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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파거사의 ‘소똥’과 불인선사의 ‘방귀’ 법전(法戰)
법성화 2014-12-03 16:25:45, 조회 : 1,720, 추천 : 0
  첨부파일 : 16.jpg (104kb)   다운 : 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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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파거사는 어느 날, 금산사에서 같이 좌선을 하던 불인선사에게 갑자기 물었다.

“내가 앉은 자세가 어떻습니까?”

선사가 대답했다. “그 위엄이 부처님 같습니다.”

거사가 매우 기뻐하자, 선사가 되물었다.

“거사님, 내가 앉은 자세는 어떻습니까?”

거사가 대답했다. “한 무더기 소똥 같은데요(像牛糞).”

  

동파거사는 오늘은 불인선사에게 ‘한 방 먹였다’ 생각하고, 만나는 사람마다 자기가 그 유명한 스님을 이겼다고 자랑하고 다녔다. 그러자 불심이 깊고 안목이 높은 여동생 소소매(蘇小妹)가 물었다. “오라버니, 어떻게 그 선사님을 이겼습니까?” 소동파가 자초지종을 설명하자 여동생은 크게 나무랬다.

“오라버니가 졌습니다. 그 선사님은 부처님과 같아요. 그러니 오라버니도 부처님으로 보인 것입니다. 하지만 오라버니 마음은 소똥으로 가득 차 있으니, 그 선사님이 소똥으로 보인 것이지요.”

서로를 부처와 돼지로 본 무학대사와 이성계의 문답처럼, 동파거사는 아직 ‘오직 마음 뿐’인 유심(唯心)의 도리를 철견하지 못한 상태였던 것이다. 여동생에게 한 방망이를 맞은 동파거사는 분한 마음에 더욱 발심해서 공부를 했음에 분명하다.

  

진정 팔풍에 휘둘리지 않는 경지에 들었는가

동파거사는 어느 날 참선을 하다가 도(道)가 날로 통하는 듯한 환희심이 나서, 불인선사에게 깨침의 경계를 담은 시를 써보냈다.

  

稽首天中天 毫光照大千(계수천중천 호광조대천)

八風吹不動 端坐紫金蓮(팔풍취부동 단좌자금련)

  

하늘 중 하늘에게 머리 숙여 절하오니

한줄기 빛으로 천하를 비추는 이

팔풍이 불어도 흔들리지 않고

자금색 연꽃 위에 단좌하고 있네.

  

여기서 팔풍이란 ‘칭찬과 나무람’(稱譏), ‘영예와 훼손’(榮毁), ‘얻고 잃음’(得失), ‘고난과 즐거움’(苦樂) 등 여덟 가지 경계를 의미한다. 쉽게 말하면, 이제는 천하를 비출 만큼 마음의 광명이 밝아져 다사다난한 삶속에서 부딪치는 갖가지 장애와 고통, 칭찬과 비방에도 흔들림 없는 부동(不動)의 경지에 이르렀다는 자화자찬을 담은 시이다.

하인으로부터 이 시를 받아 본 불인선사는 ‘방비(放屁: 방귀 뀌었군, 헛소리)’라는 두 글자를 적어서 보냈다.

칭찬을 기대하고 있던 소동파는 이 글자를 보자 소스라치게 놀랐고 너무 화가 치밀어 당장 배를 타고 강을 건너가 불인선사를 만나 따졌다.

“선사님! 내 공부의 결과를 제대로 감상하지도 않고 무시하다니 어찌 이럴 수가 있습니까?”

불인선사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八風吹不動 一屁彈過江(팔풍취부동 일비탄과강)

팔풍이 불어도 꼼짝 않는다더니,

방귀 하나에 불려 강을 건너왔구려.

  

불인선사의 ‘방비(放屁)’는 동파거사의 ‘우분(牛糞)’에 대한 시원한 ‘카운터 펀치’라 할 수 있다. 평소 의기양양해서 겸손함이 부족했던 동파거사의 경지를 잘 알고 있던 불인선사는 이렇게 멋지게 제자를 단련시킨 것이다.

동파거사는 자신의 공부가 선사에게 크게 미치지 못함을 깨닫고 몹시 부끄러워했으며, 훗날 그 유명한 ‘무정설법(無情說法: 무생물의 설법)’이란 깨침의 일성을 낳는 큰 계기가 되었음에 분명하다.

부처님과 같은 깨달음과 인격을 갖춰 대자대비행을 갖추는 증오(證悟)에 이를 때까지, 끝없이 초월하며 묵묵히 향상일로(向上一路)를 걷는 수행자들은 동파거사의 구도행을 거울로 삼아야 할 것이다



-출처 :.*♡*.백련사사랑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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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주/길을갑니다
동명(同明) [2014-12-03] : 감사합니다._()_
법광(法光) [2014-12-03] : "방귀 하나에 불려 강을 건너왔구려" ㅎ ㅎ 감사합니다. _()_
길상화(吉祥華) [2014-12-03] : 감사합니다._()_
운암(雲庵) [2014-12-04] : 법성화 보살님 감사합니다. _()_
원행화 [2014-12-04] : 감사합니다._()_
대덕심 [2014-12-04] : 귀한 법문에글 감사하게 읽어봅니다. 성불하십시오._()_
법성화 [2014-12-04] : 법우님들 오늘도 함께 하심에 또 귀한 인연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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