無會(왈작유무회)요
曰作眞無會(왈작진무회)요
曰作道理會(왈작도리회)요
曰將迷待悟也(왈장미대오야)라

離此十種病者(이차십종병자)는 但擧話頭時(단거화두시)에
略두수精神(약두수정신)하야 只疑是個甚마(지의시개심마)니라.

《한자》 遷(옮길 천)
         양(오를 양)
         眉(눈썹 미)
         瞬(눈깜짝일 순)
         양(날릴 양)
         匣(우리, 궤 갑)
         두(떨어버릴 두)
         수(버릴 수)

(無자)화두를 참구하는 데에 열 가지 병이 있으니,
분별로써 헤아리는 것과,
눈썹을 오르내리고 눈을 끔벅거리는 곳에 생각을 머무르는 것과,
말 길에서 살림살이를 짓는 것과,
글 가운데에서 끌어다가 증거를 삼으려는 것과,  
들어 일으키는 곳에서 알아맞히려는 것과,
모든 것을 다 날려 버리고 일 없는 곳에 들어앉아 있는 것과, 있다는 것이나 없다는 것으로 아는 것과,
참으로 없다는 것으로 아는 것과,
도리가 그렇거니 하는 알음알이를 짓는 것과,
조급하게 깨치기를 기다리는 것들이다.
이 열 가지 병을 여읜 자는 오직 화두를 들 때에 정신을 차려 다만 의심하되 '이 무엇고?'할 지니라.

양미순목(揚眉瞬目) : 보통의 일상적인 동작을 가리키는데,
                     선승이 일상적인 것으로 공부하는 이를
                     비유함.      
타근(타근) : 불교에선 사념(思念)을 멈춘 것. 흙더미에
             빠져 발이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
두수(두수) : 정신을 차리게 함, 깨끗이 털어 버림.
시개심마(是個甚마) : 이것이 무엇이냐? 이 무엇고?  
             甚마는 의문형.

⊙ 언문 주해

無자 화두를 참구하는 데에는 10가지 병이 있으니
꾀(의근)로 헤아리는 것,
눈썹을 치켜올리고 눈을 깜빡거리는 곳에 근거하여 분별하는 것,
말 길(言路)에서 살림살이하는 것(말로만 수행하려는 것),
글을 끌어다 증거를 삼으려는 것.
(화두를)들어 일으키는 곳에서 눈치로 알아맞히려 하는 것(분별심을 가지고 따지는 것),
일없는 곳에 들어앉아 있는 것,
있다는 것이나 없다는 것으로 판단하려 하는 것,
참으로 없다는 것으로 판정하는 것,
도리가 그렇커니 하는 알음알이를 짓는 것,
조급하게 깨닫기를(나는 미한 중생이므로 이걸 들면 깨달으리라) 바라는 것이다.
이 열 가지 병통을 버리고 화두를 항상 또렷하게 들고 궁구해야 한다.

'붓다 뉴스'에 연재된'원순스님' '선가귀감 강의' 중 발췌)

참선하는 문중에서 믿음과 원력을 바탕으로 화두를 의심하지 않는다면 깨달음은 절대 성취할 수 없다.
알고 보면 온갖 의심이 오직 하나의 의심일 따름이다.
화두 하나만 제대로 타파하면 온갖 의심이 한꺼번에 해결된다.

그러니 화두를 들 때 화두 하나에만 마음을 모아야지 자신이 갖고 있는 재주를 조금이라도 부리려고 해서는 안 된다.
다만 오고 가며 앉고 눕는 모든 삶 속에서 화두가 끊임없이 이어지도록 할 뿐이다.

공부에 진전이 없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화두 참구하는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며 생각해보아야 할 점을 고봉 화상(高峰 : 1238∼1295)은 '선요'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첫째, 전생에 닦아놓은 지혜가 없었던 것은 아닌가.
둘째, 눈 밝은 스승을 만나지 못한 것은 아닌가.
셋째, 하루 공부하고 열흘 놀았던 것은 아닌가.
넷째, 근기가 시원찮아 의지가 약한 것은 아닌가.
다섯째, 번뇌 망상에 푹 빠져 있는 것은 아닌가.
여섯째, 고요한 경계에 걸려 꽉 막혀 있는 것은 아닌가.
일곱째, 쓸모 없는 생각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여덟째, 시절인연이 아직 도래하지 않은 것은 아닌가.
아홉째, 화두를 의심하지 않고 있는 것은 아닌가.
열째, ' 얻지 못한 것을 얻었다 하고 증득하지 못한 것을 증득했다'고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선가귀감'이든 '선요'이든 선객에게 일어나는 모든 장애의 근원은 시비 분별에 있다.
열심히 공부를 하면서도 깨달음을 성취하지 못하는 근본 원인은 '나'와 '경계'를 시비 분별하는 데에 있으니 알고 보면 중생의 생사도 시비 분별하는 마음에서 오는 자질구레한 것일 뿐이다.

생겨났다 사라지는 헛된 마음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한 생각으로 화두를 타파해야 한다.
화두만 잘 챙긴다면 위에서 말한 모든 병폐들을 다 없앨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화두를 들 때 화두에 마음이 집중되어 심안(心眼)이 열려야 한다.
경을 볼 때에는 모든 마음이 집중되어 경의 근본 뜻을 볼 수 있는 경안(經眼)이 열려야 한다.
일을 할 때에는 그 일에 몰두해 일 자체와 하나가 되어야 한다.


오고 가며 앉고 눕는 모든 삶에 마음이 집중돼 하나가 될 때 그 모습 자체가 아름다운 수행으로서, 살아 있는 부처님의 모습이다.

[출처] § 선가귀감 § 본문 제16편

- 나무아미타불_()_ 법공 합장하여 선가귀감 본문 제16편을 옮겼습니다 -

- 한보리 소를 찾아서 -
동명(同明) [2014-09-25] : 감사합니다_()_
원행화 [2014-09-25] : 감사합니다._()_
대덕심 [2014-09-25] : 감사하게 읽어 봅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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