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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가귀감 [본문 제54장] ['자신의 마음을 비추어 경전을 읽어야 한다']
法空 2014-11-30 21:46:03, 조회 : 1,264, 추천 : 0
看經(간경)하되 若不向自己上(약불향자기상)하여
做工夫(주공부)하면 雖看盡萬卷(수간진만권)이라도
猶無益也(유무익야)니라.

《한자》看(볼 간)
        做(지을, 만들 두)
        雖(비록, 아무리∼하여도 수)
        猶(가히 유. 오히려)

경을 보되 자기의 마음속을 향하여 공부를 지어가지 않게 되면비록 만권의 대장경을 다 보았다 하더라도 아무 소용이 없느니라.

◎ 漢文本 註解

此(차)는 明愚學(명우학)은 如春禽晝啼(여춘금주제)하고
秋蟲夜鳴(추중야명)이라
密師云(밀사운) 識字看經(식자간경)이 元不證悟(원불증오)요
銷文釋義(소문석의)가 唯熾貪嗔邪見(유치탐진사견)이라 하니라.

《한자》愚(어리석을 우)
        禽(새 금)
        啼(새, 짐승이 울 제)
        鳴(울 명)
        銷(녹일 소)
        熾(성할 치)

이것은 어리석게 공부함을 깨우침이니,
마치 봄날에 새가 지저귀고 가을밤에 벌레가 우는 것처럼
아무 뜻도 없는 것이다.

'규봉 종밀선사'가 이르기를 "글자나 알고 경을 보는 것으로는 원래 깨칠 수가 없다.
글귀나 새기고 말뜻이나 풀어보려는 것은 오직 탐욕이나 부리고 성내기만 하는 못된 소견만 더 일으키게 된다"고 하셨다.


('붓다 뉴스'에 연재된 '원순스님'의 '선가귀감 강의' 중 발췌)

진실한 마음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보고 기뻐하면
이 가르침은 깨달음의 씨앗이 된다.

그러나 글자를 좀 안다고 하여 자랑을 일삼는 사람,
경을 좀 많이 보았다고 아는 척하고,
잘난 척을 하는 사람들은 대개 다 교만한 사람이며
자기를 앞세워 시비 분별이 많은 사람이다.

이들은 자기 생각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제멋대로 해석하여
부처님 법을 삿된 법으로 만들어 버린다.
그러므로 부처님의 가르침도 잘 알지 못하고
어떤 경계에 집착하여 헤어나지 못한다.

'육조단경'에 나오는 법달 스님도 '법화경'을 삼천 번이나 읽고 외웠으나
아만(我慢)에서 벗어나지 못하여 공부에 진전이 없었으니
이런 공부는 아무런 이익이 없다.
오히려 다른 사람까지도 불법과 멀어지게 하는 큰 죄업을 지을 수 있다.

'호법론(護法論)'에 "경을 보는 모습이 겉으로는 번듯한 자세를 갖추었더라도
안으로는 정신이 오락가락하여 마음이 안정되어 있지 않다면
경전 속에 있는 검은 글자들만 아무 의미 없이 더듬고 있을 뿐이니,
이것이 어찌 아무런 의미 없이 화창한 봄날에 새들이 지저귀고 깊은 가을밤에 풀벌레들이 우는 것과 다를 것이 있겠느냐?
비록 경전을 백만 번 읽는다 할지라도 과연 여기에 무슨 이익이 있을 수 있겠느냐"라고 되어 있으며,

규봉 종밀 스님은 저서 '도서'에서 "만약 자신의 마음을 몰랐다면 드러난 가르침에만 집착한 것이니
부처님의 도를 구하려고 하는 사람이 어찌 있는 자리에서 진리를 드러내 보려 하지 않습니까?

글자나 알고 경만 보는 것으로는 본디 깨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글귀나 새기고 말뜻이나 풀어 보는 것은 탐욕이나 성냄, 삿된 소견만 더 일으키게 할 뿐입니다."

"더구나 아난은 부처님의 법문을 많이 듣고 다 외웠지만
오랜 세월 성인의 깨달음에 오르지를 못했습니다.
그러나 모든 인연을 쉬고 자신의 마음을 돌이키는 순간 생멸이 없는 무생(無生)을 증득하였습니다.

이것으로 곧 부처님의 가르침이 주는 이익과 중생을 제도하는 방법이 저마다 그 까닭이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문자만 귀하게 여길 것은 아닙니다."라고 하셨다.

부처님을 가장 가까이에서 모셨고 잘 생겼으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그대로 잘 전달한 '아난 존자'에게 사람들은 법문을 자주 청하였다.
법문을 잘한다는 소문이 나자 아난의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번잡하게 되었다.
  
그때 선정 속에서 오고가는 인연의 흐름을 그대로 알 뿐 분별 없이 오직 진실만을 보는 '발기'라는 스님이 숲 속에서 공부하며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스님은 "아난은 사람들이 자신을 알아주는 재미에 속아서
자기 말재주에 빠져 바른 길을 벗어나고 있다"라는 생각이 들자 그를 찾아가 게송으로 일러주었다.
  
조용하고 한적한 곳 나무 밑에서 /
열반 위해 그 마음을 써야 하느니
아난이여 부지런히 참선을 하라 /
많은 말을 어디에다 갖다 쓸 건가.

이 게송을 듣고 아난은 온몸에 찬물을 끼얹은 듯 정신이 번쩍 들었다.
여태껏 부처님 말씀만 녹음기처럼 외우는 것을 공부 잘하는 것으로 알았던 아난은 정작 부처님 말씀의 근본 뜻을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충격을 받은 아난은 그때부터 열반이 무엇이고 마음자리의 근본이 무엇인지 생사를 걸고 정진하였다.
어느 날 밤잠을 자지 않고 정진을 하다 잠시 쉬려고 옆으로 눕는 도중에 홀연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출처] § 선가귀감 § 본문 제54장

- 거룩한 삼보에 귀명 합니다
  초겨울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십일월의 마지막 밤,
  길건너 대추나무에는 부엉이가 서러운듯 부엉부엉 소리내어
  울어대고 있습니다.
  법공, 늦게 귀가하여 선가귀감 본문 제54장을 옮겨 올렸습니
  다.
  비가 그치면 또 추워진다고 합니다.
  스님,그리고 전국에서 불심사 방송을 애청하시는 법우님들
  건안하옵소서.
  붓다로 살아요.

귀천(歸天) - 천상병 詩, 홍순관 노래
불자들을 위한 발원문   - 성종(性宗)
운암(雲庵) [2014-12-01] : 법공거사님 11월의 마지막날에 오려주신글 12월의 첫날에 읽으며 부처님 법을 알아가며 어디로 가고 있은지 생각하게 합니다. 감사합니다. _()_
길상화(吉祥華) [2014-12-01] : 법공거사님! 12월의 첫 날을 귀한 부처님의 말씀으로 하루를 열어봅니다. 감사합니다._()_
원행화 [2014-12-01] : 귀한 법문 감사합니다._()_
대덕심 [2014-12-01] : 선가귀감 부처님말씀 귀한 공부하게되는 12월에 첫날 행복에 문턱을 맞으신것 같습니다.법공거사님 건강하시고 12월달 멋진날 되십시오_()_
동명(同明) [2014-12-01] : 귀한 법문 감사합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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