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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가귀감 [본문 제19편]"공부할 때에 마가 없기를 바라지 말라"
法空 2014-09-30 18:23:34, 조회 : 1,458, 추천 : 0
선가귀감 [본문 제19편]"공부할 때에 마가 없기를 바라지 말라"

工夫(공부)가 到行不知行(도행부지행)坐不知坐(좌불지좌)하면 當此之時(당차지시)하야

八萬四千魔軍(팔만사천마군)이 在六根門頭伺候(재육근문두사후)라가
隨心生起(수심생기)하나니 心若不起(심약불기)하면 爭如之何(쟁여지하)리오.

《한자》到(오다, 가다 도. 이를)
        伺(엿볼 사)
        候(염탐할 후. 기후)
        爭(다툴 쟁) 何(어찌 하)

공부가(화두 공부를 열심히 하여) 걸어가면서도 걷는 줄 모르고, 앉아도 앉는 줄 모르게 되면(경계에 이르면),
이 때를 당해서 팔만 사천 마군의 무리가 육근 문 앞에 지키고 있다가,
마음을 따라 온갖 계책을 꾸며 낼 것이다.
그러나 마음이 만약 움직이지 않는다면 무슨 상관이 있으리오.

◎ 漢文本 註解

魔軍者(마군자)는 樂生死之鬼名也(낙생사지귀명야)요
八萬四千魔軍者(팔만사천마군자)는 乃衆生八萬四千煩惱也(내중생팔만사천번뇌야)라
魔本無種(마본무종)이나 修行失念者(수행실념자)가 遂派其源也(수파기원야)라
衆生(중생)은 順其境故(순기경고)로 順之(순지)하고
道人(도인)은 逆其境故(역기경고)로 逆之(역지)하나니

故(고)로 云(운) 道高魔盛也(도고마성야)라 하니라
禪定中(선정중)에 惑見孝子而斫股(혹견효자이직고)하며
或見猪子而把鼻者(혹견저자이파비자)는 亦自心起見(역자심기견)하야 感此外魔也(감차외마야)니라
心若不起則(심약불기즉)種種伎倆(종종기량)이 飜爲割水吹光也(번위할수취광야)니라
古云(고운)壁隙風動(벽극풍동)이요
心隙魔侵(심극마침)이라 하니라.

《한자》者(것 자. 사람)
        遂(드디어 수)
        孝子(효자: 喪主상주)
        斫(찍을, 벨 작)
        股(넓적다리 고)
        把(쥘, 잡을 파)
        伎倆(기량 : 재주)
        飜(번역할  번)
        割(벨 할. 가를)
        吹(불 취) 隙(틈 극)

마(魔)란 생사를 즐기는 귀신의 이름이요,
팔만 사천 마군이란 중생의 팔만 사천 번뇌다.

마가 본래 씨가 없지만,
수행하는 이가 바른 생각을 잃은 데서 그 근원이 파생되는 것이다.

중생은 그 환경에 순종하므로 탈이 없고,
도인은 그 환경에 거스르므로 마가 대들게 된다.
그래서 '도가 높을 수록 마가 성하다'고 하는 것이다.

선정 중에 혹은 상주를 보고 제 다리를 찍으며 혹은 돼지를 보고 제 코를 쥐기도 하는 것이,
모두 자기 마음에서 망상을 일으켜 외부의 마를 보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마음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마의 온갖 재주가 도리어 물을 베려는 것이나,
햇빛을 불어 버리려는 격이 되고 말 것이다.
옛말에 '벽에 틈이 생기면 바람이 들어오고, 마음에 틈이 생기면 마가 들어온다'고 하시니라.

팔만사천번뇌 : 중생에게 8만4천번뇌가 있으므로 이것을
               끊게하는 부처님 법문도 8만4천으로 된다.
               8만4천이란 인도에서는 많은 숫자의 뜻으로
               쓰이기도 했다.

⊙ 언문 주해

마(魔)는 삶과 죽음을 즐기며 오욕(五欲)을 즐겨 바른 법을 어지럽히고 괴롭히는 귀신의 이름이다.
마의 종류 팔만사천은 중생의 팔만사천 진로번뇌를 나타낸 것이다.
마는 자신의 마음밖에 있는 것이 아니므로 눈,귀 등의 육근(六根)에 마음을 내면 마음을 좇아 가지가지로 바뀌는데
道가 높을수록 더욱 성(盛)하다.
범부는 제 경계를 수용하기 때문에 번뇌하지 않지만
보살은 제 경계를 배반하므로 대적하는 것이다.

옛날 한 도인이 어느 날 아침 선정 중에 보니 한 효자(孝子: 상주)가 주검을 손에 받아와 울며 "너는 어찌하여 내 어머니를 죽였느냐?"하거늘
도인이 이것이 마인줄 알고 도끼로 찍었더니 효자가 재빨리 달아나거늘,
나중에 도인이 선정에서 벗어나 보니 제 다리를 베었던 것이었다.

또 한 도인은 어느 날 밤 선정 중에 보니 돼지 한 마리가 와서 자리를 뒤지거늘 도인이 돼지 코를 잡아 이리저리 끌며 불을 켜 오라 외치자 사미가 불을 켜 가보니 도인이 제 코끝을 잡고 있었다고 하니,

그렇기 때문에 속마음을 일으키지 않으면 외마가 들지 못하는 것이다.
옛사람이 "벽에 틈이 생기면 바람이 들어오고,
마음에 틈이 생기면 마가 들어온다"라고 하신 것이다.

오욕(五欲) : 모든 욕망의 근원이 되는 '색성향미촉'의
             오경. 오경은 욕구의 대상이나 모든 욕망을
             일으키므로 오욕이라 한다.
진로(塵勞) : 마음을 지치게 하는 것, 곧 번뇌.


('붓다 뉴스'에 연재된 '원순스님''선가귀감 강의' 중 발췌)

사람들은 대개 옳고 그름을 분별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간다. 옳고 그름을 분별하고 자기에게 이익인지 손해인지를 잘 따져 제 몫을 챙겨야 똑똑한 사람이라고 한다.
요즈음 세상에서는 그렇게 가르치고 그렇게 배워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럴수록 행복하고 편안한 것이 아니라 세상은 점점 더 복잡해지고 사람들은 더 거칠어지고 있다.

시비가 시비를 낳고 득실이 득실을 따지게 하니,
개인적인 욕망이 한없이 커져 자신의 처지에 만족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세상에서 행복해지려면 헛된 욕망을 키우지 말아야 한다.
잘못된 욕망을 키울 수밖에 없는 자기 중심의 이기적인 마음을 버려야만 한다.
이것은 올곧은 삶을 해치는 마군(魔軍)의 경계이기 때문이다. 알고 보면 온갖 분별 자체가 중생의 삶과 죽음을 되풀이하게 만드는 근본 마구니이다.
  
화두 공부를 하는 사람이라면 오로지 화두 챙기는 일만이 마군의 경계에 흔들리지 않는 아름다운 부처님의 삶을 보장받을 수 있다.

화두 공부는 선택이 아니다.
화두를 공부하는 사람에게는 챙겨야 할 화두가 전부이다.
화두 속에 들어가 화두와 하나가 되어 수미산과도 같이 어떤 경계에도 흔들림이 없이 화두를 챙겨가야 한다.

차를 마셔도 차를 마시는 줄 알지 못하고
밥을 먹어도 밥을 먹는 줄 알지 못하며,
걸어도 걸어가는 줄 모르고 앉아도 앉아 있는 줄을 몰라야 한다.

생사(生死)는 범어 samsara, 혹 jati-marana를 말하는데
쳇바퀴처럼 돌고 도는 윤회(輪廻)라는 뜻이다.

중생이 이기적인 마음으로 옳고 그름을 분별하는 업 때문에,
지옥 아귀 축생 등으로 나고 죽는 삶이 육도(六道)에서 되풀이되어 끊임없이 이어지는 쳇바퀴처럼 그 괴로움이 끝이 없다는 것이다.

중생의 되풀이되는 생사는 끝이 없어 그 양을 헤아릴 수 없으므로 바다에 비유하여 생사의 바다라고 부르기도 한다.

중생의 생사는 괴로움이 가득 찬 세상이므로 생사고해(生死苦海)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생사는 바깥 경계에 흔들리는 마음이요
이 마음이 바로 마군이다

[출처] § 선가귀감 § 본문 제19편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_()_
법공 합장하오며 알르바이트를 끝내고 귀가하여 선가귀감
본문 제19편을 옮겼습니다


- 도신스님 누군가 나를 부르네 -
- 장사익 짤레꽃 -
운암(雲庵) [2014-10-01] : 법공거사님 피곤하실텐데 말씀 감사합니다. 성불하십시오. _()_
원행화 [2014-10-01] : 감사합니다._()_
대덕심 [2014-10-01] : 감사합니다. 성불하십시오._()_
동명(同明) [2014-10-01] :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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