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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가귀감 [본문 제27편]"비굴하지도 말고 높이지도 말라"
法空 2014-10-16 18:45:57, 조회 : 1,676, 추천 : 0
願諸道者(현제도자)는 深信自心(심신자심)이요
不自屈不自高(불자굴불지고)어다.

《한자》顯(나타날, 드러날 현)
        易(쉬울 이. 바꿀 역)
        隱(숨을 은)
        淺(얕을, 부족할 천)
        屈(굽힐 굴)

바라건대 공부하는 이들은 자기의 마음을 깊이 믿어,
스스로 굽히지도 말고 높이지도 말아야 하느니라.

◎ 漢文本 註解

此心(차심)이 平等(평등)하야 本無凡聖(본무범성)이라
然(연)이나 約人(약인)하야 有迷悟凡聖也(유미오범성야)라
因師激發(인사격발)하야 忽悟眞我(홀오진아)가 與佛無殊者(여불무수자)는 頓也(돈야)니
此(차)는 所以不自屈(소이불자굴)이라 如云本來無一物也(여운본래무일물야)라
因悟斷習(인오단습)하야 轉凡成聖者(전법성성자)는 漸也(점야)라
此(차)는 所以不自高(소이불자고)라 如云 時時勤拂拭也(여운시시근불식야)라.

《한자》約(대개 약. 맺을)
        激發(격발: 심하게 일어남)
        忽(문득, 갑자기 홀)
        殊(다를 수)
        勤(부지런할.근. 근무할)
        拂拭(불식: 말끔히 치워 없앰)

이 마음은 평등하여 본래 범부와 성인이 따로 없다.
이치는 그러하나 사람에게는 어두운 이와 깨친 이가 있고, 범부와 성인이 있다.

스승의 가르침을 받아 문득 참 내가 부처와 조금도 다름이 없음을 깨치는 것을 이른바 단박 깨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스스로 굽히지 말 것이니,
저 '본래 한 물건도 없다'고 한 것이다.

깨친 뒤에 익힌 버릇을 끊어 가면서, 범부를 고쳐서 성인이 되는 것은 이른바 점점 닦아 간다고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스스로 높이지 말 것이니, 더 '부지런히 털고 닦으라.'고 한 것이 그것이다.

본래무일물(本來無一物) : 오조 홍인의 제자 '육조 혜능
                         대사'의 말.
시시근불식(時時勤拂拭) : 오조 홍인의 제자 '대통 신수
                         대사'의 말

屈者(굴자)는 敎學者病也(교학자병야)요
高者(고자)는 禪學者病也(선학자병야)라
敎學者(수학자)는 不信禪門(불신선문)에 有悟人之秘訣(유오인자비결)하고 深滯權敎(심체권고)하야 別執眞妄(별집진망)하야
不修觀行(불수관행)하고 數他珍寶故(수타진보고)로 自生退屈也(자생퇴굴야)요

禪學者(선학자)는 不信敎門(불신교문)에 有修斷之正路(유수단지정로)하고 染習(염습)이 雖起(수기)나 不生慙愧(불생참괴)하고 果級(과급)이 雖初(수초)나 多有法慢故(다유법만고)로
發言(발언)이 過高也(과고야)라
是故(시고)로 得意修心者(득의수심자)는不自屈不自高也(불자굴불자고야)니라.

《한자》滯(막힐 체)
        雖(비록 수)
        慙愧(참괴: 부끄러워 함)
        慢(거만할 만)

굽히는 것은 교(敎)를 배우는 이의 병통이요,
높이는 것은 참선(參禪)하는 이의 병통이다.
교를 배우는 이는 참선 문 안에 깨쳐 들어가는 비밀한 법이 있는 것을 믿지 않고 방편으로 가르치는 데 깊이 걸려,
참과 거짓을 따로 국집하여 가지고 관행을 닦지 않고,
남의 보배만 세게 되므로 스스로 뒷걸음질치고 움츠리는 것이며,

참선하는 이는 교문에 닦고 끊어 가는 좋은 길이 있는 것을 믿지 않고,
물든 마음과 익힌 버릇이 일어날지라도 부끄러운 줄 모르며,
공부의 정도가 유치하면서도 법에 대한 거만한 생각이 많기 때문에,
그 말하는 것이 지나치게 높기만 하다.
그러므로 옳게 배워 마음을 닦는 이는 굽히지도 않고, 높이지도 않느니라.

권교(權敎) : 방편. 부처님의 깨달음에 이르게 하기 위하여
             중생의 근기에 따라 행하게 되는 방편을
             말한다.  
관행(觀行) : 자신의 마음을 비추어 봄으로서 본래 성품을
             밝게 드러내는 참선법.

⊙ 漢文本 評

評曰(평왈) 不自屈不自高者(불자굴불자고자)는 略擧初心(약거초심)의 因該果海則雖信之一位也(인해과해즉수신지일위)나
廣擧菩薩(광거보살)의 果徹因源則五十五位也(과철인원즉오십오위야)라.

평해 가로되 스스로 굽히지도 말고 높이지도 말라는 것은,
첫 마음 낼 때에 벌써 씨 안에 열매의 바다가 다 갖추어 있다는 점에서 본다면 부처의 자리가 오직 한 자리 뿐인 것을 믿어야 하겠지만,
보살들의 얻는 법의 열매가 씨의 근원에 사무친 것을 들어 말하자면 오십오위가 분명히 있느니라.

인해과해 과철인원(因該果海 果徹因源) : '淸凉국사'의 '화엄경
         소'에 있는 말.
         널리 무르녹고 서로 통해서 걸림이 없는 이치로 보면
         처음 발심할 때 이미 정각을 이룬 것이다.
         그러므로 씨를 심기도 전에 부처의 바다처럼 넓고 큰
         공덕이 그 씨앗 속에 갖추어 있다고 했다.
      
         부처의 자리 하나밖에 없지만 그러나 그 果位에 이르
         기까지의 과정을 차별문에 비추어 볼 때
         보살들이 무량겁 동안 열심히 수행함으로 55위의 계위
         를 밟아 비로소 대각의 성불을 하게 되는 것을 알아
         야 한다.

오십오위(五十五位) : 성불에 이르는 수행地位. '능엄경'에 의
         하면 처음 건혜지(乾慧地)를 지나 十信(열 가지 믿음
         자리),
         十住(열 가지 머무는 자리,
         十行(열 가지 수행에 나가는 자리),
         十廻向(열 가지 돌이키는 자리),
         四加行(네 가지 더 힘쓰는 자리),
         十地(열 가지 자리)를 낱낱이 거쳐 지나며 올라야
         성불하게 된다.

⊙ 언문 주해

결과는 성인(聖人)이요, 원인(시초)은 범부(凡夫)다.
성인의 경계만 추켜세우는 천박한 지식인은 스스로의 마음은 가볍게 여기고 성인의 지혜만을 중하게 여기는데,
참으로 도를 닦는 사람은 불변문(不變門)으로 볼 것 같으면
범부와 성인이 평등하므로 스스로 낮추지 말며,
수연문(隨緣門)으로 볼 것 같으면 범부와 성인이 뚜렷하므로 스스로 높이지 말지어다.

불변문(不變門) : 진여(眞如)는 일체제법의 실체로 시공을 초월
                 하여 나지도 멸하지도 않으며 상주하여 존재
                 하지도 않아서 불변이라 한다.

수연문(隨緣門) : 眞如는 그 불변하는 자성을 온전히 하되 능
                 히 염정(染淨)의 인연을 따라 전체를 움
                 직여 삼라만상에 현전(現前)하기에 수연이라
                 한다.

◈('붓다 뉴스'에 연재된 '원순스님'의 '선가귀감 강의' 중 발췌)

화두를 참구하는 사람은 '본디 자신한테 갖추어져 있는 참마음'을 믿고 공부해 나가야만 한다고 이른다.

참마음을 살피지 않고 경전에만 집착하여 공부하는 사람처럼 '바로 부처가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여 자신을 중생이라 낮추어 물러나서는 안 된다고 한다.

그렇다고 참선이 최고라고 하면서‘부처님의 가르침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무턱대고 자신을 부처님이라고 높여서도 안 된다고 한다

[출처] § 선가귀감 § 본문제27편.

- 나무 관세음보살 _()_
- 법공 거룩한 삼보에 귀명 하옵고
- 선가귀감 본문 제27편을 옮겨 올립니다 -

- 박범훈 거룩한 손 -
- 남수란 부처님께 귀의 합니다 -
동명(同明) [2014-10-16] : 스스로 굽히지도 말고 높이지도 말라는 귀하신 말씀 다시금 새겨 올바른 불자로 살기를 발원합니다. _()_
원행화 [2014-10-17] : 감사합니다._()_
보성(寶聖) [2014-10-17] : _()_ 법공 거사님 법문에 감사 올립니다. 두 손 모음.
대덕심 [2014-10-17] : 감사합니다. 좋은날 되십시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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